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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보다 저렴한데 서비스는 프리미엄급이라고?

런던 갈 때 이 항공사 이용해보세요

프로필 by 정혜미 2026.07.23

NEW WAY TO EXPLORE BRITAIN


영국을 색다르게 경험하는 두 가지 방법.


버진애틀랜틱은 스카이팀의 일원으로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다.

버진애틀랜틱은 스카이팀의 일원으로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다.

비행이 여행이 되다

4개월 만에 다시 찾는 런던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날씨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캐리어와 올해 3월 인천-런던 직항 노선을 새롭게 취항한 버진애틀랜틱(Virgin Atlantic)으로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 버진애틀랜틱, 누군가에겐 아직 낯선 이름일지 모르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항공사로 세계적인 어워드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영국 내 정시 운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84년 리처드 브랜슨 경에 의해 설립되었다.

버진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에 대해선 언뜻 들어본 적이 있다. 환경 문제에 앞장서며 ‘지구를 구할 영웅’으로 불릴 만큼 존경받는 기업가. 하지만 동시에 ‘괴짜 부자’라는 별명이 따를 정도로 그의 행보는 남다르다. 10대 후반에 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했고, 레코드숍과 음반사를 거쳐 지금의 버진 그룹을 일궈냈다. 여행 중 비행기가 결항되자 직접 전세기를 빌려 승객들에게 좌석을 판매했던 경험은 버진애틀랜틱의 출발점이 되었다. <나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같은 저서 제목만 봐도 그가 얼마나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인지 단번에 짐작할 수 있다.

그 자유로운 DNA는 기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크루들은 형식적인 응대 대신 편안한 분위기로 승객들과 눈을 마주했고, 매너리즘 따위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 1위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는 괜한 수식이 아니었나 보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콕핏(cockpit)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조종간을 내어주며 먼저 기념 사진을 제안하는 파일럿들의 모습에서 엄격하고 권위적이라 상상했던 곳은 가장 유쾌한 추억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히스로 공항 클럽하우스 내 VIP 공간 ‘더 로열 박스’ 버진애틀랜틱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애틀랜틱 어퍼 클래스 전용 라운지 ‘클럽하우스’.

버진애틀랜틱은 어퍼 클래스(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즈니스 클래스다), 프리미엄, 세 가지 옵션의 이코노미 클래스로 운영된다. 이번 출장에선 프리미엄을 이용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넉넉한 좌석과 기내 소음을 줄인 설계 덕분에 피로감이 한결 덜했다. 그날 처음 만나 어색한 출장 메이트가 옆자리에 앉아 있었음에도 몇 시간이나 숙면을 했을 정도. 기내식은 출장 기간 펼쳐질 서양식을 대비해 한국식 낙지볶음을 선택했다. 외국에서 종종 마주쳤던 정체불명의(!) 한식을 예상했으나 여느 한식당 못지않았다. 어퍼 클래스 구역에 마련된 ‘더 바(the bar)’도 인상 깊었다. 비행 중 즉석에서 칵테일을 만들어준다니. 심지어 외항사에서 소주 칵테일을 만날 줄이야. 곳곳에서 한국 노선을 위한 세심한 준비가 느껴졌다. 셀프 스낵 바에는 다양한 과자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출출할 때마다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부담도 없었다.

하지만 버진애틀랜틱의 특별함은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어퍼 클래스 승객이라면 ‘어퍼 클래스 윙(Upper Class Wing)’을 통해 전용 체크인과 프라이빗 보안 검색을 일사천리로 마칠 수 있다. 공항에서 가장 지루한 순간을 여유로움으로 바꿔주는 경험이다. 어퍼 클래스 전용 라운지인 ‘클럽하우스(Clubhouse)’는 흔히 떠올리는 공항 라운지와는 결이 달랐다. 자리에 앉아 QR코드로 메뉴를 주문하면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이 테이블로 서빙되고, 바에서는 바텐더가 즉석에서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웰니스 존에서는 비행 전후 쌓인 피로를 풀고, 스파에서 여유로운 케어도 받을 수 있다. VIP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 ‘더 로열 박스(The Royal Box)’는 럭셔리 호텔 라운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출발 전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가까웠다. 아,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정오가 지나면 런치 메뉴로 바뀌는데 피시앤칩스는 런던 시내 맛집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으니 경험해보길. 여행지에서나 느낄 법한 ‘하루만 더 머물고 싶다’라는 아쉬움을 공항 라운지에서 느낄 줄이야.

공항을 향하는 순간부터 하늘 위를 지나 다시 공항을 떠나는 순간까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여행이었고 좋은 기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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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Virgin Atlantic, Visit Britain, Visit Bath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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