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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와 진의 연결점

HEARTFELT HEARTBEAT

프로필 by 서동범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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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 재킷은 9백만원, 톱은 2백59만원, ‘마리나’ 체인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바자>와 함께한 첫 번째 커버이자 구찌 글로벌 앰배서더로서의 시작을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활자로 남기는 첫 소감인데, 기분이 어떤가요?
사실 기존과는 다른 무드의 촬영이라서 걱정도 있었는데, 촬영을 마치고 나니 구찌와 제가 좋은 시너지를 나눈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스태프 분들도 그렇고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더 즐거웠어요.
하퍼스 바자 구찌라는 브랜드와 본인 사이의 연결점도 발견했나요?
구찌가 전 세계인을 사로잡아온 만큼 저 또한 많은 ARMY 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연결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월드 스타라는 공통점?(웃음)
톱은 가격 미정, 팬츠는 2백24만원, 홀스빗 장식 넥보우는 가격 미정, 네크리스는 76만원, 양말은 30만원, 로퍼는 73만원 모두 Gucci.
(위쪽) 후디는 2백59만원, 싱글 이어링은 47만원, 넥보우는 가격 미정,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어느덧 전역한 지도 두어 달 남짓 지났습니다. 민간인 생활에 얼마나 적응했는지 궁금해요. 혹시 최고의 악몽이라는 재입대 꿈을 꾼 적은 없는지도요.
아직까지 재입대 꿈은 꾼 적 없어요. 아, 그런데 2주에 한 번 정도 군대 꿈은 꾸는 것 같아요. 그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요.
하퍼스 바자 전역 날 멤버들이 마중 나와 깜짝 축하도 해주었다죠. 사진만으로도 그날의 유쾌한 분위기가 전해지더군요. 위버스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나를) 많이 부러워했다”고 밝혔는데,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입장에서 멤버들에게 어떤 격려의 말을 해주었는지요?
애정 섞인 격려라고 말해도 될까요? “얘들아, 시간은 가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 정도?(웃음)
하퍼스 바자 전역 이후 첫 번째 스케줄이 무려 ‘허그회’였어요. 1천 명의 ARMY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주는 전례 없는 행사였죠. ARMY들을 근거리서 만난 소감이 어땠나요? 워낙 오랜만이잖아요.
정말이지 웃음이 멈추질 않았어요. 너무 오랜만에 ARMY분들을 뵙는 거라 긴장해서 몸은 떨리는데 얼굴에선 계속 웃음이 나고…. 끝날 즈음엔 너무 많이 웃어서 얼굴 근육이 얼얼할 정도였달까요.
레더 재킷은 9백만원, 톱은 2백59만원, 팬츠는 가격 미정,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무엇보다 한창 준비 중이라는 솔로 곡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사실 지난 ‘Epiphany’, ‘이 밤’, ‘Abyss’ 그리고 ‘슈퍼참치’의 간극이 워낙 크기 때문에 더욱 예측이 어려운 면이 있어요.
다른 멤버들의 앨범이 그렇듯 저도 제 얘기를 담아봤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의 곡에 대한 방향성에 저의 의견을 보탰고, 그렇다 보니 결국 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공연할 때 즐거울 것 같아요.(웃음)
하퍼스 바자 공연할 때 즐거울 것 같다라…. 솔로 곡이 어떤 맛이나 색깔인지 비유해줄 수 있나요? 이 또한 중요한 힌트가 될 듯해요.
노래마다 달라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이스크림’으로 비유할게요. 소다 맛도 있고, 팝핑 캔디 맛, 다크 초코 맛도 있어요.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트랙 재킷은 5백30만원, 팬츠는 1백69만원, 싱글 이어링은 47만원,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레이어드한 열쇠 모티프 네크리스는 76만원, 로퍼는 1백73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곡뿐만 아니라, 지금껏 진의 솔로 곡을 살펴보자면 자신이 전하고픈 진심을 반드시 곡에 녹여왔던 것처럼 보여요. ‘Epiphany’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한 고민을 담았고 ‘이 밤’에는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직후의 그리움과 상실감이 묻어나죠. ‘Abyss’가 번아웃에 대한 고백이었다면 ‘The Astronaut’은 입대 이후 당분간 홀로 남겨질 ARMY를 위한 작별 인사였어요. 어쩌면 진심을 전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랄까요. 진심은 통한다고 믿나요?
어떻게 보면 티 내고 싶진 않은데 어떻게서든 티가 나는 감정을 노래로 만들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곡을 쓰긴 해요. 제 진심이 100%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하퍼스 바자 특히 자작곡 ‘Abyss’는 평소에 본인이 ARMY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라 더 울림이 컸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저 어둠 속의 날 찾아가 말하고 싶어 / 오늘은 널 더 알고 싶다고”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어요. 살다 보면 ‘깊은 곳’, ‘까만 곳’에 가보아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활동하는 동안 두어 달 정도 번아웃 상태였던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을 찾아가 답을 구했지만 뚜렷한 정답을 발견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도와줄 테니 일단 음악으로 표현해봐”란 주변의 조언이 도움이 됐어요. 노래를 내고 나니 ARMY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위로가 굉장히 컸어요. “너의 곁엔 우리가 있어”라는 말이 참 든든하더라고요. 실제로도 현장에 나가면 ARMY가 곁에 있어서 힘이 날 때가 많아요. 그때를 생각하며 예나 지금이나 최선을 다하게 되고요. 덕분에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힘든 점을 그냥 숨길 수도 있겠고 혹은 다른 방식으로 표출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가수이고 가수답게 노래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는 걸 배운 거죠.
