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2026 하반기 꼭 봐야할 18개 전시 리스트

아트위크 임박! 포모(FOMO)가 두렵다면 이 리스트만 체크하자.

프로필 by 고영진 2026.08.20

다음 전시


프리즈와 키아프, 2년 만에 돌아온 부산&광주 비엔날레까지. 9월이 왔다. 지금부터 연말까지 꼭 챙겨야 할 18개의 전시.


게오르그 바젤리츠, <Per mano - an der Hand>, 2019, 165×89cm,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 Georg Baselitz 2026. Photo by Jochen Littkemann


8.13.–12.27.

세화미술관, «게오르그 바젤리츠»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는 평생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올가을 세화미술관에서는 지난 4월 88세의 나이로 작고한 그의 방대한 작업 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작가의 초기 대표작부터 아내 엘케의 초상, 과거 작품을 새롭게 되짚은 <리믹스> 연작, 말년까지 몰두했던 <골드 페인팅> 연작으로 이어지는 60여 년의 작업 세계를 볼 수 있다. 9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도 바젤리츠의 전시가 열린다. 생전 작가와 긴밀히 소통하며 구상했다는 이 전시에는 국내에서 선보인 적 없는 <그림자(Schatten)> 연작이 최초로 공개된다.


8.19.–10.10.

송은, 오종 개인전 «가라앉음, 앉음»

송은 지하 2층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던 수장고였다. 작년 가을 작가 정소영과 함께 첫선을 보인 프로그램 «Groundwork: The Bunker Room Presentations»를 기점으로 대중에게도 오픈되는 전시 공간이 되었다. 올해는 작가 오종의 작품으로 채운다. 오종은 한 공간에 나직이 머물러 건축 구조와 사용된 재료의 무게, 빛이 움직이는 경로 같은 아주 미세한 조건들을 느낀 뒤, 최소한의 선과 면으로 조율하는 작업을 한다. 감상에는 정해진 방식이 없다지만 이토록 섬세하게 쌓아 올린 작업 앞에선 응당 오래 머무르며 느긋하게 살펴야 한다. 같은 기간 송은미술대상 제정 25주년을 맞이해 선보이는 기념전 «송은 × 언박싱 프로젝트: 생성적 형상들»도 진행된다.


8.20.–11.8.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미디어 작가전 «김희천: 두더지들»

“세계는 스크린이 되었다.” 우리는 첫 비디오 작업 <바벨>에 등장한 이 문장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의 작업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김희천은 가상이 현실의 일부가 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 일상 곳곳에 만연한 지금, 당신은 ‘나’를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 묻는 작업을 계속하는 작가다. 서서울미술관의 첫 미디어 작가전인 이번 전시는 영상 신작 <레몬>, <말린> 등을 포함한 최근 3년 내 근작에 집중하는데, 그중에는 처음 공개되는 사진 작업 <.dng>도 포함된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5천841장의 사진 중 선별한 100여 점으로 구성된다.


에스 데블린, <Egg>, 2018, presented at XI Gallery NYC. Photo by Nikolas Koenig


8.20.–27.1.17.

푸투라서울, 에스 데블린 개인전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

이름은 낯설지언정, 이미 우리에겐 이 작가가 만들어온 숱한 장면이 각인되어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과 슈퍼볼을 비롯해 비욘세, U2, 아델, 켄드릭 라마, 더 위켄드 등 지난 30여 년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디자인한 에스 데블린(Es Devlin)은 공연, 미술, 건축의 경계를 가로지른다고 평가받는 영국의 예술가다. 다행히도 이 전시는 단순히 기존 작업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Infinite Library>, <Mirror Maze>, <Come Home Again> 등 작가의 주요 작업이 푸투라라는 새로운 공간의 구조와 동선, 빛의 방향과 상응할 수 있도록 재배치되고, 일부 작업은 오직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현되기도 한다. 같은 예술 작업은 다른 장소, 다른 관객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8.21.–12.31.

박서보미술관,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

앤트러사이트, 우동카덴을 차례로 지난 연희동 대로변 맞은편의 골목. 마침내 문을 여는 박서보미술관의 자리다. 박서보재단이 유명한 전시 공간보다 먹고 구경하고 쉴 공간이 많은 이곳을 택한 데에는 이 동네 특유의 잔잔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이유가 있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5개 층에서 2023년 작고한 작가의 생전 작품을 보존, 연구하는 것은 물론,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도약에 힘써온 작가의 뜻을 이어갈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첫 전시는 박서보와 베트남 출신의 프랑스 작가 흐엉 도딘의 2인전. 문화적 배경도 세대도 다른 두 작가가 회화로 공명한다.


