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더욱 사실적으로 등장한 이번 시즌의 플라워 룩
만물이 생동하며 움트는 봄처럼, 2024 S/S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플라워 룩은 생기를 머금은 한 떨기 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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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돋보였던 브랜드는 바로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이 이끄는 언더커버! 얇은 튤 소재를 레이어드한 이번 컬렉션은 불이 꺼지며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이는 쇼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세 명의 모델이 생화와 나비로 꾸며진 ‘테라리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며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그는 20여 년 전,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강변에서 흰 나비를 마주한 경험을 계기로 나비에 대한 애착을 갖게 돼 이번 드레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생화를 옷에 접목시킨 디자이너가 또 있었으니. ‘드레스 리허설’이라는 콘셉트 아래 영국 국립발레단의 리허설 공간을 쇼장으로 선택한 시몬 로샤다. 그녀는 시어한 튤 드레스 속에 장미 꽃송이를 잔뜩 넣었는데 이를 두고 ‘사랑의 선언’이라 칭하며 우아하면서도 로맨틱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허나 이런 입체적인 디자인은 리얼웨이에서 활용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고심에 응답하듯 화려한 장식보다는 평면적인 기법 혹은 사실적인 프린트를 활용한 하우스들의 플라워 룩도 눈길을 끈다. 얼마 전 25년 만에 발렌티노를 떠난다는 소식을 알린 피에르파올로 피촐리가 선보인 2024 S/S 컬렉션. 천 조각을 오려 조각한 새로운 공예적 기법인 알토릴리에보(Altorilievo, 고부조)를 통해 정교한 꽃 장식을 구현한 화이트 톱과 데님 팬츠에 쿨한 슬라이드를 매치하면서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제시했다. 13년간 알렉산더 맥퀸의 수장으로 함께했던 사라 버튼은 사진가 데이비드 심스가 촬영한 핏빛의 장미꽃을 흰색 드레스 위에 그대로 옮겼고, 지방시 또한 드레스 위로 꽃을 프린트해 사실감을 더했다. 옷을 만드는 방식, 즉 장인정신에 입각한 컬렉션을 공개한 프라다는 유동적인 프린지 장식으로 플라워 프린트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패션은 드레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패션은 하늘과 길거리에도 있으며 우리의 생각과 삶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라고 한 코코 샤넬의 말처럼 다시 찾아온 봄, 우리는 또다시 향기로운 꽃내음에 빠져들고 있다. 오색찬란한 빛깔로 만개한 꽃밭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일상에 지친 우리가 다시금 웃음과 행복을 찾기 위해 생생하고 형형한 자태로 등장한 플라워 룩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Credit
- 사진/ Imaxtree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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