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을 그대로 옮긴, 부쉐론의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부쉐론 하이주얼리의 남다른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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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AMED NATURE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의 창조성, 그리고 그 이면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부쉐론. 그들이 만들어낸 가장 우아한 식물 표본실이 여기 있다.

야생 장미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담긴 ‘로지에’ 컬렉션은 오직 잎사귀, 줄기, 새싹만이 등장하며, 약간 비틀린 잎사귀의 풍성함과 자연스러운 곡선이 특징이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플뢰르 드 카롯’ 브로치는 헤어 피스로도 착용 가능하다.
클로드 모네는 바람에 일렁이는 수련을 통해 순간의 흐름을 포착했고, 오귀스트 로댕은 매끈한 대리석이 아닌 거친 표면과 미완성의 형태에서 생동감을 찾았다. 그리고 윌리엄 모리스는 정돈된 정원의 꽃이 아니라 덩굴처럼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야생화와 나뭇잎에서 가장 아름다운 패턴을 발견했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자연의 완벽한 모습이 아닌, 그 불완전한 선과 유기적인 형태 속에서 더 깊은 진실을 발견해왔다. 프레데릭 부쉐론 역시 그러한 시선을 지닌 예술가였다.
1858년 파리 팔레 루아얄의 아케이드에 첫 부티크를 열었을 때부터 프레데릭 부쉐론은 건물을 감싸고 있던 아이비 덩굴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다른 주얼러들이 화려한 꽃과 위엄 있는 동물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그는 완벽하게 핀 꽃이 아닌 바람에 휘어진 꽃잎, 정원을 벗어나 제멋대로 자란 장미 덤불, 아침 이슬에 살짝 젖은 엉겅퀴 등 있는 그대로의 겸손하고 소박한 자연이 주는 영감을 놓치지 않았다.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포착하려 했던 프레데릭 부쉐론의 비전이 2025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새롭게 피어났다.

호박벌 모티프의 ‘보흐동’ 링과 벌, 무당벌레, 파리로 구성된 ‘트리오 오브 인섹트’ 등 마치 곤충 표본이 연상된다.
클레어 슈완이 이끄는 부쉐론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Untamed Nature)’이라는 ‘이스뚜아 드 스틸(Histoire de Style)’ 컬렉션을 통해 자연의 불완전한 순간을 완벽한 주얼리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정원의 우아한 장미도, 화려한 온실 속 꽃도 아닌 야생의 장미 덤불에서 영감을 받은 ‘로지에(Rosier)’ 컬렉션은 이번 시즌 부쉐론이 선보이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다. 특히 퀘스천마크 형태의 네크리스는 자연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조화로운 미를 실제와 같이 표현한 작품이다. 섬세한 화이트 골드 실로 표현된 잎사귀들 사이로 6.01캐럿의 F VVS2 페어 컷 다이아몬드가 이슬방울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은 마치 새벽녘 장미 정원을 연상시킨다. 이 드롭은 분리되어 반지로도 착용 가능하며, 록크리스털과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또 다른 드롭과 함께 스타일링할 수 있다.

.01캐럿 F VVS2 페어 컷 다이아몬드 세팅이 돋보이는 ‘로지에’ 링은 ‘로지에 퀘스천마크’ 네크리스의 펜던트로도 변형이 가능하다.

야생 장미 덤불의 한 줄기가 연상되는 ‘로지에’ 네크리스.
부쉐론의 2025 컬렉션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단연 ‘플뢰르 드 카롯(Fleur de Carotte)’이다. 부쉐론의 아카이브에는 없던 새로운 시도로, 클레어 슈완이 당근 꽃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포착해 완성한 작품이다. 하얀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이 피스는 세 가지 다른 세팅 기법으로 빛의 움직임을 포착했으며, 헤어 피스와 브로치로 변형이 가능한 실용성까지 갖추었다. 1878년 아카이브에 있는 엉겅퀴 브로치를 재해석한 ‘샤동(Chardon)’ 컬렉션은 엉겅퀴의 거친 야생성을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했다. CAD 프로그램으로 정교하게 구현된 가시 하나하나가 실제 엉겅퀴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착용감은 놀랍도록 편안하다. 특히 불꽃 모양의 오픈워크 세공으로 마무리된 뒷면은 작품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했다. 이 작품은 제작 시간만 해도 무려 1천1백10시간이 넘는다.
컬렉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곤충 시리즈는 부쉐론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자연주의적 접근을 가장 잘 보여준다. 호박벌(Bourdon)은 화이트 골드로 제작된 몸체에 밀리미터 두께의 록크리스털과 마더오브펄로 만든 날개가 특징이며, 투 핑거 링과 브로치로 변형이 가능하다. 장수풍뎅이(Scarabee Rhinoceros)는 실제 곤충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재현했으며, 벌, 무당벌레, 파리로 구성된 ‘트리오 오브 인섹트(Trio of Insects)’는 마치 실제 생태계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생동감 있게 반응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종종 결점 속에서 발견된다. 구부러진 가지, 비대칭적인 형태, 시간이 만들어낸 흔적이 오히려 더 깊은 미적 감동을 전하는 것이다. 이번 컬렉션은 자연의 완벽한 순간이 아닌, 시들어가는 꽃잎, 구부러진 줄기, 헝클어진 덤불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했던 프레데릭 부쉐론의 비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리고 이 실험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한층 더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Boucheron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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