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트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작가, 원계홍은 누구인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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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트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작가, 원계홍은 누구인가.

외적인 것 '그 너머'에 있는 순수한 원계홍의 예술 정신

BAZAAR BY BAZAAR 2023.04.30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날, 김태섭과 윤영주의 이야기는 아트컬렉터들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하다. 우연히 한 예술가의 집을 둘러보다가 그곳에 걸려있는 그림들에 매료되어 집과 작품들을 인수하게된 김태섭, 그리고 고미술상가에서 슬픈 감정에 이끌려 작품들을 구입한 윤영주. 이들의 마음을 뺏은 작가는 바로 원계홍이다.
 
원계홍,장충동 1가 뒷골목, 1980년, 캔버스에유채, 65x80.6cmⓒ원계홍기념사업회 사진 /주명덕원계홍, 회색지붕, 연도미상, 캔버스에유채, 33.3x45.3cm ⓒ원계홍기념사업회, 사진/박성훈원계홍, 홍은동 유진상가 뒷골목, 1979년, 캔버스에유채, 46x53cm ⓒ원계홍기념사업회, 사진/안태연
 
어쩌면 원계홍은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작가일지도 모른다. 끝없이 미술 이론과 철학 책을 탐독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데 몰두했고,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길 꺼려한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다.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할 찰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세상에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진 원계홍. 작품들을 보면 세잔, 클레, 칸딘스키와 같은 작가들의 미술이론을 독학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갔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970년대 작업한 〈골목 풍경 연작〉에는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세잔의 풍경화처럼 단순한 기하학적 구성과 명료한 색채가 돋보인다. 더 깊게 작품을 들여다보면 전 작품에 스며들어있는 회색조의 색채와 곳곳에 남겨져있는 머뭇거리는 듯한 붓질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동시대 한국미술사 안에서 구축한 원계홍 회화의 고유성이라 할 수 있다.
 
〈그 너머 : 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 포스터

〈그 너머 : 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 포스터

한적한 경희궁 뒤길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그 너머: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는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말한 두 소장가는 원계홍의 흔적을 찾다가 10년 전 인연을 이어갔고, 대중들에게 먼지처럼 흩뿌려져 세상에서 잊혀질 뻔한 작가의 존재를 알리고자 의기투합해 이번 전시에 소장품을 공개했다. 특정 예술적 사조나 정치, 시대성에 물들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예술의 길을 걸어간 원계홍을 널리 알리고자 한 이들의 마음을 전시장에서 느껴보시길. 또한 작품을 바라보며 외적인 것 '그 너머'에 있는 작가의 순수한 예술정신을 마주해보길. 전시는 5월 21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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