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다살, 약수동 데이트 필수 코스인 맛집과 멋집
요즘 뜨는 약수동 데이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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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골목 중엔 유난히 공간 감도가 농도 짙게 남아있는 골목이 있다. 지나치게 트렌디하거나 과시적이지 않고, 제자리에서 천천히 자라나는, 먹고 마시기 좋은 공간들. 약수동을 새롭게 그려가는 다섯 곳을 모았다.
서울에서 가장 감각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예상 밖의 장소다. 약수라는 동네가 그렇다. 낡은 아파트단지와 문구점, 순댓국집이 지키고 있던 동네 골목엔 최근 몇 년 새 묘한 진동이 감지된다. 커다란 간판이나 화려한 인테리어 없이, 촘촘한 취향과 태도를 지닌 공간들이 한 채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질감 없이 오래된 동네에 스며든 다섯 공간은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지만, 하나같이 느린 속도와 낮은 음량으로 존재한다. 와인바와 작고 단정한 이자카야, 바 분위기의 카페, 밤이 되면 얼굴을 바꾸는 복합 공간까지. 약수동를 둘러싼 작은 문화 지형도를 따라 걸어보자.
세심하게 굽는 한 점의 온기, 니쿠노쿄오리

니쿠노쿄오리 SNS @nikuno_kyori

니쿠노쿄오리 SNS @nikuno_kyori

니쿠노쿄오리 SNS @nikuno_kyori

사진/에디터 제공

사진/에디터 제공
약수역 뒤편 골목에 조용히 숨어 있는 무림 고수의 분위기를 풍기는 소고기 전문점이자 일본식 이자카야, 니쿠노쿄오리. 작고 정제된 다이닝 바의 차분한 분위기와 따뜻하면서도 담백한 접객이 계속 가고 싶게끔 만드는 요소. 국내산 한우를 사용한 야키니쿠 모둠 세트가 시그니처 메뉴. 살치살, 등심 등 기본 소고기 구이 와 특수부위를 조금씩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최적의 굽기로 구워주므로 편히 먹기만하면 된다. 다찌 형태의 바 테이블 너머로 조리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시각적 즐거움도 크다. 와인 리스트도 뛰어나고 편 하이볼, 생맥주 등 다양하게 구비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정해도 좋다. 전화 예약은 필수.
서울 중구 동호로 7길 45, 1F / 18:00-02:00 일요일 휴무
낮과 밤, 태도가 바뀌는 문화공간, 약수터

사진/약수터 제공

사진/약수터 제공

사진/약수터 제공
낮과 밤이 다른 얼굴을 가진 독특한 복합문화공간.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간단한 술과 음악이 함께한다. 버티고개 약수터(약효가 좋기로 유명했던 약수터)에서 이름을 따온 것인데, 실제로 “몸에 좋은(?)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현대판 약수터”라는 재치있는 컨셉이라고. 차분한 마음으로 쉬어갈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논커피 메뉴들을 즐길 수 있다. 혼자 와도, 여럿이 와도 각자 편한 방식으로 머무를 수 있다. 낮에는 책과 노트북을 펴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밤에는 가볍게 술 한 잔 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플리마켓, 워크숍 등의 행사를 열어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은 로컬 커뮤니티로도 기능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8길 11 / 평일 10:00-24:00, 주말 12:00-24:00
도심 속 오아시스, 카페 와일드덕

사진/카페 와일드덕

사진/카페 와일드덕
해방촌의 내추럴 와인 바 와일드덕 칸틴의 자매 스폿으로 출발한 브런치 카페. 와일드덕 칸틴이 추구하는 독특한 미식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약수동의 한적하고 소소한 분위기에 그대로 녹아 들었다. 비건 중심의 칸틴과 달리, 카페에서는 풀 브런치 메뉴와 베이커리, 커피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중동·지중해풍 브런치 메뉴들이 많은 것이 특징. 여러 가지 딥과 빵, 올리브가 담긴 믹스 플레이트나 허무스와 야채가 어우러진 피타 샌드위치, 향신료를 입힌 양고기와 자스민 라이스를 곁들인 플레이트까지. 최근 완전히 바뀐 메뉴는 와인 한 잔이나 칵테일과 곁들이기에도 좋다. 2023년에는 팝스타 두아 리파(Dua Lipa)가 내한 당시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화창한 날 테라스에서 브런치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중구 동호로15길 43 미래빌딩 지하 1층 / 매일 10:30 - 18:00
멋진 요리에 와인 한 잔, 어라우즈

