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금성에서 만나
소설가 정세랑이 신간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를 통해 우리를 통일신라시대로 초대했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올 겨울, 읽는 이를 사로잡을 7세기의 가깝고도 먼 이야기.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등 현대인의 일상을 명랑하게 바라보다 통일신라시대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코로나19가 기승일 때, 미스터리 소설에 유난히 손이 갔다. 명쾌한 정답과 해결이 있는 세계가 간절했다. 독자로서 워낙 좋아하는 장르라 써보고 싶었다.
정세랑표 미스터리 수사극의 특징이 있다면?
으스스하고 강렬한 미스터리와 인물들이 두드러지는 리듬감 있는 미스터리 중 후자에 가까울 것 같다. 미스터리 시리즈는 길어질수록 인물과 인물의 얽히고 부딪히는 면이 흥미로워진다. 그런 화학반응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다.
설자은은 병을 얻어 급사하게 된 다섯째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남장여자 주인공이다. “다섯째로 살면 다섯째를 살린 것 같을까?”에서 그가 안고 있는 비밀의 무게가 느껴지는데.
설자은에게는 자기과시적인 면이 없다. 눈에 띄면 곤란해져서 그렇기도 하다. 이 태도는 설자은을 가뿐하게 만들기도 하고, 망설이게 만들기도 한다. 뒤로 갈수록 설자은은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숨지 않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실수와 실패도 거치면서.
주인공 설자은을 비롯해 설호은, 설도은 등 개성 있는 형제들이 등장한다. 이 중 본인이 유독 몰입한 인물이 있는지.
바로 아래 여동생 설도은을 친여동생처럼 아끼며 썼다. 혼자서도 잘해내고 있는 걸 알면서도 괜히 더 잘해주고 싶은 대상이 있지 않나? 반대로 셋째 오빠 설호은을 쓸 때는 언젠가 큰코 다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악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딘지 뒤틀려 있어서, 동생들을 제 뜻대로 이용하려 한다. 심성이 아예 나쁘면 미워할 텐데, 애매해서 곤란한 주변인으로 만들어보았다.
특히 설자은은 우리가 익숙한 차가운 탐정과 달리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탐정이다. 그들 각자의 사정에 주목하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주는데.
설자은은 이전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 태어나든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탐색이다. 우리에 비해 제약이 훨신 컸다는 점은 차별점이다. 이동의 자유, 이주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
시리즈가 세 권이 될지, 열 권이 될지 확실하지 않다고.
평생 쓰고 싶은 시리즈다. 역사물을 정말로 좋아해서 건강과 수명이 허락하는 한 계속 쓰고 싶다. 현재 2부 앞부분을 쓰고 있고 흐르듯이 쭉쭉 쓰고 싶지만 읽어야 할 자료가 많아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죄송하다. 그리고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서간체 장편소설과 <보건교사 안은영>의 후속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원작이 없는 드라마도 구상 중이다.
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허지수
- 사진/ 문학동네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Summer fashion trend
셀럽들이 말아주는 쏘-핫 여름 패션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하퍼스 바자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