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시땅을 단순 코스메틱 브랜드로 알고 있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다. 록시땅과 〈하퍼스 바자〉가 전개하는〈Re, Think〉공모전만 떠올려 보더라도 록시땅이 얼마나 지속가능성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아,〈Re, Think〉 공모전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록시땅의 공병과 쇼핑백, 〈하퍼스 바자〉 과 월호 매거진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오브제를 만드는 신진 아티스트를 모집하는 캠페인이다. 자, 그럼 여기서 우리 피부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록시땅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어보자. 록시땅의 베스트셀러인 아몬드 모이스쳐라이징 샤워 오일과 리필 세트를 어렵지 않게(?) 모셔보았다.
예, 앞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셨는데, 저는 록시땅에서 출시한 500ml 용량의 아몬드 모이스쳐라이징 샤워 오일이고, 옆에는 같은 용량의 에코 리필 친구입니다. 록시땅은 프랑스에서 시작한 자연주의 브랜드입니다. 추후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저희는 그 누구보다 환경에 진심이랍니다. 그렇다고 디자인이 뒤처지거나 성능이 떨어지느냐? 그건 아닙니다. 저희를 보기만 해도 산뜻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일단 저는 오일 제형의 클렌저라 샤워 후에 ‘건강한 매끈함’을 느낄 수 있고요, 또 섬세한 거품과 기분 좋은 향으로 샤워 시간을 즐겁게 만듭니다.
저도 직접 사용해봤는데, 은은한 잔향이 생각보다 오래 가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샤워가 끝난 후에도 향을 맡기 위해 킁킁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 칭찬 많이 듣습니다. (웃음) 아무래도 제 특기인 스위트 아몬드 향이 크게 호불호를 타지 않고 지속성도 좋거든요. 향 뿐만 아니라 용기 자체를 바라만 봐도 감성 가득한 느낌을 준답니다. 지금 같은 봄 날씨에 너무나도 어울린달까요? 그리고 보습과 세정까지 책임져주니 이게 바로 일석삼조 이죠.
앞서 잠깐 언급해주셨듯이 ‘록시땅’ 하면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혹시 좀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이 부분은 에코 리필인 제가 답하겠습니다. 록시땅은 1976년 브랜드의 시작과 동시에 유리병 용기 반환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이후에는 에코 리필 시스템과 매장 내 공병 회수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공병을 리사이클링해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2025년까지 3x100%!’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어요. 100%의 제품 용기를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전환하고, 100% 모든 매장에서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겁니다. 저 역시도 그 연장선에서 ‘에코 리필’로 탄생할 수 있었고요.
그런 탄생 비하인드가 있었군요. 혹시 록시땅 매장에서 시행 중인 에코 캠페인에 대해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네, 첫 번째 사진은 코엑스몰에 위치한 리필 파운틴입니다. 록시땅의 베스트 셀러 아이템들을 소분해서 구매 할 수 있는 획기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아이디어죠. 소분 가능한 제품군을 확인한 다음, 리필 파운틴에서만 판매하는 알루미늄 공병에 선택한 제품과 용량을 소분해 담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라벨을 인쇄하여 부착하면 여러분도 환경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게 되는 거죠! 다음 사진은 록시땅의 모든 매장에서 시행 중인 공병 수거 캠페인입니다. 꼭 록시땅 제품이 아니어도 회수가 가능한 품목이 있답니다. 게다가 캠페인 참여 시 할인과 같은 소소한 혜택까지 만날 수 있다는 건 안 비밀이에요. (웃음) 저희는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 여러분들과 경험을 공유한답니다.
록시땅의 원료들은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환경 속에서 생산되고, 재배 과정에서도 화학적 물질이나 합성 비료를 지양하는 유기농 농법을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지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일차적으로 피부에 닿는 것들이라서 그런지 이 부분이 상당히 안심되네요.
맞습니다. 자연 생태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부에 닿는 제품인지라 원료와 제품 자체에도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죠.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피부도 지키고, 지구도 지키는 넘버 원 브랜드라 할 수 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한 날 밤, 에디터는 샤워 볼에 샤워 오일을 두 번 펌프질한다. 오일 타입은 처음 써보지만 낯선 느낌보다는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요새 수면 패턴이 망가져 피곤을 달고 사는데, 오늘은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