수트는 7백20만원, ‘마리나’ 체인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레더 글러브는 93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만약 2011년 봄 건국대학교 등굣길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상상이 안 가네요. 아직도 게임하면서 “형… 용돈 좀 줘. 나 캐시 충전해야 돼” 하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하퍼스 바자 저에게 진은 화려한 팝스타 진과 심플 라이프를 지향하는 김석진 두 가지의 삶을 모두 잘 살아내는 사람으로 보여요. 이 두 가지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되나요?
음… 휴식인 거 같아요. 안 그래 보일 수도 있지만 전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이거든요. 보통 기가 빨린다고 표현하죠. 솔직히 밖에서는 매우 그런 편이라 집에서는 혼자 게임을 한다든가 친한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충전합니다. 그렇게 완충 상태로 밖에 나가면 또 즐겁게 일을 하게 되고…. 선순환이죠.
트랙 재킷은 5백30만원, 싱글 이어링은 47만원, ‘마리나’ 체인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레이어드한 네크리스는 76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가끔은, 모자도 쓰지 않고 얼굴도 가리지 않고 편의점에 가고 싶진 않나요? 연습생 시절처럼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요.
저는 여전히 가리지 않고 잘 다닙니다. 모자도 쓰지 않고 친구들과 식당도 가고 편의점도 가요. 누군가 알아본다고 해서 저에게 손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요, 뭐.
하퍼스 바자 한편으로 당신에겐 상식적이고 선을 지키며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 것 같은 안정적인 이미지도 있죠. 상식적이라는 건 예측 가능하다는 의미이고 신뢰의 다른 말이죠. 타고난 기질인가요? 노력의 결과인가요?
그건 쉬워요. ‘예의’의 문제거든요. 예의만 잘 지켜도, 그러니까 기본만 잘 지켜도 대부분은 저를 좋아해주실 거라 믿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노력의 결과예요.(웃음)
재킷은 4백80만원, 톱은 2백59만원, 레더 팬츠, 넥보우는 각각 가격 미정,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데뷔 후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종종 ‘노력의 아이콘’으로 불립니다. 나아진다는 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이것도 앞서 말한 것처럼 ‘예의’죠. 물론 타고난 재능도 무시 못해요. 하지만 설사 재능의 영역에서 막히더라도 거기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저는 여전히 이 일이 재밌어요. 안주하면 1~2년 잠깐은 행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매일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면 지겨울 거예요. 일을 하다 보면 매번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런 재미 덕분에 계속 노력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가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성장한 결정적 순간이 언제였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저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요. 그때부터 타인을 웃게 하기 위해 애썼고, ARMY에게 부끄러운 무대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더 노력했어요.
트랙 재킷은 5백30만원, 톱은 2백59만원, 팬츠는 1백69만원,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2013년 막 논현동 숙소에 짐을 푼 김석진에게 2024년의 진이 전하고 싶은 말은 있다면 무엇인가요?
네 인생의 시작점이다. 놓치지 말고 꽉 잡아.
하퍼스 바자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것도 있나요? 11년간 활동하면서 깨달은 진리가 있을 텐데요.
지금 어떤 일이 엄청나게 큰 문제로 느껴지더라도 일 년만 지나고 돌아보면 대부분 별거 아니다.
재킷은 4백80만원, 톱은 2백59만원, 레더 팬츠, 넥보우는 각각 가격 미정,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로퍼는 1백73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당신은 늘 “너 자신의 수고는 너만 알면 돼”라고 덤덤하게 말하지만 ARMY들은 당신의 수고를 함께 북돋고 싶어할 거예요. 여기까지 온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칭찬의 한마디를 해준다면요?
스스로 뿌듯할 순 있겠지만, 결과가 좋으면 더 좋은 거니까 더 열심히 하자.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했어.
하퍼스 바자 대문자 T의 셀프 칭찬답군요.(웃음) 그렇다면 지금의 진은 어떤 의무감을 느끼나요? 다른 사람을 위해 혹은 ARMY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 혹은 해주어야 한다고 느끼기도 하는지요?
행복하게 만들어야죠. 저도 취미를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보니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아, ARMY들은 우리와 함께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행복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하는 거구나.’
팬츠는 2백24만원, 양말은 30만원, 홀스빗 장식 로퍼는 1백73만원 모두 Gucci.
트랙 재킷은 5백30만원, 팬츠는 1백69만원, 체인 네크리스는 2백16만원, 슈즈는 1백73만원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당신은 요즘 행복한지요? 언젠가 행복의 의미를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으로 정의한 적 있습니다.
저는 요즘 참 행복합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고, 전역 후엔 매일매일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도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해서 웃고 있고요. 앞으로도 일을 하고 싶고 그걸 통해 ARMY에게 행복을 주고 싶습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하퍼스 바자 그렇다면 이 질문이 우문일 수도 있겠는데요. 거두절미하고 본인의 행복과 ARMY의 행복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어느 한쪽이 우선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ARMY의 행복이에요. 저도 ARMY니까 그들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할 거예요.(웃음)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목정욱
  • 헤어/ 한솜
  • 메이크업/ 김다름
  • 스타일리스트/ 김영진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 어시스턴트/ 정민호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