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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그란데가 부항을 떴다고? 지금 가장 힙한 K-웰니스

부항 자국을 드러낸 아리아나 그란데부터 한국식 세신을 체험하는 해외 인플루언서까지. 한국의 목욕 문화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신선한 웰니스로 통하고 있다.

프로필 by 김주혜 2026.07.30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아리아나 그란데의 등에 남은 동그란 부항 자국이 포착되며, 한국식 치료법이 글로벌 웰니스 루틴으로 주목받고 있다.
  • 한국식 세신과 찜질방도 각질 관리와 온열 테라피, 휴식을 결합한 색다른 웰니스 경험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중이다.
  • 가장 한국적이고 일상적인 목욕 문화가 K-뷰티를 넘어 세계가 따라 하는 K-웰니스로 확장되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부항을 떴다고?


사진/ @ariana grange

사진/ @ariana grange

최근 월드 투어 무대에 오른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드레스 사이로 뜻밖의 흔적이 포착됐다. 어깨와 등을 따라 동그랗게 남은 여러 개의 자국. 한국인이라면 보자마자 정체를 알아챌 법한 ‘부항 자국’이었다. 공연 사진과 영상이 퍼지자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등에 생긴 동그라미는 무엇이냐”는 궁금증이 이어졌고, 곧 부항 치료의 흔적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우리에게 부항은 어깨가 결리거나 몸이 무거울 때 한의원에서 한 번쯤 받아봤을 법한 익숙한 치료다. 피부에 컵을 밀착시켜 내부 압력을 낮추고 조직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시술 후에는 붉거나 보랏빛을 띤 원형 자국이 며칠간 남기도 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유리 부항뿐 아니라 실리콘 컵, 온열과 적외선 기능을 더한 홈 케어 기기까지 등장하며 해외 웰니스 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를 비롯한 운동선수들의 회복 관리법으로 화제가 됐다면, 이제는 셀럽들과 웰니스 마니아들의 리커버리 루틴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근육의 긴장을 풀고 운동 후 뻐근함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활용된다는 것. 단, 통증 완화에 일부 도움이 될 가능성은 보고됐지만 연구의 질과 결과에는 한계가 있어, 독소가 빠진다거나 특정 질환을 치료한다는 식의 과도한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해외에서는 ‘때 밀기’가 힙하다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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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만 해외로 진출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투박하게 느껴졌던 목욕 문화가 지금 글로벌 웰니스 신에서는 하나의 이국적이고 특별한 리추얼로 소개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른바 ‘코리안 보디 스크럽’, 바로 세신이 있다. 미국 뉴저지의 대형 한국식 스파 소조 스파 클럽(Sojo Spa Club)한국식 때밀이를 별도의 전문 트리트먼트로 운영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불린 뒤 전용 타월로 전신의 묵은 각질을 밀어내는 과정을 정통 한국식 보디 스크럽으로 설명하며, 일반적인 솔트 스크럽보다 강력하고 세밀한 각질 관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해외 매체와 SNS에서도 한국 목욕탕 체험의 하이라이트로 세신이 빠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 문화나 예상보다 강한 마찰에 당황하지만, 관리 후 매끈해진 피부와 개운한 감각에 빠져든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단순히 각질을 제거하는 서비스를 넘어, 세대와 체형에 상관없이 자연스러운 몸을 마주하는 해방감과 공동체적 경험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찜질방은 한국식 SNS


사진/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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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사우나와 냉탕을 오가는 북유럽식 사우나가 글로벌 웰니스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국의 찜질방 역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뜨거운 불가마에서 땀을 빼고, 식혜와 구운 달걀을 먹으며 쉬다가 다시 목욕을 즐기는 방식. 운동이나 명상처럼 각 잡고 수행하는 웰니스가 아니라, 먹고 자고 수다 떠는 시간까지 모두 회복 과정에 포함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찜질방은 목욕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서로 다른 온도와 소재로 구성된 찜질 공간, 휴게실과 식당을 갖추고 장시간 머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에 가깝다. 혼자 조용히 쉬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소셜 웰니스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왜 지금, 한국식 웰니스일까?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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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넘어 보디 케어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는 얼굴뿐 아니라 몸의 피부 장벽과 톤, 트러블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보디 스킨케어가 성장하고 있다. 한국식 세신과 목욕 문화는 각질 제거, 온열, 수분 공급, 휴식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또한 최신 웰니스가 반드시 새롭고 첨단이어야 한다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고가의 기기 대신 뜨거운 방에서 땀을 내고, 손으로 몸을 문지르고, 컵을 붙여 뭉친 부위를 관리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오히려 감각적이고 진정성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엄마가 어깨 아플 때 받던 부항, 주말마다 가던 목욕탕일 뿐이었던 풍경이 해외에서는 쿨한 셀프 케어가 됐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등에 남은 동그란 자국이 보여준 것도 바로 이것 아닐까. 가장 로컬하고 생활적인 습관이 어느 순간, 세계가 따라 하고 싶은 웰니스가 되는 것. 이제 K-웰니스의 다음 유행은 화장대가 아니라 동네 목욕탕에서 발견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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