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요즘 장르물, 왜 '여여케미'에 집착할까?

‘당신이 죽였다’부터 ‘자백의 대가’, ‘프로젝트 Y’까지

프로필 by 박현민 2025.12.11

최근 공개되는 장르물의 흐름을 보면 하나의 경향이 뚜렷해진다. 바로 여여케미의 급부상이다. 남녀 로맨스가 빠진 자리를 여성 캐릭터들의 관계가 채우며, 작품의 긴장도와 감정선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스릴러·누아르·범죄 장르 속 여성들은 이제 주변이 아니라 서사를 밀어붙이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관계의 균열과 연대, 경쟁과 공모가 동시에 존재하는 여성 관계는 장르물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장치다.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 감정의 결이 촘촘하게 쌓이며 여여케미는 어느새 장르물의 새로운 흥행 공식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세 작품을 살펴봤다.



<자백의 대가>


전도연 × 김고은, 긴장과 연대가 공존하는 케미의 정점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사진 /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 캡처

사진 /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 캡처

12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공개 사흘 만에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오르며 올해 연말 OTT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남편 살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모은(김고은)이 중심이 되는 이 미스터리 스릴러는 두 여성의 대면과 충돌로 서사가 강력하게 추진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윤수와 모은 사이에 오가는 주도권의 변화는 시청자를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당기고, 감춰졌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긴장은 극대화된다. 이 작품의 핵심은 ‘진범이 누구인가’보다 두 인물이 서로에게 어떤 감정과 의도를 드러내는가에 있다. 긴장과 연대, 불신과 매혹이 뒤섞이며 두 사람의 관계는 작품 자체의 강력한 동력이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스틸

전도연과 김고은의 연기 호흡은 <자백의 대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소다. 12부작이 짧게 느껴질 만큼 시청자를 붙잡아두는 힘 역시, 이 관계성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여여케미에서 비롯된다.



<당신이 죽였다>


이유미 × 전소니,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은 여성 스릴러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이유미 전소니의 팽팽한 케미가 작품의 긴장도를 밀어올린 대표적인 사례다. 가정 폭력의 현실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해온 은수(전소니)와 희수(이유미). 두 인물이 절박한 공모를 통해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들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명확한 선악 구도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인물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선택의 책임을 지는 주체로 그려지며,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여성 캐릭터에게 흔히 부여되던 ‘보조적 역할’을 비켜 선다. 서로를 향한 감정의 미세한 결, 죄책감과 분노의 뒤엉킨 감정선은 작품의 밀도를 높이는 중심축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이유미와 전소니의 연기는 이 관계의 복잡한 결을 정교하게 포착해내며 시청자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당신이 죽였다>가 공개 2주 차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1위에 오른 것도 이러한 여여케미의 힘을 방증한다.



<프로젝트Y>


한소희 × 전종서, 개봉 전부터 뜨거운 ‘케미 프리미엄’

영화 <프로젝트 Y> 예고편 캡처

영화 <프로젝트 Y> 예고편 캡처

개봉 전부터 화제성을 장악한 작품도 있다. 바로 영화 <프로젝트 Y>. 서로밖에 의지할 데 없는 미선과 도경이 밑바닥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한소희전종서라는 강렬한 개성의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만나 ‘케미 프리미엄’을 극대화한다.

영화 <프로젝트 Y> 예고편 캡처

영화 <프로젝트 Y> 예고편 캡처

영화 <프로젝트 Y> 예고편 캡처

영화 <프로젝트 Y> 예고편 캡처

각자의 작품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발휘해온 배우들이기에, 두 사람이 스크린에서 만들어낼 관계의 결은 그 자체로 가장 큰 기대포인트다. 특히 여성 관객층의 높은 호응도와 두 배우의 글로벌 팬덤이 결집되며 개봉 전부터 강력한 흥행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여여케미가 장르물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한 지금, <프로젝트 Y>는 2026년 1월 단연 주목받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짙다. 1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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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넷플릭스·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