8.26.–10.1.

갤러리현대, 김 크리스틴 선 개인전

지난해 «바자전: IN-BETWEEN»에서 만날 수 있었던 김 크리틴 선(Christine Sun Kim)이 올해는 갤러리현대와 함께하는 첫 개인전으로 돌아왔다. 소리, 특히 목소리를 둘러싼 청인 중심의 사회 시스템 안에서 미국 수어와 문자,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한 작품으로 소통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신관에서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회화 작업을 보여온 작가 김보희의 전시도 열린다. 11월부터는 작가 이명호와 박민준의 개인전이 이어진다.


8.27.–27.2.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도호»

누적 관람객 54만 명을 돌파한 채 막을 내린 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 다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설치미술가 서도호와 전시를 꾸린다. 2년 전 아트선재센터의 전시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에서 머릿속 건축적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면 이름 석자만 단출하게 내건 이번 전시는 초기작부터 현재 새롭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를 아울러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집, 거주, 이주, 기억, 정체성 같은 주제 안에서 남겨온 작업을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서사 안에서 이 키워드가 멋대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8.28.–10.31.

국제갤러리 부산,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개인전 «Post Ritual Bodies»

회화와 조각, 영상, 퍼포먼스를 오가며 개인과 공동체의 서사를 엮는 작업을 해온 태국 출신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는 이번 전시에서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애착 인형들을 소환했다. 작가가 막 걸음마를 뗀 시절부터 함게한 곰인형 같은 것이 작업에 등장한다.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로 기록해 스크린에 투사한 뒤, 표면에 안료와 폴리머를 덧입혀 또 다른 신체를 구축하는 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회화적 신체(paint-body)는 어떤 경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환영, 유령 혹은 잔존하는 흔적에 가깝다.


8.31.–10.31.

글래드스톤 서울, 에드 앳킨스 개인전 «1 day in space»

글래드스톤 서울은 새롭게 문을 연 한남동에서의 첫 전시로 영국 현대미술가 에드 앳킨스(Ed Atkins)를 택했다. 사진 매체를 통해 생명체로서의 삶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진 매체와 유사한 감성적 논리(sentimental logic)를 탐구하는 작업을 함께 내놨다. 빛 대신 촉각을 매개로 하는 프로타주 <Passive Mech>의 스틸 이미지로 제작한 프린트, 시리얼 상자 등 일상의 잔재로 만든 구조물 위에 사적인 사진들을 붙인 연작이 대표적이다. 시간을 가두는 동시에 그 순간과 함께 소멸해 가는 이미지의 존재를 탐구한다.


8.29.–11.1.

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

23개국 47명의 작가(팀)가 참여하는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저항과 연대의 언어로서의 ‘소리’에 대해 질문한다. 직설적인 시위대의 구호, 그와 대척점에 있을 듯한 클럽 사운드, 사물놀이 등 여러 가지 소리가 한 곳에 모인다.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까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공간들은 불협하는 합창의 세 악장으로 기능한다. 클럽 문화에 기반한 사운드와 리듬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공동체와 집회의 형식을 탐구하는 등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는 눈으로 보는 것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다.


9.1.–10.24.

화이트큐브 서울, 마리나 라인간츠 개인전 «편린»

브라질 작가 마리나 라인간츠(Marina Rheingantz)가 지난 1년간 상파울루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신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다.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 인근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작가는 지금까지도 고향의 자연 환경에서 받은 영감을 회화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현실일 수도, 상상일 수도 있는 파편적인 기억 조각들이 캔버스 위에 중첩되어 모호한 조형이 된다. 브라질의 자연을 환기하는 수변 풍경과 실내 공간의 일부가 뒤섞여 있는 작품은 한없이 자유로워 보인다.


솔 르윗, <Wall Drawing #770>, Photo by Kazuo Fukunaga. © 2026 The LeWitt Estate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Courtesy Paula Cooper Gallery.


9.1.-27.2.28.

아모레퍼시픽미술관, «Sol LeWitt: Open Structure»

작가 솔 르윗(Sol LeWitt)의 작품을 이토록 다양하게 조명하는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0세기 중후반 개념미술의 언어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작가는 월 드로잉(Wall Drawing)과 기하학적인 입체 조각,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일본 도쿄도현대미술관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서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공간에 맞게 확장된 기획으로 재탄생했다. 공간에 맞추어 무한히 변형하는 작업을 볼 때 예술을 물리적 대상이 아닌, 개념과 구조로 바라본 작가의 작업 논리를 직접 경헙해볼 수 있다.


