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이 길어서 슬픈 짐승에게
인중 줄이기 코인 탑승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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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 줄이기 코인 탑승 하실래요?

에디터에게는 20대부터 꾹꾹 간직해온 성형 버킷 리스트가 있다. 코와 입을 잇는 그 길이, 어찌나 멀고 긴지. 보수공사가 절실했다. 10년 전만 해도 인중은 얼굴에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보수 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강남에 두어 군데 정도만이 유명하다고 이름을 올렸는데 그마저도 째고 꿰맨 흉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자랑스럽게 내건 결과물조차 이 정도라니. 그렇게 인중을 가슴에 묻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시답잖던 녀석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저만치 치워두었던 콤플렉스가 강제로 발굴되었다. 다시 검색창에 단어를 쓴다. ‘인중 축소 수술’.
인중은 원래 포유류의 후각 보조 기관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흔적 기관으로 남은 지 오래. 이렇다 할 역할도 없는 것이 참으로 핫(hot)해졌다. 짧은 인중을 만드는 메이크업부터 인중 짧아지는 운동법, 인중 리프팅, 이제는 인중의 컬을 만드는 수술까지 유행한다. 입술 필러는 인충 축소 입술 필러라는 명칭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고, 코 수술은 인중 축소 수술과 세트로 묶인다. 짧은 중안부, 짧은 인중이 동안의 상징으로 꼽히며 대한민국은 지금 인중 줄이기에 열을 올린다.
나도 다시금 그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아니, 실은 내가 먼저다. 10년도 더 전부터 인중 관련 수술이며 시술을 예의 주시해왔으니까. 확실히 예전보다 상황은 나아졌다. 코 밑과 입술선에 남던 흉터가 이제는 메이크업으로 커버가 가능해졌고, 콧구멍이나 입 안쪽으로 절개하는 수술 방식도 생겼다. 인중 축소 시술 또한 몸집이 커졌는데 필러, 실 리프팅, 레이저, 보톡스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반영구 문신도 등장했다. 눈썹과 아이라인이 시장을 주름잡던 시절은 까마득한 옛일. 윗입술을 확장하는 인중 축소 반영구, 셰이딩 전용 색소로 인중골에 그림자를 넣는 시술이 주목받는다. 반영구 센터를 운영 중인 온도성형외과 전문의 한준은 접근성이 좋아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한다. 에디터 역시 수술과 필러, 반영구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가장 부담이 적은 반영구 시술을 선택해 윗입술을 확장했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지만(그만큼 자연스럽다는 거겠지?) 뭐 나름 만족스럽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이 정도 길이면 결국 수술만이 답이라고 했다.
그럼 도대체 이상적인 인중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 “평균적인 얼굴 크기라면 1.2~1.5cm로 턱과의 비율은 1:2가 적정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짧은 하안면이 주목받으며 1cm에 가까운 길이를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한준의 설명이다. 물론 짧은 인중이 무조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얼굴과의 균형이 중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수술 트렌드로 알 수 있듯이 인중은 C자 곡선을 그리며, 각도는 수직에 가깝고, 인중골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형태가 매력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럼 중안부가 입체감 있어 보이며 세련된 인상을 준다. 입술 모양도 영향을 미친다. 입술이 얇거나 말려 있으면 인중이 도드라지고, 볼륨감이 클수록 짧아 보인다. 입술 필러가 긴 인중의 해결책으로 쓰이는 이유다.
인중, 대체 그게 뭐라고 이렇게 난리냐고? 당신에게 인중은 그저 더울 때 땀이나 차는 사소한 부위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리프티크피부과 전문의 원용연은 “한 연구에 따르면 50대 한국 여성의 평균 인중 길이는 20대보다 16.3% 더 길었으며, 나이가 들수록 길어 보이는 경향이 나타납니다”라고 전한다. 게다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빠르게 진행된다니, 언젠가 당신도 인중 수술을 고민하게 될지 모른다. 아니, 이미 에디터처럼 ‘인중 맛집’을 검색 중이라고?
앞서 말했듯이 인중을 줄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필러는 입술과 인중선에 볼륨을 더해 인중을 짧아 보이게 한다. 인중을 길게 만드는 표정근 보톡스와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실 리프팅이나 울쎄라 같은 초음파 시술을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라이크성형외과 전문의 이용우는 과도한 필러 주입은 인중이 처져 역효과를 줄 수 있어 양 조절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반영구 문신은 색소를 피부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인중 축소 반영구라 함은 윗입술을 확장하는 형태. 피부 타입에 따라 2~5년 정도 유지된다.
인중 축소술은 크게 두 가지. 코 아래 피부를 제거하는 ‘내측인중 축소술’과 입술 바깥 라인을 줄이는 ‘외측인중 축소술’. 흉터가 동반될 수밖에 없어 전문가 사이에서도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갈리지만 효과만큼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인중 근육 조직을 뼈와 골막에 고정하거나 절개선을 최소화하는 방식 등으로 흉터를 줄이기 위한 기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인중 오목술은 입 안을 절개한 후 특수 실을 삽입해 유착을 유도하는 방식. 단독으로도 진행하지만 축소술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 손을 대는 모든 경우가 그렇겠지만, 인중은 더 많은 공부와 수고, 신중함이 필요하다. 아무리 별다른 기능이 없다고 한들 ‘人中’, 그 이름처럼 인간의 중심이자 얼굴의 중심이니까. “인중은 얼굴 중앙에 위치한 중요 부위입니다. 기능적으로는 큰 역할이 없지만, 미적으로는 얼굴의 균형과 인상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죠.” 원용연의 말.
오늘도 나는 길게 뻗은 ‘인간의 중심’을 보며 다짐한다. 미워만 하지 말고, 마음의 중심도 길고 곧게 뻗어야지!
Credit
- 사진/ 김민주
- 모델/ 박서희
- 헤어/ 윤성호
- 메이크업/ 이세라
- 도움말/ 이용우(라이크성형외과), 한준(온도성형외과), 원용연(리프티크피부과 신사)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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