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노르 두에 루나’ 워치는 Panerai.
1860년 지오반니 파네라이는 피렌체의 그라치에 다리에 공방이자 매장, 지역 최초의 워치메이킹 학교를 설립했다. 이것이 파네라이 역사의 시작이다. 이후 1백여 년간 피렌체에서 최고급 시계를 의미하는 ‘오를로제리아 스비체라’라 불리며 상류층의 시계로 군림했다. 파네라이는 이탈리아 왕실 해군의 엄격한 요건에 맞추기 위해 탁월한 발광성을 지닌 라듐 기반 물질 라디오미르(Radiomir)를 제작해 프랑스에서 브랜드 최초의 특허를 출헌했다. 1949년 1월 11일, 파네라이는 또 다른 자체 발광성 재료를 개발해 ‘루미노르(Luminor)’라는 이름으로 다시 특허를 등록했다. 10년이 흐른 후, 루미노르는 무해하며 배출도 아주 미미한, 새로운 트리튬(수소 동위원소) 기반의 발광 물질로 인식되었다. 이는 수많은 연구와 실험의 결과였고, 루미노르는 사용 관례에 따라 점차 크라운 보호 브리지가 장착된 파네라이 다이빙 워치만의 독창적인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것이 파네라이를 상징하는 아이코틱한 시계의 기조다.
이렇듯 1백60년 전통의 워치 메이커 파네라이는 전통적으로 남성 워치 브랜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18년 기존 루미노르 컬렉션에 비해 40% 얇은 두께와 브랜드 최초의 38mm 사이즈를 보유한 ‘루미노르 두에’ 컬렉션으로 여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소란스럽지 않게 존재감을 쌓아온 이 컬렉션은 올해 새로운 얼굴로 다가왔다. 기존의 우아한 디자인에 감성적인 컴플리케이션을 더한 드레스 워치, ‘루미노르 두에 루나’로 말이다. 루미노르 두에 라인에 최초로 선보이는 여성용 문페이즈 모델로, 이탈리아어로 달을 뜻하는 루나(Luna)라 이름 붙였으며 미적 감수성이 곁들여진 네 가지 버전으로 소개된다. 유연한 쿠션형 케이스와 다이얼 위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달 모티프의 문페이즈. 먼저 빛나는 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24캐럿의 달 모양 회전 디스크는 루미노르 두에 루나의 컴플리케이션으로, 다이얼의 3시 방향에 자리하고 있다. 달 표면의 질감까지 정교하게 형상화했으며, 다이얼의 6시 방향에 적힌 ‘루나(Luna)’로 존재감을 더한다. 또한, 화이트 컬러의 슈퍼-루미노바™(Super-LumiNova™)로 채워진 숫자와 인덱스가 다이얼에 표시되며, 오픈케이스 백을 통해 3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춘 P.900 칼리버의 움직임 또한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계는 해가 지거나 어두운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핸즈가 초록빛 야광을 띠며 가독성을 높이는 것조차 로맨틱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