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단언코 이번 시즌 가장 스포트라이트 받은 쇼
존 갈리아노의 '메종 마르지엘라'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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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 don’t need your love.” 그는 왜 더 이상 사랑이 필요 없다며, 선글라스로 두 눈빛을 숨긴 채 그토록 고독하게 울부짖은 것일까. 이어 쇼장 벽면 사방에 티저 필름이 상영됐다. 마치 버려진 인형처럼, 여기저기 상처 난 채 피를 흘리며 고통받거나 아무 관심을 받지 못해 방치된 이들의 모습. 외로움일지 고통일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던 영상 속 모델 레옹 데임은 그렇게 실체로 등장했다. 꽉 끼는 코르셋을 입은 채. 쇼 노트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우리 함께 오프라인으로 산책을 나가보면 어떨까?”

여타 젠더리스 트렌드에 반해, 이 같은 컬러 팔레트의 옷을 입은 모델들은 성별을 명백히 구분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갈리아노는 쇼 노트에 “옷을 입는 의식이 곧 자아를 구성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개인은 신체를 캔버스 삼아 내면에 도사린 감정을 외부로 표출한다는 맥락으로, 개인을 형성하는 습관과 사건, 몸짓이 그가 입는 옷에 무의식적으로 반영된다는 주장이다. 이번 런웨이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후드를 뒤집어쓴 형상부터 얼굴을 가리기 위해 옷깃을 세우고, 물웅덩이에 젖지 않도록 바지를 걷어 올린 모습 또한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메종 아틀리에는 장장 12개월에 걸쳐 이 컬렉션을 완성했다. 몇몇 기법을 소개하자면, 다양한 소재의 조각을 이어 붙여 옷 전체를 만드는 ‘심레이스(Seamlace)’는 솔기 하나 없이 매끄러운 형태가 특징이다. ‘리버스 스와칭(Reverse Swatching)’은 부적절한 것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는 메종의 철학 아래 갈리아노가 종종 활용하는 기법으로, 옷을 제작할 때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원단 대신 색다른 소재를 시도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발포고무 소재를 오트 쿠튀르 의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트위드, 헤링본, 거친 울 소재 등 클래식한 남성복에 쓰이는 소재의 질감을 프린트한 원단 아래 얇고 가벼운 옷감을 여러 장 겹치는 ‘밀트라주(Milletrage)’, 옷감을 물에 젖은 것처럼 보이도록 드레이핑하는 ‘아쿠아렐링(Aquarelling)’, 우산·모자·코트·재킷에 실리콘을 입히거나 크리스털을 손수 달아 비를 맞거나 물웅덩이에 빠져 젖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구투아 코팅(Gouttoir-coating)’ 등이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옷 입는 의식’의 화룡점정에는 연극처럼 워킹한 모델들이 있었다.

Credit
- 사진/ ⓒ Maison Margiela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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