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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류승룡·지성, ‘백상’ 트로피는 누구 품으로?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 류승룡부터 청춘의 진화를 선언한 이준호까지

프로필 by 박현민 2026.04.26

오는 5월 8일 개최되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올해 유독 선택이 고통스럽다. '시대의 얼굴'을 누가 더 집요하게 형상화했느냐를 묻는 시험대 위에 왕좌를 지키려는 자, 탈환하려는 자, 그리고 오랜 무관의 고리를 끊으려는 베테랑까지 다섯 후보가 올랐다. 어느 이름 하나 지우기 아까운 경쟁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류승룡


중년의 민낯을 위무하다

JTBC 새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스틸

JTBC 새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스틸

JTBC 새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스틸

JTBC 새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스틸

'류승룡이 연기하면 평범한 부장님도 서사가 된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에서 류승룡은 25년 차 영업팀 부장 '김낙수'로 분해,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중년의 민낯을 가차 없이 들춰냈다. 스스로 구축한 세계가 무너진 뒤에야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인간 김낙수'의 여정은 류승룡이라는 배우를 만나 묵직한 휴먼 다큐멘터리로 거듭났다. 지질함 속에 숨겨진 고독과 희망을 가장 리얼한 호흡으로 체현해낸 그의 공력이 수많은 중장년층의 뜨거운 '과몰입'을 이끌어낸 동력이었다. <7번방의 선물>로 제49회 백상 대상을 거머쥐었던 그가 이번엔 TV 부문에서 어떤 기록을 새로 쓸지, 시상식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미지의 서울> 박진영


상흔을 딛고 확장한 영토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스틸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스틸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스틸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스틸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그에게 지나치게 협소하다.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박진영은 신념 하나로 홀로서기를 택한 변호사 '이호수'를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도약을 또렷이 입증했다. 화상 자국과 인공뼈, 청각 장애라는 난도 높은 설정을 지극히 절제된, 그러나 깊이 울리는 연기로 소화하며 서사의 중심축을 장악했다. 제59회 백상에서 영화 부문 신인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휩쓸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이번 최우수 연기상 노미네이트를 통해 자신 앞에 펼쳐진 '미지'의 영토를 확실히 증명하려 한다.



<태풍상사> 이준호


시대의 냉기를 뚫고 거둔 승전보

tvN 드라마 <태풍상사> 스틸

tvN 드라마 <태풍상사> 스틸

tvN 드라마 <태풍상사> 스틸

tvN 드라마 <태풍상사> 스틸

제58회 백상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왕좌에 올랐던 이준호가 이번엔 곤룡포를 벗고 1997년 IMF라는 차가운 시대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그가 tvN <태풍상사>에서 연기한 '강태풍'은 오렌지족에서 무일푼의 초보 상사맨으로 거듭나는 인물. 이준호는 귀공자의 얼굴을 지워내고 손등에 핏대를 세우며, 발로 뛰는 영업맨의 입체적인 면모를 정교한 완급 조절로 빚어냈다. 10%대 시청률은 그가 시대의 절망을 어떻게 희망으로 치환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다. 이미 한 차례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쥔 경력자가 다시 한번 트로피를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판사 이한영> 지성


'회귀'라는 판타 위에 세운 정의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스틸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스틸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스틸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스틸

명실상부 '대상의 배우' 지성이 <판사 이한영>으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10년 전으로 회귀해 거악을 응징하는 적폐 판사 이한영 역을 맡아 극 전체를 단단히 틀어쥔 그는, 이미 알고 있는 역사를 무기 삼아 단죄를 내리는 행보를 통해 '정의의 실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드라마의 지평을 확장했다. 13%를 돌파한 시청률은 부진하던 MBC 드라마를 일으켜 세운 신호탄이었고, 그 중심엔 단연 지성이 있었다. 지상파 연기대상을 석권하며 정점에 섰으면서도 유독 백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가 마침내 '무관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가 이번 시상식의 또 다른 관심사다.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우아하고 섬뜩한 야망의 초상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

현빈은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로 우리가 알던 로맨틱한 얼굴을 지워내고, 권력의 정점을 갈구하는 중앙정보부 정보과 과장으로 분했다. 국가를 사업 수단으로 삼아 꼭대기에 오르려는 그의 야망은 현빈 특유의 아우라를 만나 섬뜩하고 우아하게 형상화됐다.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신예에서 <시크릿 가든>의 대상, <사랑의 불시착>의 글로벌 신드롬까지 백상의 역사를 몸소 증명해온 현빈. 인기상부터 대상까지 고루 섭렵한 그가 이번에는 냉혈한 야망가의 얼굴로 다시 한번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를 조준한다.

사진 / 백상예술대상 인스타그램(@baeksang.official)

사진 / 백상예술대상 인스타그램(@baeksang.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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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JTBC·tvN·MBC·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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