런웨이 아트 투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취향이 다양하게 반영된 2017 S/S 런웨이 속 아트 인스퍼레이션. | 데이비드 호크니,2017 S/S

Céline‘반사와 반영’의 의미를 담은 설치미술가 댄 그레이엄의 작품에서 공통점을 발견한 피비 파일로는 이번 시즌 셀린의 쇼장을 댄 그레이엄의 전시장으로 택했다. 여기에 이번 쇼만을 위해 특별히 만든 거대한 S자 모양 유리 벽을 쇼장 중간에 설치했고 모델들은 그 곡선을 따라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런웨이 쇼 중간 화이트 드레스에 강렬하게 입혀진 푸른색 프린트는 누보 레알리슴의 선두주자 이브 클라인의 작품 ‘청색 시대의 인간측정학(Anthropometry of The Blue Period)’.Boss잘 짜인 니트 드레스와 끈으로 매듭 지은 가벼운 탱크 톱, 시폰 소재 원피스까지 페미닌한 무드에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적절히 버무려낸 보스 컬렉션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룩에 생동감을 한가득 불어넣은 블루와 그린을 중심으로 한 비비드한 컬러 조합! 이는 영국의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대표 작품인 ‘풀 시리즈’를 재해석한 것으로 이 컬러 팔레트는 쇼장 설치물에도 고스란히 활용되었다.Valentino첫 홀로서기를 시작한 발렌티노의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화사한 핑크빛으로 물든 이번 시즌 발렌티노 쇼는 그 어느 때보다 우아하고 고상했다. 특히 천당과 지옥의 판타지를 진보적으로 표현한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뮈스 보슈의 '쾌락의 정원’을 현대적인 패턴으로 재해석한 디자이너 잔드라 로즈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쇼를 완성했다.Rochas이번 시즌 1940~50년대 초현실주의 패션사진가 에르빈 블루멘펠트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로샤스의 알레산드로 델라쿠아. 드레이프와 러플 디테일의 드레스부터 매니시한 셔츠에 매치한 튤 스커트에 옐로, 블루, 마젠타, 그린 등의 컬러 팔레트를 절묘하게 조합해 환상적인 컬러 플레이를 선보였다.Kenzo1970년대의 전설적인 클럽인 ‘스튜디오 54’로 변신한 겐조의 쇼장.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온은 그곳에서 볼 법한 화려한 글램룩을 쏟아냈고, 쇼 중간엔 전설적인 패션 일러스트이자 사진가인 안토니오 로페스(Antonio Lopez)의 작품을 응용한 룩으로 겐조만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DNA를 한껏 발산했다.Marc Jacobs뉴욕 패션 위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은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드레드락 헤어부터 플랫폼 부츠, 카무플라주, 아플리케 스타일까지 1990년대로 돌아간 쇼는 영국 아티스트인 줄리 버호벤와 함께 상상 속 환각의 세계를 표현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다소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요소는 시퀸 재킷, 후드, 드레스 등에 화려하게 수놓였고 마크 제이콥스의 쇼에 판타지한 무드를 극대화했다.Gucci타로 카드를 모티프로 판타지한 세계를 그리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아티스트 제이드 피시(Jayde Fish)와 구찌가 만났다. 제이드 피시는 자신의 작업을 해시태그 ‘#AlessandroMichele’와 함께 업로드했고 이를 우연히 접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러브콜을 보낸 것. 그녀의 독특하면서도 정교한 손길은 호랑이 티셔츠, 르네상스풍의 드레스와 만나 구찌의 드라마틱한 판타지를 더욱 증폭시켰다.Maxmara막스라마는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이탈리아 건축가 리나 보 바르디(Lina Bo Bardi)의 작품 중 상파울루에 위치한 ‘카사 드 비드로(Casa de Vidro)’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국적인 열대우림 프린트와 비비드한 컬러 팔레트, 새와 개구리, 스컹크 스웨터로 마무리한 모던 정글 룩이 쏟아졌다.Delpozo빛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는 델포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셉 폰트는 이번 시즌 빛을 다루는 그림의 대부인 스페인 출신의 호아킨 소로야와 다양한 빛의 굴절과 반사를 다루는 한국계 미국인 설치미술가 수 서니 박(Soo Sunny Park)의 작품을 런웨이에 담아냈다. 호아킨 소로야의 빛나는 지중해 풍경은 페미닌한 볼륨감의 셔츠나 스커트, 독특한 플로럴 프린트 등으로 완성되었고 비비드한 색감과 달콤한 컬러 팔레트로 가득 채워졌다. 또한 메탈릭한 메시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플유시 유리를 이용한 작업 ‘Unwoven Light’ 시리즈를 만든 수 서니 박의 설치물은 델포조의 룩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Sportmax스포트막스의 이번 컬렉션은 1980년대 초반 선보였던 일본 포토그래퍼 쿠스카주 아라구치의 사진집 에서 시작되었다. 파도 사이를 넘나들며 진주를 채취하는 해녀들의 낙천주의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쇼는 물고기 패턴의 니트부터 스트로 비니, 금빛 물고기 귀고리, 플라스틱 소재의 낚시 바구니를 닮은 뉴 백 ‘SM207’로 재탄생했다.Prabal Gurung이번 쇼에 대해 “남성 우월주의와 싸워왔던 어머니께 바친다”라고 말한 프라발 구룽은 페미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책 의 저자인 미국의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강인함에서 받은 영감을 모던하고 페미닌하게 풀어냈으며, 페미니스트들의 명언을 아티스트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의 필체로 재킷이나 드레스 등에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