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의 마음〉, 이다혜
긴 연휴를 보낸 뒤 맞이할 출근이 벌써 두렵다면, 〈퇴근길의 마음〉을 가방에 넣자. 영화전문지 〈씨네21〉의 기자로 오랜 시간 일하며 그 밖에 여러 커리어를 쌓아온 저자가 “매일을 단단하게 작은 고비들을 넘기며” 하루를 성실히 살아낸 이야기를 담았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나면 출근길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이다.

〈아라의 소설〉, 정세랑
소설가 정세랑이 등단 초기인 2011년부터 최근까지 쓴, 원고지 20~30매에서 70매까지 다양한 분량의 짧은 소설들을 모았다. 작가는 “원고지 5매에서 50매 사이의 짧은 소설은,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 듯합니다”라고 썼지만, 정세랑의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이다.

〈땅콩일기2〉, 쩡찌
복잡하고 꽉 막힌 도로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게 해줄 책. 사랑스러운 그림과 다정한 글로 뾰족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쩡찌 작가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 〈땅콩일기2〉다. 작가는 2019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땅콩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속편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의 에피소드 중 큰 사랑을 받은 에피소드를 새롭게 편집했다.

사진/〈작은 아씨들〉 비하인드 스틸 tvN
“〈작은 아씨들〉은 소녀들에겐 영혼의 책이다. 소녀들은 누구나 자신이 네 자매 중 누구인지 생각하며 성장한다. 책 속의 자매들은 끊임없이 돈과 가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 자매들을 현대 한국으로 데리고 와 보고 싶었다. 메그의 현실감과 허영심, 조의 정의감과 공명심, 에이미의 예술감각과 야심은 가난을 어떻게 뚫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극본을 쓴 작가 정서경의 드라마 기획 의도만 봐도 흥미롭다. tvN의 12부작 주말 드라마로, 현재까지 2화까지 방송됐다. 집에 가는 길에 두 편을 보고 9월 10일 토요일 밤 3화를 보면 딱이다.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사진/〈베터 콜 사울〉 넷플릭스
이 드라마를 처음 볼 사람들이 부럽다. 최근 〈베터 콜 사울〉 시즌6의 전회차가 공개됐다. 〈베터 콜 사울〉은 〈브레이킹 배드〉의 조연이었던 변호사 사울의 이야기다. 평범한 변호사였던 지미 맥길이 어떻게 타락한 변호사 사울 굿맨이 되었는지 말이다. 연휴 동안 시즌1부터 시즌6까지 정주행해도 좋겠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이시코와 하네오 -그런 일로 고소합니까?-〉 왓챠
변호사 사무소를 배경으로, 2022년 7월 방영된 따끈따끈한 일본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현재 왓챠에 6화까지 공개되었다.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한 편씩 추가된다.) 사법 시험에 번번이 떨어진 명문대 출신 이시코와 한 방에 합격한 고졸 출신 변호사 하네오가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법정물인 동시에 서로의 콤플렉스를 극복해가는 성장물이다.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왓챠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