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설화수, 아름다움이라는 경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아름다움이라는 예술에 대하여.

프로필 by BAZAAR 2023.09.26
 반닫이 위에 올려진 1960년대 만들어진 ‘ABC 인삼크림’과 새롭게 선보이는 설화수의 진설크림과 진설아이크림.

반닫이 위에 올려진 1960년대 만들어진 ‘ABC 인삼크림’과 새롭게 선보이는 설화수의 진설크림과 진설아이크림.

 

아름다움은 곧 경험이다

 
아름다움이란 입체적이다. 아름다움의 사전적 뜻은 인간의 감각 기관을 통해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설화수는 북촌에 자리한 ‘설화수의 집’을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1930년대에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에 지어진 양옥이 접붙이기한 듯 함께 있는 설화수의 집은 작은 공간 하나에도 은유와 철학이 담겨있다. 우선 1930년 한옥은 설화수의 뿌리를 상징한다. 1930년대 개성에서 남다른 안목으로 한방 재료를 골라, 직접 짜낸 동백기름으로 윤을 입혀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던 것이 설화수의 시작이다. 1960년대에는 수천 년 동안 ‘먹는 것’에 그쳤던 인삼을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한다는 역발상으로 그 효능을 피부 위에 재현한 ‘ABC 인삼크림’을 탄생시킨다. 그러한 역사적 순간들이 설화수의 집의 독특한 구조에서 읽힌다. 설화수의 집 건축에 참여한 원오원 아키텍스의 최욱 소장은 한옥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오히려 한옥의 형태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전통에 생명력을 부여했다. 한옥의 기둥과 서까래, 지붕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허약한 곳들은 비슷한 소재로 메우거나 보강하는 정도로 설화수의 집을 완성한 것. 이곳은 ‘집’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응접실, 공작실, 단장실 등 설화수가 제시하는 취향과 콘텐츠에 따라 변화하는 유연성을 가진 공간이며 세일즈 관점보다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누군가의 집을 놀러갔을 때, 집은 그 사람의 온기, 취향, 삶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고 그런 다양한 감정이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곳에서 우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모든 감각 기관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설화수 페르소나의 파우더룸인 단장실에서는 전통 소재 및 기법을 테마로 재해석한 실란 컬렉션을 비롯하여 메이크업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다.

설화수 페르소나의 파우더룸인 단장실에서는 전통 소재 및 기법을 테마로 재해석한 실란 컬렉션을 비롯하여 메이크업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다.

 
설화수의 첫 공간인 응접실에는 설화수의 취향이 담긴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설화수의 첫 공간인 응접실에는 설화수의 취향이 담긴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응접실 한쪽에는 손을 씻고 설화수의 퍼스트 케어 에센스인 윤조 에센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수전실이 있다.

응접실 한쪽에는 손을 씻고 설화수의 퍼스트 케어 에센스인 윤조 에센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수전실이 있다.

 
설화수 곳곳에 장식된 사인은 전통적인 풍경에 방향 표시라는 쓰임새를 더해 완성됐다.

설화수 곳곳에 장식된 사인은 전통적인 풍경에 방향 표시라는 쓰임새를 더해 완성됐다.

 
전통 문양이나 소재, 기법을 선별하여 한국 고유의 화장 문화를 계승하고 널리 전파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인 실란 컬렉션.

전통 문양이나 소재, 기법을 선별하여 한국 고유의 화장 문화를 계승하고 널리 전파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인 실란 컬렉션.

 
양옥 2층에는 설화수와 비슷한 결의 글과 음악, 소품을 즐기며 지적인 아름다움을 채울 수 있는 설화 살롱이 있다.

양옥 2층에는 설화수와 비슷한 결의 글과 음악, 소품을 즐기며 지적인 아름다움을 채울 수 있는 설화 살롱이 있다.

 
 
김민정은 척박한 일상에 아트라는 오아시스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보통의 현대인이자 프리랜스 에디터다.  

Credit

  • 글/ 김민정
  • 사진/ 김선익, 설화수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