9.1.–12.27.

호암미술관, 아트스펙트럼 2026 «방이 있고 모든 라디오가 각기 다른 주파수를 향하고 있다»

'아트스펙트럼’은 뾰족한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이지 않는 아시아 10개국 23명(팀)의 아티스트가 시각예술, 건축, 영화,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가져다 함께 공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2001년 국내 신진 작가 발굴과 지원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2년 전부터 참여 작가를 아시아로 확대했고, 올해는 팔레 드 도쿄와의 공동기획으로 선보인다. 오랜 역사를 지닌 호암미술관이 개최 장소가 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거대한 달처럼 만들어진 파빌리온, 무너져 내리는 집, 공간을 떠도는 유물의 목소리, 깜깜한 밤 미술관 정원을 거니는 몸 등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미술관 안팎을 골고루 사용한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9.5.–11.15.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 대담하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이 펼쳐지는 광주비엔날레가 돌아왔다. 예술감독을 맡은 호 추 니엔은 싱가포르 출신 큐레이터로,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독창적으로 풀어낸 작업을 하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가슴에 팍 꽂히는 전시 제목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아폴론의 고대 토르소’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온 것. 의문문으로 바꾸면, ‘예술이 개인을,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앞선 예술가들도, 지금의 그 누구도 정답을 제시할 수 없었던 질문을 또 한 번 던진다.


2025–2026년 루마 아를에서 진행된 «우스의 나라 [강세]» 전시 전경. Photo: Victor & Simon-Grégoire d’Ablon


9.5.–12.27.

리움미술관, «구정아: 우스모스»

2025년 루마 아를의 «우스의 나라 [강세]», 2026년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의 «우스의 나라[그라비타]»에 이은 구정아 연작 전시의 세 번째 장, 리움미술관의 «우스모스»다. 작가가 1990년대 중반부터 사용해온 ‘우스’는 에너지, 물질, 실체, 혹은 우주 자체를 가리키는 유동적인 개념이다. 앞선 전시에서 탐구해온 우스의 다양한 층위가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우주(코스모스)로 펼쳐지는 셈이다. 어두운 로비를 푸른빛으로 물들이는 야광 스케이트 파크, 벽에 스미듯 붙어 있는 자석들, 방향 감각을 교란하는 패턴 바닥 등 작품들이 전시장 너머 미술관 곳곳에 냄새처럼 자리한다.


11.5.–12.26.

페이스 서울, 팸 에블린 개인전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996년생 회화 작가 팸 에블린(Pam Evelyn)은 대형 추상 회화로 자연과 신체에 대한 사유를 표현한다. 특징은 풍부한 질감이다. 여러 달에 걸쳐 유화 물감을 쌓고, 긁어내고, 다시 덧입힌 끝에 완성되는 작품은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회화를 ‘준감각적 존재’라 칭하는가 하면, 스스로 창작자보다 관객에 가깝다고 말하는 작가는 언제나 작품이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해두지 않는다. 첫 아시아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도 그렇게 만든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조지아 오키프, <소의 해골과 칼리코 장미>, 1931, 36×24cm. Photo by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rt Resource


11.12.–27.3.1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모던아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과천에서는 미국 모더니즘의 거장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의 전시가 열린다. 국내에서 오키프를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전시다. 작가를 대표하는 꽃, 사막 시리즈를 비롯해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한 주요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 조지아 오키프의 배우자이자 사진작가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그리고 이들과 교류했던 찰스 더무스, 마스던 하틀리, 헬렌 토르 등 미국 현대회화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11.27.–TBD

국제갤러리 서울, 제니 홀저 개인전

지난 40여 년간 ‘언어’를 주재료 삼아 작업해온 제니 홀저(Jenny Holzer)는 원전의 문구를 여러 매체로 전달해 역사적, 정치적 불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들었다. LED, 대리석, 건물 외벽, 의류 등 여러 물성 위에서 직설하는 경구들은 사회적 현안을 정확히 가리키기에 그의 작품을 둘러싸고는 언제나 차갑고도 감정적인 공공의 장이 구축된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진행된다. 보다 친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장에서 제니 홀저의 목소리는 또 다르게 읽힐 것이다.



관련기사

Credit

  • 사진/ 각 전시 기관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