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항저우 서호에서 열린 샤넬 2024/25 공방 컬렉션
가브리엘 샤넬의 파리 캉봉가 아파트 서재 한편에 있던 중국 항저우 서호가 그려진 병풍에서 샤넬 2024/25 공방 컬렉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창조적 세계, 스타일리시한 언어, 풍부한 영감은 끝없는 역동성으로 해 질 녘 서호 위 런웨이에서 한 편의 꿈처럼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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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하고, 틸다 스윈튼이 등장한 샤넬 2024/25 공방 컬렉션 티저 영상의 한 장면.

항저우 서호에서 펼쳐진 쇼.









르사주의 플로럴 모티프 자수는 때로는 플리츠와 러플을 넣은 플래스트런 장식 롱 드레스와 수트 전체를 뒤덮어 가브리엘 샤넬의 병풍을 직접적으로 연상케 했다. 제이드 그린, 핑크, 스카이 블루가 옻칠의 광택을 연상시키고, 빛바랜 블루 진은 호수 수면의 잔물결을, 블랙, 브라운 및 어두운 톤은 병풍의 목재와 밤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을 떠올리게 했다. 슈즈 컬렉션은 블랙 페이턴트 소재의 사이하이 부츠와 포인티드 슬리퍼, 그리고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했던 편안한 미드 카프 부츠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소재, 샤넬 공방의 장인정신, 역동적인 레이어링, 세련된 로맨티시즘이 어우러진 2024/25 공방 컬렉션은 세계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정의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컬렉션은 독창적 역동성이 컬렉션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다. 가브리엘 샤넬의 창조적 세계, 스타일 언어, 그에게 깊은 영감을 선사했던 요소를 Le19M에 모인 공방의 장인정신을 통해 재조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방 컬렉션은 샤넬의 작품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장인들의 노하우를 기념하고 Le19M에 입주한 공방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2024/25 공방 쇼가 12월 3일 항저우에서 열리기 전 파리의 아틀리에에서 촬영한 일련의 이미지를 보면 끊임없이 진화하는 섬세한 손길과 정교한 기술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르사주는 1983년부터 샤넬의 변함없는 파트너로 함께해왔으며, 2002년 패션 공방에 합류했다. 2024/25 공방 컬렉션에서 르사주는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코로만델 병풍 모티프에서 영감을 얻어 몽환적이고 추상적인 자수를 완성했다. 르사주의 텍스타일 디자인 부서에서 개발한 트위드는 코로만델 병풍의 풍부한 색감과 옻칠의 반사로 인한 반짝임을 연상시키기도.
1949년 파리에 설립된 자수 공방 몽텍스는 새로운 소재와 질감에 대한 연구를 통해 모든 작품에서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쇼를 위해 몽텍스는 꽃으로 수놓은 브레이드 장식을 제작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인광 실을 사용하고 핸드 페인팅 기법으로 음영 효과를 주어, 해 질 무렵 서호에서 진행된 쇼에 생동감을 더했다. 르마리에는 60년 넘게 매년 10회에 걸쳐 열리는 샤넬 컬렉션에 장식을 더해온 깃털 및 플라워 장식 공방이다. 2024/25 공방 컬렉션을 위해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같은 톤의 깃털로 장식한 파스텔 컬러 재킷을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제이드 그린 실크 소재에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과 플리츠를 넣고, 튤과 마라부 깃털로 장식한 것으로 실제로 보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재킷은 라이트 블루 벨벳을 패딩 및 퀼팅 처리하고, 퀼팅이 만나는 부분에 엠보싱 및 아플리케 기법을 적용한 벨벳 플라워 장식을 올렸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창의적 실험실인 모자 공방 메종 미셸은 1936년 오귀스트 미셸(Auguste Michel)이 설립하였으며, 1997년 샤넬에 인수되었다. 이번 공방 컬렉션을 위해 메종 미셸은 레더 또는 펠트 소재로 챙이 좁은 커다란 모자를 제작해 트위드 소재의 벨트 장식 재킷과 플리츠 스커트로 구성된 여행자 느낌의 실루엣을 완성했다. 1950년 로베르 구센이 설립한 구센은 브론즈, 수정, 우드, 납유리로 아름다운 주얼리, 장식품, 인테리어 오브제를 제작하는 금 세공 공방이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구센은 샤넬 아카이브의 하트 모양 주얼 장식에서 영감을 얻어 일련의 금도금 작품을 제작했다. 뒷면에는 수련 잎의 질감을 재현한 디테일을 더해 가브리엘 샤넬의 캉봉가 31번지 아파트를 위해 제작한 테이블을 연상시킨다.
Credit
- 사진/ © Chanel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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