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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전종서→하윤경…'와이프 역할 대행' 계보

"3달에 1억 알바?" 로맨스 빼고 비즈니스 얹은 이색 캐릭터

프로필 by 박현민 2026.07.16

드라마 속 로맨스의 종착지였던 '결혼'이 이제는 이색 비즈니스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 서로의 필요나 이익을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맞잡는 '계약 결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할 대행 서비스'나 '단기 고액 알바'의 개념까지 도입된 '와이프 대행' 서사다. 감정보다는 실질적인 조건과 '페이'로 맺어지는 이색 와이프들의 흥미로운 계보를 짚어본다.



직업으로서 아내? <월수금화목토> 박민영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포스터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포스터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포스터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포스터

이 분야의 포문(?)을 연 것은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2022)의 최상은(박민영)이다. 단순한 위장 결혼을 넘어, 결혼을 기피하는 비혼 세대를 위해 완벽한 아내 역할을 대행해 주는 일명 '계약 결혼 마스터'가 그의 직업이다. 시댁 모임 참석부터 동창회 동행, 완벽한 내조까지 소화 가능하다. 요일별로 고객을 나눠 관리하는 상은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결혼조차 하나의 전문 용역 서비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감정을 지운 채 오직 아내라는 역할에만 집중하는 상은의 활약은, 변화한 현대인의 결혼관을 감각적으로 비틀어 낸 이 계보의 출발점이 됐다. 물론 이 직업의 끝은 결국 '진짜 사랑'에 눈뜨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극 중 월수금을 사수하는 장기 고객 정지호(고경표)와 화목토를 파고드는 신규 고객 강해진(김재영)이 호흡을 맞추며 이 기묘한 비즈니스 로맨스를 완성했다.



절친의 일생일대 비밀수호 작전 <웨딩 임파서블> 전종서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포스터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포스터

그런가 하면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2024)의 나아정(전종서)은 무명 배우라는 본업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가짜 와이프 역을 수락한 케이스다. 15년 지기 절친이자 재벌 3세인 이도한(김도완)의 말 못 할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아정은 그의 '가짜 와이프' 역할을 수락하며 생애 첫 '주연작'을 계약 결혼으로 따낸다. 아정에게 이 위장 결혼은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라, 절친의 인생을 구함과 동시에 무명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일생일대의 '위장 연기 프로젝트'에 가깝다. 완벽한 관객(가족)들 앞에서 들키지 않고 배역을 소화해 내려는 배우의 직업의식이 팽팽한 서스펜스와 웃픈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시동생 이지한(문상민)과 예기치 못한 감정의 스파크가 튀며 발생하는 묘한 텐션은, 막장과 설렘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타는 이 작품만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다.



석 달에 1억, '간헐적 와이프' 초고액 알바 <아파트> 하윤경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 스틸

최근 방영을 시작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의 강하리(하윤경)는 이 계보의 가장 최신이자, 가장 자본주의적인 버전이다. 급전이 필요한 하리는 생계를 위해 '역할 대행 알바'를 전전하던 중, 신부 대행을 맡은 자리에서 전직 조폭 보스 박해강(지성)과 가짜 결혼식 현장이라는 기묘한 인연으로 처음 얽힌다. 이후 로펌에서 해고당해 형편이 더 급해진 하리는 "석 달에 1억"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건 해강의 '와이프 역할 대행'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로써 하리는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노린 해강의 '간헐적 가족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겉으로는 평온한 신혼부부지만 속내는 철저한 비즈니스 파트너인 이 기묘한 공조 속에서, 돈 앞에서는 냉철하게 변신하는 하리의 영리한 현실주의와 해강과의 웃픈 티키타카가 이 발칙한 사기극을 점차 통쾌한 권선징악 서사로 밀어붙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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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tvN·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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