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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OFF?! 오컬트·SF·소동극으로 진화하는 한일 합작물

멜로 말고 장르물! 오컬트 '신사'부터 휴먼 소동극 '쇼타씨'까지

프로필 by 박현민 2026.05.28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익숙한 로맨스 공식을 깨고 오컬트 호러, SF 디스토피아, 휴먼 소동극 등 다채로운 장르물로 변모한 한일 협업의 새 트렌드
  • 김재중의 박수무당 변신이 돋보이는 <신사>, 거장들의 만남 <가스인간>, 오타니 료헤이와 진영의 현실 공감극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을 통해 진화한 한일 협업 작품들

한국과 일본의 협업물이 변하고 있다. 한동안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로맨틱 어나니머스>로 이어지며 국경을 넘는 로맨스와 멜로 장르에 초점이 모아졌던 작품들이 올해 들어 오컬트, SF, 그리고 휴먼 소동극 등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는 것. 저마다의 또렷한 색채를 무기 삼아 한일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길 화제작 3편을 모았다.



일본의 신사에서 펼쳐지는 K-오컬트 <신사: 악귀의 속삭임>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 스틸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 스틸

K-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장르 중 하나인 '오컬트 무속 신앙'이 일본 특유의 음산한 미장센과 만났다. 일본 고베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고베의 한 폐신사에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스크린 컴백을 알린 김재중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 내면의 상처를 품은 박수무당 ‘명진’ 역을 맡아 생애 첫 오컬트 호러에 도전했다. 흥미로운 건 그가 '미대 출신의 젠틀하고 세련된 박수무당'이라는, 전형성을 탈피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계속되는 악몽 끝에 무언가에 씐 듯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고베로 향한 명진이 정체불명의 악귀와 펼치는 강렬한 대결은, 관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이국적 오컬트의 세계를 선사한다.



한일 제작진이 골고루 잘 섞인 디스토피아 <가스인간>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일본 시리즈 <가스인간>은 한일 장르 마스터들의 흥미로운 화학반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부산행>과 <지옥>을 통해 인간성의 바닥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연상호 감독이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디즈니+ <간니발>로 잔혹한 서스펜스를 밀도 있게 연출했던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960년 일본 클래식 특촬 영화의 뼈대를 가져와 2026년의 가장 서늘한 문법으로 복원해 낸 이 작품은, 생방송 중 터진 인체 폭발과 형체 없는 연쇄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던진다. 오구리 슌과 아오이 유우라는 톱배우들을 피와 가스가 난무하는 하이퍼 리얼 디스토피아의 한복판에 밀어 넣으며 한일 합작이 도달할 수 있는 장르적 스케일을 여실히 증명한다.



사직서와 연애편지가 만든 기묘한 동행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포스터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포스터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포스터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포스터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스틸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스틸

앞선 두 작품이 날카로운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한일 합작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따스하고 위트 있는 스펙트럼을 대변한다. 흔한 로맨스 공식을 과감히 지워낸 이 영화는 우연히 만난 일본인 ‘쇼타’(오타니 료헤이)와 한국인 ‘대성’(진영)의 사직서와 연애편지가 뒤바뀌면서 시작되는 버디 무비 형식의 휴먼 소동극이다. 한국으로 마지막 출장을 떠나 아빠, 남편, CEO로서 모든 위치가 흔들리는 한 남자를 깊이 있게 그려낸 오타니 료헤이, 그리고 홀로 일본 여행을 떠나 이별의 아픔을 지나 삶을 배워가는 청춘을 현실감 있게 연기한 진영의 호흡이 일품이다. 출장과 여행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낯선 공간에 선 두 남자가 오해와 소동 속에서 위로를 건네는 과정은, 자극적인 도파민 홍수 속에서 관객들에게 뭉클한 현실 공감을 안겨준다.

Credit

  • 사진 / 넷플릭스·로아앤코홀딩스·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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