사진/어라우즈 제공

사진/어라우즈 제공

사진/어라우즈 제공
특이하게도 대단지 아파트 단지 내부 상가에 자리해 있는데, 남산타운아파트 정문 게이트로 들어가야 하는 경험 자체가 굉장히 이색적이다. 오픈 키친 앞 바 좌석 몇 자리와 창가의 4인 용 테이블 하나가 전부일 정도로 아담하다. 바 카운터 중심으로 설계되어 손님과 주방의 경계가 거의 없고 6명 남짓의 손님만 받기 때문에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지향한다.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장준우 셰프(공동 대표)의 요리 철학이 공간에도 녹아있는데, 그는 푸드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돌연 요리사의 길을 택해 이탈리아에서 수학한 이력을 지닌 독특 한 배경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스페인식 타파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터득한 감각이 묻어나는 창의적인 메뉴가 가득해 늘 만족하고 나오는 곳. 메뉴는 타파스 오마카세(5만원) 으로 단 하나다. 와인은 다양한 종류의 와인 리스트 중 선택해서 별도 구매하면 된다. 박혜진 평론가와 함께 하는 북클럽, 계절마다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자리를 꾸준히 제안해 문화를 중심에 둔 지역 살롱 역할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서울 중구 다산로 32 제6상가 1층 103-1호 / 화요일-토요일 18:00 - 22:00
커피 없는 카페로도 충분. 파오리

사진/파오리

사진/파오리

사진/파오리
조용한 골목 안쪽, 하얀 벽과 낮은 목가구로 꾸며진 작은 공간 하나가 불쑥 등장한다. 파오리는 논커피 중심의 메뉴를 선보이는 미니멀 카페로, 커피 없이도 충분히 좋은 음료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조용히 증명한다. 여기서는 커피 아닌 음료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멀드 티, 차이 라떼는 꼭 맛보기를 권한다. 바나나 브레드와 같은 수제 베이커리도 함께 제공한다. 공간은 테이블 몇 개로 구성되어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통창과 미니 주방, 흰 벽과 우드 가구로 구성된 인테리어는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 동네 특유의 조용하고 정제된 정서와 잘 맞는 공간답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펴는 사람, 반려견과 함께 테라스에 앉아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 파오리는 ‘하고 있는 일’을 멈추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정류장 같은 역할을 한다.
서울 중구 동호로5길 2-11층 목요일-월요일 11:00 - 19:00 (화-수 휴무)
먹고 마시는 것만 할 순 없다. 좋은 감각을 둔 쇼룸과 서점도 함께 둘러보면 약수라는 동네가 더욱 좋아질 것.
소수책방 @sosoobook

사진/소수책방
약수역과 청구역 사이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소수책방은 문학, 예술, 철학을 중심으로 한 독립서점이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작은 문을 통과해 들어서면 파란 조명이 공간을 채우고 있어, 일반적인 서점과는 다른 신비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책을 매개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감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문학과 예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북토크, 독서모임, 도서 유튜버 초청 강연, 글쓰기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니 인스타그램을 주목할 것. 무엇보다도 방문객과의 교류를 소중히 여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서울 중구 다산로20길 26, 2층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AF) @postarchivefaction

사진/ PAF
Post Archive Faction 의 약자이기도 한 PAF는 몇 년 사이 기존의 테크웨어 틀에서 벗어나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마르지엘라, 꼼데가르송 등과 함께 해체주의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힌다. 다산로 길에 오픈하는 파프의 첫 번째 매장은 상업 지구가 아닌 공업·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오랜 세월 국내 브랜드 옷을 만들어온 봉제공장 용도로 쓰이던 공간을 이어받아 리노베이션한 공간이다. 예상을 빗나가는 해체주의적 디자인과 매 시즌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컬렉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영역을 확장하며 최근 일민 미술관에서의 전시 《시대복장》에도 참여한 바 있으니 꼭 들러보길 권한다.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20길 30 1층
Credit
- 사진/각 스토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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