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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아카이브

1970년대 컬렉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런웨이에 축적된 랄프 로렌의 시간을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 북, <랄프 로렌 캣워크(Ralph Lauren Catwalk)>.

프로필 by 안서경 2026.04.29

시간의 아카이브


1970년대 컬렉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런웨이에 축적된 랄프 로렌의 시간을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 북, <랄프 로렌 캣워크(Ralph Lauren Catwalk)>.


다양한 정보에 깊이 빠져드는 재미는 원하지만, 그 속에서 길을 잃고 싶지는 않은 이들에게 잘 구성된 아카이브 북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는 없다. 패션을 아무리 사랑해도 매 시즌 쏟아지는 컬렉션 룩을 연도별로 촘촘히 꿰는 일은 쉽지 않다. 한눈에 동경하는 패션 하우스의 역사를 조망하고 싶을 때, 2016년부터 출판사 템스 & 허드슨(Thames & Hudson)이 선보인 ‘캣워크’ 시리즈는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다. 하우스의 내밀한 아카이브를 아우르는 이 시리즈가 열한 번째 주인공으로 랄프 로렌을 조명한다.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온 선구자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미학을 추구해온 랄프 로렌의 컬렉션 룩들은 어느 시대를 펼쳐도 동시대적이다. 가령 1973년 봄·여름 컬렉션을 다룬 페이지의 소제는 ‘코에드 쿨’. 점프수트와 수트 세트업을 입은 여성들의 모습은 성별의 경계를 허문 2026년 패션 흐름과 맞닿아 있다. 1992년 가을 컬렉션, 나오미 캠벨의 전성기 모습은 또 얼마나 아이코닉한지. 1천300여 장 이상의 오리지널 런웨이 사진은 “구글링 시대 속에서 잊혀질 위험에 놓인 초기 런웨이 쇼들을 기록으로 보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는 책의 소개 글처럼 그 자체로 하나의 응축된 미학적 자료가 된다. 특별한 날이든 매일의 일상이든 스타일을 선명하게 다지고 싶을 때, 언제든 손이 닿는 곳에 두고 펼쳐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Credit

  •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전주국제영화제, 랄프 로렌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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