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Bondee 캡처
본디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메타버스 앱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몰리는 중. 메타버스의 대표격으로 알려졌던 제페토의 이용자는 주로 10대들에 그쳤지만, 본디는 20대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고.
본디가 좀 더 넓은 연령층에 어필되는 이유 중 하나는 '폐쇄성'일 듯.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를 표방하는 만큼 소수 인원의 소통을 위해 한 계정당 최대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있다. 친하지 않은 팔로어들에게 내 일상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고, 여기저기 남발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광고를 피할 수 있는 점이 특징.
본디의 구성이 각종 SNS의 집합체로 만들어진 것도 포인트. 싸이월드처럼 아바타와 방을 꾸밀 수 있을 뿐 아니라 BGM도 직접 설정해 취향을 뽐낼 수 있다. 카카오톡처럼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건 물론이고, 사진을 공유하고 '좋아요'와 댓글을 다는 부분은 인스타그램과 비슷하다.
여타 메신저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점은 '플로팅' 기능이다. 홈 화면 좌측 상단에 배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내가 탄 작은 배가 바다를 항해하게 된다. 항해 중에 글을 띄워 친구가 아닌 이들과 소통하고, 바다 한 가운데서 의상이나 가구 등 럭키 아이템을 얻는 행운도 만나는 소소한 게임적 요소도 있다.

사진 / Bondee 인스타그램 캡처
본디 초짜라면 이렇게
그치만 이런 것도 혼자하면 재미 없다. 주변 친구들에게 가입을 권해 인스타그램보다는 프라이빗하고 카톡보다 더 생생하게 소통을 나눠보자. 1:1 채팅창에서도 단순한 이모지를 뛰어 넘어 아바타로 상태를 나타낼 수 있어 더 입체적인 채팅이 가능하다. 싸이월드 시절 이후로는 접하지 못했던 온라인 속 친구 방에 찾아가 방명록도 남겨볼 것.
본디를 통해 알 수 있는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 M세대는 아바타를 본인 얼굴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Z세대는 본인이 추구하는 모습으로 만든다고 하니, 이런 차이를 보는 것도 한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