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컬렉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명품 패션 브랜드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홈 컬렉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명품 패션 브랜드들

홈 디자인이란 새로운 개척 사업을 벌이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현재 진행 상황.

BAZAAR BY BAZAAR 2023.06.09
 
테니스 공의 탄탄함을 닮은 루이 비통의 빈다 소파.

테니스 공의 탄탄함을 닮은 루이 비통의 빈다 소파.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의 여행은 집으로도 이어진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패션 이외의 분야에 진출 중인 루이 비통은 홈 컬렉션을 통해 ‘여행 예술(Art of Travel)’ 테마의 확장판을 보여준다. 이번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는 2012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의 신작 11점과 스페셜 에디션 2점이 전시됐다.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가 함께한 스파이럴 샹들리에는 1백45m의 투톤 스트랩 36줄을 일일이 꼬아 샴페인 컬러의 메탈 소재로 볼륨과 형태를 잡아 완성한 작품이다. 한편 이번 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테니스 공에서 영감을 받은 ‘빈다 암체어 & 소파(Binda Armchair & Sofa)’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듀오 로 에지스의 신작으로, 마치 조각품처럼 탄탄한 형태가 특징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무라노 지역 유리 공예 장인들과 함께 한 화병과 북엔드 시리즈, 마크 뉴슨이 루이 비통 트렁크를 재해석해 만든 ‘호기심의 트렁크’도 함께 선보였다.
 
 

 
 
마르니 패션 컬렉션에서 소개된 프린트를 접목시킨 마르니 월페이퍼.

마르니 패션 컬렉션에서 소개된 프린트를 접목시킨 마르니 월페이퍼.

  

Marni

 
경쾌한 프린트는 마르니의 상징이다. 그 상징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협업이 이번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벌어졌다. 런던아트 월페이퍼(Londonart Wallpaper)와 함께 이제껏 마르니 컬렉션에서 소개된 프린트를 담은 월페이퍼 컬렉션을 출시한 것. 마르니가 전통적인 코드와 진지한 격식을 거부하며 패션계에 신선함을 남겼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월페이퍼 컬렉션 역시 집의 이미지를 바꿔놓을 만큼 파격적이다. 이외에도 벨기에의 세라믹 브랜드 세락스(Serax)와 함께 자연물 모티프를 활용한 1백20피스의 식기 시리즈 ‘미드 나이트 플라워’를 선보이며 마르니 프린트의 확장성을 실험했다. 물론 결과는 성공적!
 
 

 
 
과거와 현재의 조합을 보여주는 로에베의 의자 컬렉션.

과거와 현재의 조합을 보여주는 로에베의 의자 컬렉션.

  

Loewe

 
“저는 개인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조너선 앤더슨의 제안으로 2015년부터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참여하고 있는 로에베는 주로 손으로 만든 공예작품을 테마로 다룬다. 공예가 미술관을 위한 아트가 아닌 생활을 위한 아트인 것처럼, 로에베의 공예정신 역시 집으로 집결된다. 바구니, 향초 같은 오브제들을 주로 선보이던 로에베 홈 컬렉션이 이번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는 로에베 정신을 담은 의자 컬렉션을 출시했다. 조너선 앤더슨이 평소 애정하던 영국의 앤티크 체어를 종이나 노끈, 양털, 가죽, 절연 포일 등을 이용해 개조한 것. 이 프로젝트를 위해 로에베 내 장인과 전 세계 전문 장인들이 동원돼 낡은 의자를 일순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로에베의 의자 시리즈는 컬렉터들에 의해 순식간에 품절됐다는 후문. 
 
 

 
 
베르사체의 언어가 확고하게 담긴 젠세이셔널 모듈러 소파.

베르사체의 언어가 확고하게 담긴 젠세이셔널 모듈러 소파.

 

Versace

 
디자인 코드가 명확한 브랜드일수록 세계관의 확장은 더 유연하게 이뤄진다. 베르사체는 그들만이 가진 특유의 코드가 있다. 골드와 블랙의 대조, 메두사와 같은 신화적 모티프, 화려한 고전주의 같은 것들 말이다. 베르사체의 확고한 세계관은 홈 컬렉션에도 깊숙이 스며들었다. 바로크 프린트와 자카드 패턴의 크로커다일 가죽을 이용한 젠세이셔널 모듈러 소파(Zensational modular sofa)와 헤링본 패턴과 베르사체 V 문양이 들어간 디스커버리 소파(Discovery sofa)는 베르사체의 고전주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번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는 소파 시리즈뿐 아니라 테이블과 조명도 함께 선보였는데, 특히 금박 장식의 갤럭시 샹들리에는 베르사체식 화려함의 정수를 보여준다.
 
 

 
 
 1951년에 지어진 오스카 니마이어의 라 메종 데 카노아스(La Maison des Canoas)에서 촬영된 자크뮈스의 홈 컬렉션. ⓒ Theo De Gueltzl

1951년에 지어진 오스카 니마이어의 라 메종 데 카노아스(La Maison des Canoas)에서 촬영된 자크뮈스의 홈 컬렉션. ⓒ Theo De Gueltzl

 

JACQUEMUS

 
지난 4월 자크뮈스 역시 홈 컬렉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이탈리아의 여유로움에 자크뮈스식 유쾌함이 한 스푼 더해진 의자와 오브제를 출시한 것. “저는 항상 가구 라인으로 확장해보고 싶었어요. 디자이너 체어의 열렬한 팬이며 자크 드레이 감독의 영화 〈수영장(La Piscine)〉을 본 이후로 가에 아울렌티의 빈티지 의자를 수년 동안 수집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80년대 비치 매트리스와 파라솔에서 영감을 받은 노란색 스트라이프 의자가 그 시간의 결과물이죠.” 자크뮈스의 말처럼 한가로운 이탈리아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의자들은 이탈리아의 가구 브랜드 엑스테타(Exteta)와 함께 만들었으며, 모든 제품은 자크뮈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에르메스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테이블웨어 컬렉션.

에르메스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테이블웨어 컬렉션.

  

Hermès

 
에르메스는 패션이 브랜드의 시작이 아니었던 만큼 홈 컬렉션으로의 확장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장인정신과 고품질에 대한 열망은 홈 컬렉션에서 절정을 이룬다. 예컨대, ‘콩투르 데르메스(Contour d’Herm`es)’ 소파는 겉보기에는 울과 코튼 소재의 캔버스로 보이지만 등받이 쿠션의 버튼과 소파의 윤곽을 강조하는 파이핑, 캔버스에 가려지는 소파 다리 등에는 가죽을 사용해 은근히 에르메스의 특징을 드러낸다. 또한 형태와 품질 모두에서 장인의 깐깐함이 느껴지는 ‘앙셀 데르메스’ 암체어 역시 통나무로 이뤄진 탄탄한 프레임에 천연 소가죽 시트를 결합시켜 가벼우면서도 세련된 형태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러그 시리즈와 경첩 박스, 조명, 테이블웨어 등 컬렉터의 마음을 뒤흔드는 오브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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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혜영
    글/ 김민정(프리랜서)
    사진/ ⓒ Louis Vuitton, Marni,
    Loewe, Versace, Jacquemus, Hermes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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