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리아 이카르디, 여성들의 '워너비' 디자이너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일라리아 이카르디, 여성들의 '워너비' 디자이너

디자이너이자 워킹맘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일라리아 이카르디와 나눈 이야기

BAZAAR BY BAZAAR 2022.12.11
 
©Alessio Bolzoni

©Alessio Bolzoni

밀라노, 파리, 런던…, 현재는 어디에서 작업하고 있나?
파리에서의 10년 이후 런던에서 지냈고, 지난 7월에 밀라노로 옮겼다. 이곳의 생활은 런던, 파리와는 다르다. 원래는 대도시의 분주함을 좋아하는데, 현재는 보다 차분한 밀라노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일라리아 이카르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3년 전에 시작한 파인 주얼리 브랜드다. 처음에는 주얼리 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아카이브와 틈틈이 디자인한 몇몇 주얼리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때가 코로나로 록다운이 시작된 시기였는데, 놀랍게도 반응이 좋았다. 런던과 파리의 클라이언트에게 연락이 왔고 이후에는 사업을 확장해 조직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었다.
주얼리 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와 오빠 등, 유년시절의 가족에 대한 기억과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사실 어린 시절에는 옷에 더 관심이 많아 주얼리보다는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주얼리를 만들고 있더라. (웃음) 일라리아 이카르디는 패밀리 비즈니스이며 아버지와 가족이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도 아버지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세공사들과 작업하고 있다. 특히 보석학자이자 감정사인 오빠가 다이아몬드나 원석을 고르고 다루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브 생 로랑과 셀린느에서의 경험은 어떠했나?
이브 생 로랑에서 3년, 셀린느에서는 6년의 시간을 보냈다. 주얼리 디자인에 영향을 받았음은 물론 특히 사진가 헬무트 뉴턴 등 작업에 필요한 여러 레퍼런스를 배우고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주얼리 라인은 당시의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과는 많이 다르다. 특별한 콘셉트보다는 피스 하나하나의 의미와 퍼스널 디자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빅토리아 베컴의 디자인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다. 하우스의 기성복 디자인과 비교해 주얼리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작업 시간이 다르다. 옷 제작의 경우 패턴과 샘플을 수정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하지만 주얼리 제작은 원석과 금의 단가가 높은 만큼 모든 것이 정해졌을 때 비로소 프로토타입(prototype, 생산에 앞서 미리 제작해보는 시제품, 제작물의 모형)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라리아 이카르디의 디자인은 거의 주말에 이루어진다.
인스타그램(@ilaria_icardi)에 리처드 애버던의 사진집 〈In The American West〉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사진집이다. 작업의 아이디어와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의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 안에서 디자인의 맥락을 찾는 것과 서로 대치되는 요소를 뒤섞는 것도 즐긴다. 그리고 심각한 플리마켓과 빈티지 마니아다. 다양한 빈티지 컬렉션을 가지고 있고 거기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또한 길을 지나가는 사람의 스타일에서도 자극을 받는다. 9살 된 딸아이도 이미지 수집과 미술 작업을 좋아하는데, 그녀의 순수하고 창의적인 모습 역시 디자인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시리즈 01 컬렉션 피스들.시리즈 01 컬렉션 피스들.록(Rokh)의 2023 S/S 컬렉션을 위한 네크리스. 시리즈 02 컬렉션의 커닐리언과 다이아몬드가 조화로운 링.시리즈 01 컬렉션 피스들.
지금까지 선보인 컬렉션 중 일라리아 이카르디의 컬러를 가장 잘 나타내는 피스를 고른다면?
에메랄드 피스라 말하고 싶다. 가장 사랑하는 원석이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약혼 반지로 주었던 의미 있는 보석이기도 하다. 또한 매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시그닛 링도 에메랄드다. 디자인이 굉장히 남성적인데 이 또한 나의 성향 중 한 부분이다.
키 펜던트와 진주가 어우러진 목걸이와 볼드한 귀고리 등 한국인 디자이너 록의 쇼에 선보인 협업 주얼리도 인상적이었다. 그와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우리는 셀린느에서 만났고 가족 같은 팀이었다. 재능이 많은 디자이너이고, 그가 셀린느을 먼저 떠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하며 지냈다. 협업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누었는데 그의 2023 S/S 컬렉션의 주얼리를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그와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일라리아 이카르디를 지지하는 특별한 멘토 또는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어느 한 명을 꼭 짚어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나는 1970년대와 80년대의 남성적이고 볼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당연히 그 당시의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했던 여러 인물들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 그보다는 수집한 빈티지 피스들을 다시 분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다.
‘시리즈 02(Series 02)’ 캠페인 모델들이 착용한 의상이 모두 당신의 옷이라고! 평소의 모습과 취향도 궁금하다. 당신의 드레스룸은 어떤가?
테일러링과 구조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며 데님도 무척 즐겨 입는다. 너무 페미닌한 옷들은 선호하지 않는다. 드레스도 거의 입지 않는다.
요즘 최대의 관심사와 당신에게 자극을 주는 것은?
사실 24시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루 종일 일하며 다양한 도시로 출장과 이동이 많다. 그리고 나는 싱글맘이다. 가능한 오후 시간에는 딸을 데리러 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나면 틈틈이 갤러리에 가거나 전시를 본다.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
일라리아 이카르디 주얼리를 보며 탐나는 피스가 많았는데, 남성 라인에 대한 계획은?
그렇지 않아도 요청이 빈번하다!(웃음) 일라리아 이카르디는 젠더리스 주얼리다. 특히 반지나 아버지가 착용하던 체인 같은 경우는 남성이 많이 구매한다.
새로운 컬렉션의 계획도 궁금하다.
1월에 10개의 피스로 이루어진 ‘시리즈 03’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기대해도 좋다.
일라리아 이카르디 주얼리는 어디에서 구입이 가능한가?
현재는 브랜드 웹사이트(www.ilariaicardi.com)와 인스타그램.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주얼리의 의미는 무엇인가?
주얼리란 우리의 피부에 맞닿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요소이자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특히 나에겐 아버지와 가족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주얼리에는 다음 세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한다. 참 멋진 의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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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서동범
    인터뷰/ 이승연(파리 통신원)
    사진/ ⓒ Studio Maxime Woeffray, Imaxtree(런웨이)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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