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부쉐론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긴 '콰트로'가 스무살을 맞이했다
때로는 말보다 하나의 물체가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부쉐론의 철학이 응축된 콰트로 링. 20주년을 맞이한 이 링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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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LVING ICONS
부쉐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낸 콰트로 20주년 기념 컬렉션.














아이콘의 탄생
같은 재료를 사용해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창작자의 피, 땀, 눈물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하늘 아래 똑같은 것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인류는 많은 것을 실험했고, 수없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렇기에 요즘 시대의 귀함은 기존의 수많은 것과 다를 때 탄생한다. 과거 인간이 만들어온 주얼리는 누가 더 희귀한 보석을 찾아내서, 누가 더 웅장하고 화려한 작품을 만들어내는가에 집중했다. 하지만 세상의 보석이 한정적이듯, 이러한 방식으로는 더 이상 ‘다름’을 지닌 주얼리를 만들지 못했다. 디자인적 차이를 뛰어넘어 주얼리가 지닌 목소리 자체에 다름이 담겨야 한다고 처음 생각한 건 바로 부쉐론의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이었다. 그는 1897년 최초로 잠금 장치가 없는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를 선보였다. 그 시절 여성들은 시녀의 도움 없이는 옷도, 주얼리도 혼자 착용하기 힘들었다. 스스로 꾸미는 존재가 아닌 ‘꾸며지는’ 수동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프레데릭 부쉐론이 만든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는 유연한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타인의 도움 없이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었다. 이 작은 자유의 움직임은 이후 더 크게 번져나갔고, 여성도 자립할 수 있다는 큰 흐름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같이 주얼리가 말하는 귀함은 이젠 재료의 희소성이 아니라 개념의 희소성이어야만 한다. 부쉐론이 혁신의 주얼리 메종으로 여겨지는 건 이들이 시작부터 기존과는 다른 귀함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2004년 부쉐론은 퀘스천마크 네크리스와 마찬가지로 남다른 목소리를 지닌 주얼리 ‘콰트로 링(Quatre Ring)’을 탄생시켰다. 4개의 서로 다른 라인으로 구성된 콰트로 링은 기존의 주얼러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조합으로 디자인적 특이점을 완성했다. 여기에 성별이나 나이가 아닌 취향에 따라 누구라도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를 만들었다는 점 역시 혁신적이다. 이후로 20년간 콰트로는 부쉐론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이콘은 의도적으로 창조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성되고 사람들의 공감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부쉐론의 CEO인 엘렌 풀리-뒤켄(Helene Poulit-Duquesne)의 말처럼 콰트로의 어떤 점이 우리의 공감을 이끌어냈을지. 콰트로 20주년을 통해 아이콘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참이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Boucheron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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