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협→이준기·지창욱·손석구...국경 삭제한 다국적 캐스팅
단순 진출을 넘어 합작×공조, 亞 콘텐츠 시장을 흔드는 4개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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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의 일본 진출은 이제 '도전'이나 '한류 열풍'이라는 익숙한 수사로 다 담기지 않는다. 현지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역으로 단단히 안착하는가 하면, 아시아 거점 도시를 잇는 다국적 합작 프로젝트를 이끌고, 양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이 손을 맞잡은 로맨스와 글로벌 OTT의 형사물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국적이라는 경계보다 캐릭터와 서사의 매력이 먼저 국경을 지우는 시대, 올여름의 의미 있는 성과부터 올가을 안방과 플랫폼을 달굴 네 편의 교차점을 짚었다.
<바캉스의 법칙>
채종협, 일본에서 다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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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MA 시리즈 <바캉스의 법칙> 포스터
올여름 포문은 채종협이 열었다. ABEMA 시리즈 <바캉스의 법칙>에서 그는 별장 일대를 관리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이자 사신 '니시가미' 역을 맡았다. 절대적 사명과 낯선 인간적 온기 사이에서 요동치는 내면을 섬세하게 변주한 그는, 하시모토 칸나(미도리 역) 일행과 부딪히며 점차 무표정을 허물어가는 감정의 결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작품은 첫 화 공개 직후 6주 연속 ABEMA 드라마 랭킹 1위를 수성했다.
일본 TBS 드라마 <Eye Love You>
결코 우연한 반짝 흥행이 아니다. 2024년 TBS 드라마 <아이 러브 유>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지상파 프라임타임 연속극 주연을 꿰차며 큰 인기를 얻었던 그가, 연이은 성공으로 '일본에서 통하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입증한 셈이다. (7월 27일 일본 첫 방송, 9월 4일 종영)
<키드냅 게임>
이준기×사카구치 켄타로, 아시아 7개 도시를 가르는 데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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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화요드라마 <키드냅 게임> 포스터
10월 신작의 첫 주자는 이준기다. 한국, 일본, 홍콩이 의기투합한 다국적 프로젝트 <키드냅 게임>은 서울, 도쿄,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의문의 납치 사건을 다룬 글로벌 심리 스릴러다. 소중한 이를 살리기 위해선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잔혹한 미션을 가장 먼저 완수해야 한다. 캐스팅에도 국경이 없다. 대만 드라마 <상견니>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가가연이 타이베이 참가자로 나서고, 홍콩 그룹 MIRROR의 스탠리 야우, 필리핀 배우 조엘 토레 등 아시아 각지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채널A 화요드라마 <키드냅 게임> 스틸
이준기는 시각장애를 지닌 딸을 되찾아야 하는 천재 외과의사 한기주 역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의 대척점에는 납치된 아내를 구하려는 도쿄의 엘리트 형사 니이데 토시로 역의 사카구치 켄타로가 버티고 섰다. 상대를 탈락시켜야만 가족을 구할 수 있는 냉혹한 경쟁자이자, 거대한 배후를 파헤치기 위해 결국 등을 맞대야 하는 기묘한 공조 관계. 한일 양국의 대표 흥행 배우가 뿜어낼 서슬 퍼런 텐션이 극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10월 6일 첫 방송, 채널A 화요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
지창욱×이마다 미오, 딸기밭에서 피어난 3년 만의 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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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 TV <메리 베리 러브> 포스터
Nippon TV <메리 베리 러브> 포스터
Nippon TV <메리 베리 러브> 포스터
바통은 지창욱에게 이어진다. CJ ENM과 일본 Nippon TV가 처음으로 손잡은 공동 제작 프로젝트 <메리 베리 러브>는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상황을 만회하려 일본 차로섬으로 향한 한국인 공간 기획자 이유빈의 이야기를 그린다. 빈틈없는 완벽주의자인 그가 열정적인 딸기 농부 시라하마 카린(이마다 미오)을 만나 삶의 균열과 뜻밖의 설렘을 마주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Nippon TV <메리 베리 러브> 포스터
Nippon TV <메리 베리 러브> 포스터
지창욱에게는 3년 만의 로코 복귀작이라는 점만으로도 글로벌 팬들의 심박수를 높인다.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빚어내는 산뜻한 케미스트리는, 양국 제작사의 결합이 만들어낼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10월 7일 디즈니+ 전 세계 최초 공개, 일본 Nippon TV 매주 수요일 방송)
<푸른길>
손석구×나가야마 에이타, 한일 양국을 넘나드는 연쇄살인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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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재팬 시리즈 <로드> 스틸
반대로 한국 작품 안으로 일본 톱배우를 불러들인 역방향의 공조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도쿄에서 온몸이 기괴하게 뒤틀린 채 발견된 변사체와 피로 새겨진 한글 메시지, 그리고 곧이어 한국에서 발견된 유사한 사체와 일본어 글귀. 넷플릭스 시리즈 <푸른길>은 양국에 걸쳐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두 형사의 집요한 수사극이다.
사진 / 손석구(넷플릭스), 나가야마 에이타(N's), 김신록(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정재영(아우터유니버스)
독보적인 흡인력을 자랑하는 손석구가 한국 형사 역을, 일본 영화계의 대체 불가한 연기파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가 일본 형사 역을 맡아 치열한 스크린 장악력 대결을 펼친다. 에도가와 케이시·권가야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D.P.> 시리즈의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이 8부작 형사 스릴러는 올 4분기 글로벌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2> 스틸
넷플릭스 재팬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 스틸
배우가 국경을 넘고, 자본과 플랫폼이 섞이며, 서사가 아시아 전체를 무대로 확장되는 풍경은 이제 K-콘텐츠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뉴노멀이 아닐까. 저마다 다른 형태의 결합과 긴장감을 장착한 네 편의 프로젝트가 한일을 넘어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신에 또 어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시선이 집중된다.
Credit
- 사진 / ABEMA·채널A·디즈니+·Nippon TV·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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