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버켄스탁 협업부터 발레코어까지, 지금 다시 레페토인 이유

버켄스탁 협업부터 발레코어, 창립 80주년까지. 레페토 CEO 샤를로트 고셰와 나눈 단독 인터뷰.

프로필 by 김수진 2026.07.21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창립 80주년을 앞둔 레페토, CEO가 브랜드의 미래를 직접 밝혔다.
  • 버켄스탁 협업부터 발레코어, 한국 시장까지. 레페토가 지켜온 '움직임'과 '진정성'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 한국을 가장 중요한 럭셔리 시장 중 하나로 꼽으며, 세계 최초 레페토 발레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브랜드 경험을 더욱 확장하겠다고 전했다.

버켄스탁과의 협업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레페토 CEO 샤를로트 고셰. 창립 80주년을 앞둔 레페토의 미래부터 발레코어, 한국 시장에 대한 생각까지, <바자> 가 단독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레페토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발레 플랫 슈즈가 생각난다. 하지만 레페토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그보다 훨씬 넓다.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둔 레페토는 버켄스탁과의 협업을 비롯해 가방과 액티브웨어, 발레 스튜디오 등으로 브랜드의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샤를로트 고셰 CEO는 <바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브랜드를 움직이는 철학, 발레코어 열풍을 바라보는 시선,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 그리고 레페토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접 들려줬다.



Q. 내년이면 레페토가 창립 80주년을 맞습니다. 지금의 레페토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를 하나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A. 움직임(Movement)입니다. 레페토는 움직임에서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움직임은 단순히 무용수들의 움직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움직임은 자신감과 창의성, 자기표현을 이끌어내는 힘이기도 합니다. 레페토는 깊은 헤리티지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카테고리와 경험을 만들어가지만 지난 80년 가까이 이어온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창의성과 문화적인 영감을 주는 브랜드로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Q. 버켄스탁과의 협업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번 협업은 레페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이번 협업은 개방성을 상징합니다. 두 브랜드는 서로 달라 보이지만 장인정신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편안함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용수들이 오래전부터 리허설 전후 버켄스탁을 신어왔다는 점에서 두 브랜드는 이미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협업 파트너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협업은 단순히 화제를 만들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두 브랜드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와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고객들은 그런 진정성을 바로 알아봅니다.


Q. 레페토의 플랫 슈즈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지금 레페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점은요?


A. 레페토의 플랫 슈즈는 처음부터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발레를 위해 만들어진 신발입니다. 지금도 모든 신발은 프랑스 아틀리에에서 '스티치 앤 리턴' 공법으로 제작됩니다. 이 공법 덕분에 부드러움과 유연성, 편안한 착화감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디자인은 모방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헤리티지와 브랜드의 진정성은 따라 할 수 없습니다.


Q. 최근 레페토는 가방과 액티브웨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장 집중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요?


A. 저희의 목표는 레페토를 진정한 글로벌 럭셔리 메종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신발은 앞으로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이겠지만, 미래는 그보다 훨씬 넓습니다.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와 교감할 수 있도록 레페토만의 세계를 계속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우아함, 프랑스 장인정신이 담긴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Q. 발레코어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이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A.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레페토에게 발레는 유행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입니다. 발레코어를 통해 새로운 세대가 발레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레페토가 처음부터 그 역사와 함께해 온 브랜드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변하지만 진정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Q. 한국 진출 16년을 맞았습니다. 한국 고객들에게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한국 고객들은 장인정신과 제품의 품질을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납니다. 패션에 대한 이해도 역시 매우 높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호기심과 개방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헤리티지와 혁신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러한 균형감각이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럭셔리 시장 가운데 하나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특히 한국 고객들이 레페토를 즐기는 방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시나요?


A. 가장 인상적인 점은 브랜드와의 정서적인 유대감입니다. 한국 고객들은 제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레페토의 세계관까지 함께 받아들입니다. 무용과 패션, 발레 스튜디오를 통해 레페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훨씬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도 있을까요?


A.물론입니다. 한국은 레페토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8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제품과 경험, 그리고 발레 스튜디오 콘셉트를 통해 앞으로의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세계 최초의 레페토 발레 스튜디오가 한국에 문을 열었습니다. 브랜드 경험 공간을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오늘날 럭셔리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레페토는 부티크가 아닌 댄스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발레 스튜디오를 만든 것은 브랜드의 본질로 돌아가는 일이었습니다. 이 콘셉트가 한국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점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발레 스튜디오는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A. 사람들이 발레를 처음 만나고, 다시 발레를 사랑하게 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순한 수업 공간이 아니라 무용수와 가족, 그리고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모델은 앞으로 세계 여러 도시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죠.


Q. 마지막으로, 10년 후 사람들에게 레페토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플랫 슈즈를 만드는 브랜드로만 기억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독창적인 럭셔리 메종이자, 발레 문화를 제품을 넘어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하는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만들어가고 있는 레페토의 미래입니다.


Credit

  • 사진/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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