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웨스트우드의 40년 캣워크 역사 안드레아 크론탈러와 벨라 하디드 그리고 비비안 웨스트우드.
1981년에 데뷔해 40주년을 맞이한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그녀의 남편이자 오래된 협력자인 안드레아 크론탈러와 함께 테임즈 앤 허드슨 캣워크 책 시리즈의 4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올해 80번째 생일을 맞이하기도 한 비비안과 안드레아가 책을 펴낸 소감과 함께 40년을 기념하는 열정 가득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안드레아 크론탈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Meinke Klein @Unit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40주년을 축하한 캣워크 시리즈 책 출판을 축하한다! 아직 책을 보지 못했는데 직접 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이하 V): 너무나도 기쁘고,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bowled over),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컬렉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잊어버렸다. 책으로 출간해준 테임즈 앤 허드슨 출판사와 팀에게 정말 감사하다. 캣 워크에 전부 바친 책이라 무척 특별하다.
안드레아 크론탈러 (이하 A): 컬렉션들은 여전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에 비유하고 싶은데, 연차가 더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
책을 위해 두 사람이 함께 바이오그래피를 썼다고 들었는데, 지난 40년을 돌아보고 요약한 기분과 소감이 어땠나?
V 난 1970년대말에 말콤 맥라렌과 함께 우리의 작은 샵인 ‘렛 잇 락’, 지금은 ‘월즈 앤드 (World’s End)’ 라고 불리는 곳에서 50년대 옷을 팔면서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말콤하고 헤어진 후 혼자서 이어갔는데 학생이던 안드레아가 1990년 ‘포트레이트 (Portrait)’ 컬렉션 쇼를 위해 런던에 왔을 당시 만난 이후 그는 런던에 쭉 머물게 되었다. 기분과 소감은? 책을 직접 보라, 우리는 이 옷들을 사랑한다.
수지 멘키스가 안드레아를 인터뷰한 팟캐스트에서 두 사람이 30년간 같이 일했다고 하던데,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안드레아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A 비비안은 내게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쳐줬다. 무언가를 바쳐야,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안다.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게 아니다.
V 난 나의 혁신이 놀랍다는 걸 알고 있다! 안드레아는 언제나 재능이 넘쳤다. 그가 나의 근간에 뿌리 내리자 그의 재능은 꽃피우기 시작했다.
Vivienne Westwood Paris Fashion 2013 F/W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알렉산더 퍼리와 V&A 토크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역사에 대한 두 사람의 열정이 무척 인상적이다. 역사에 대한 열정과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가?
A 난 역사와 과거에 대해 항상 깊게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데 그게 사실은 나와 비비안이 서로 교감한 지점이기도 하다. 비비안은 역사를 정말 좋아하니까. 그녀는 18세기 역사를 무척 좋아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18세기에서 만난 것이다.
V 오늘을 이해하려면 과거를 보면 되고 우리 또한 과거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난 운동가다!
비비안 당신의 환경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세상을 향한 당신의 메시지는 무엇이며 우리는 각자 어떤 변화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걸까?
V 비비드가 한창일 때 사람들은 이런 수치를 발표했고 우린 이걸 머릿속에 꼭 잘 새겨놔야 한다: 6개월간 중공업 작업을 멈추면 3년 내에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고 세상은 다시 안전한 곳이 될 것이다. 우리에겐 새로운 비즈니스 계획이 있는데 그건 바로 땅은 그 누구도 주인이 아닌데 땅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은 가장 큰 환경 오염의 원인이니 전쟁 공장을 멈추고,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메시지는 이거다. 좋은 선택을 하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며, 폭탄을 구매하지 말라.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패션과 문화의 한 시대를 대변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런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로운 컬렉션을 만든다는 것은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A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정이고 처음 시작 이후 지금까지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난 늘 비비안의 의견과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다. 작업의 처음이나 중간, 마지막 언제라도 난 늘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그녀만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VIVIENNE WESTWOOD 1993 F/W (c) MARIA VALENTINO
위에서 언급한 V&A 토크에서 비비안은 안드레아 당신이 여자를 단상 위에 올려 놓고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면서 작업하는 반면 비비안은 시작부터 하나씩 쌓아 올리며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는 에너지는 어떨지 궁금하다.
V 여자는 남자보다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하고 난 재능 있는 건축가라고 자부한다. 모든 것은 느낌에 의해 작업하는데 안드레아는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대단한 애정이 있고 또한 안감 같은 섬세한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나는 좀 다르다. 난 별나고 충격적이고 극적인 이미지를 좋아하고 즐기며 사람들은 그런 나를 거리에서 마주하면 놀라 때때로 많은 관중이 나를 보겠다고 멈춰 서기도 한다. 그들은 “저게 도대체 뭐야?”라고 하겠지만 나에겐 이렇게 드레스업하는게 나의 아이덴티티이자 힘이다. 난 이런 게 바로 사회적 희망이자 긍정의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영향력을 갖고 중요한 사람이 되는 건 무척 섹시한 일이다. 드레스 업은 결국 얼마나 노골적인가 (naked)에 대한 문제다. 안드레아는 여자를 단상 위에 올려 놓고 작업하는데 그가 만드는 옷은 믿음 이상이고 이전에 그 어떤 룩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 안드레아는 슈퍼 우아하고 언제나 옷이 어떻게 완성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기념비적인 책을 출판한 지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다음 계획은 무엇이고 오프라인 캣워크 쇼 계획도 있는지 알려달라.
V 지금은 ‘바이 레스 (BUY LESS)’ 컬렉션 작업에 몰두할 시간을 만드는 중이다.
A 이번 시즌에 파리에서 캣워크 쇼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 파리를 무척 사랑하고 정말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