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 방향) 유진이 입은 크롭트 니트 톱, 쇼츠, 스니커즈는 모두 Louis Vuitton. 비니는 Stussy. 영지가 입은 톱은Rhude. 타탄체크 스커트는 Miu Miu. 은지가 입은 크롭트 카디건, 톱은 Miu Miu. 시퀸 스커트는 Loewe. 스트랩 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미가 입은 티셔츠는 Chorme Hearts. 퍼프 톱, 스커트는 Bonbom. 힐은 Prada.
이은지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은 MZ세대 여성들만 등장하는 예능이다.
세대와 성별을 떠나 주위 사람을 잘 챙기는 친구들이 모인 것 같다. 그래서 게임으로 어렵게 획득한 음식을 서로 나눠 먹기도 하고. 촬영 내내 즐거웠다. 내가 동생들 덕을 많이 본다!
10일 동안 함께 생활했다. 첫인상과 가장 인접했던 멤버와 달라진 멤버가 있었다면?
인접했던 멤버는 미미! 첫인상도 굉장히 털털하고 시원시원해 보였는데 정말 친근하게 다가와주더라.(약간의 TMI를 말하자면 미미와는 샤워도 텄다.(웃음)) 영지한테는 ‘괄괄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지만 그 안에 어른스럽고 속 깊은 모습이 공존했다.
22년 차 베테랑 PD ‘영석이 형’과의 촬영은 어땠는지.
정말 좋았다는 말밖에. 제작진분들이 계~속 회의를 하더라. 코미디언이라 회의가 익숙한데도 보면서 놀랄 정도였다. 우리가 쉴 때도 PD님과 제작진은 우리가 뭘 잘할지, 잘 맞을지,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감사했다.
첫 게임으로 태국으로 출국할 때 입는 의상을 정했다. ‘Y2K 룩’ 중에서 ‘송혜교동짬뽕’을 골랐다.
아가타의 강아지 모양 핀까지 중고나라에서 다 샀다. KCM 님의 해골 비니, 흰색 스키니 진, 보라색 베스트 코스튬도 한번 해보고 싶다. 2000년대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것 같다.
현지 맥주를 사수하는 게임에서는 자꾸 빼앗겨서 애달프더라. ‘알쓰’ 멤버가 둘이나 있는 와중에 술이 가장 셌을 것 같다.
알쓰인 친구들과도 잘 놀고 술자리도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상관은 없었다. ‘술잘알’인 나보다 알쓰인 친구들 텐션이 더 좋기만 하더라.(웃음)
코미디언을 할 때는 거의 막내 자리였다. 이번에는 맏이었다.
다른 예능 프로나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에서는 막내가 익숙했다. 처음엔 살짝 부담도 됐는데 네 명이 정말 잘 맞아서 금방 부담감이 사라졌다. 그래도 세대 차이를 느낄 때는 있다. 음악 퀴즈 할 때.(웃음)
학창 시절 장기자랑 때 무대에 오르는 학생이었나? 아니면 무대를 보며 박수 치는 학생이었나?
학창 시절의 이은지는 항상 학교 연례행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웃음) 학교에 꼭 한 명씩 “진짜 골 때리는 애”가 있지 않나? 그게 나였다.
미식 천국인 태국이라 그런지 분량의 반이 태국 음식이다. 우리에게도 그 맛을 전해준다면?
랭쌥. 돼지등뼈찜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시원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환상적이었다. 함께 찍어 먹는 소스도 일품.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서 우리나라에도 파는 곳이 있는지 검색해볼 정도였다.
최근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난 적이 없었을 것 같다. 가장 그리웠던 것은?
〈코빅〉 사람들이 그리웠다. 매주 화요일 하는 녹화를 위해 3일 정도 회의를 한다. 그만큼 자주 만난다. 〈코빅〉을 한 지 8년 차인데 처음 자리를 비워봐서 어색하기도 했고 선배님들께서 잘 다녀오라며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더 기억에 남고 그리웠다.
오락실 하면 펌프를 가장 열심히 했다. 레이크레이션 오락 중에서는 딸기게임을 좋아하는데 넷 중에 내가 제일 못했다. 술을 잘 마시니까 많이 알 것 같다고 하는데 토크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웃음)
〈지락실〉 멤버 서로를 통해 새로 알게 된 흥미로운 것이나 관심사가 있다면?
미미, 영지, 유진이 모두 아직 어리고 젊은 나이지만 열심히 착실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연습생 생활을 하거나 데뷔해서 그런지 열정적이고 멘탈이 단단했다. 열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다가이순대국+소주. 이번 화보 찍는다고 며칠 금주를 했더니.(웃음) 치팅 데이 때 먹을 걸 적어놓았다.
〈지락실〉의 멀티버스 콘셉트는 유튜브 등에서 보여주는 부캐의 달인 이은지에게 딱이다. 개인 유튜브 〈은지랑〉 자랑과 홍보 한마디.
〈은지랑〉은 내 포트폴리오다. 데뷔하고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날 모를 때 누군가는 보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요즘 업로드를 자주 못해서 홍보할 양심이 없지만. 심심할 때 가끔 들어오셔서 소소하게 웃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걸토크’는?
멤버들이 데뷔하게 된 계기, 연습생 때 이야기 같은 각자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 네 명 다 방송인이지만 각자의 본업이 또 있기 때문에 각자의 본업 이야기 할 때가 재미있었다.
끝까지 잘해내고 싶은 프로그램. 열심히 할게요!
레더 뷔스티에는 Fendi.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미 ‘오마이걸’로 활동하는 동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걸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락실〉을 통해 예능감을 분출하고 있다.
다 제작진 덕분이다. 나는 늘 김미현이라는 한 사람인데 이 삶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들여다보고 그 점을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신 거다.
나영석 PD가 “차곡차곡 모은 캐스팅 운을 여기에 다 쓴 게 아닐까?”라고 말했을 정도로 새롭고 흥미로운 조합이다.
처음 만난 순간을 느낄 새도 없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웃음) 처음 본 사이임에도 이렇게 빨리 적응하고 친해질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의 조합이다.
10일 동안 함께 생활했다. 첫인상과 가장 인접했던 멤버와 달라진 멤버가 있었다면?
모두 첫인상과 같았다고 하면 같고 다르다고 하면 정말 다르다. 딱 한 명만 뽑아야 한다면 유진이? 촬영하면서 유진이의 새로운 눈동자를 보았다.
22년 차 베테랑 PD ‘영석이 형’과의 촬영은 어땠는지.
〈신서유기〉를 진짜 좋아해서 섭외가 들어왔을 때 축제 분위기였다. 부담이 많이 됐었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어느새 흡수되었다. 내가 그렇게 풀어질 줄 몰랐다.(웃음) 빨리 또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첫 게임으로 태국으로 출국할 때 입는 의상을 정했다. ‘Y2K 룩’ 중에서 ‘이미리’를 골랐다.
동네 친한 언니 중에 Y2K의 지존 ‘호리 언니’가 있다. 그 시절 유행했던 모든 걸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같이 남대문시장에 가서 필요한 걸 사다 박음질 해서 만들었다. 심지어 모토로라 핸드폰은 호리 언니 소장품이다. 덕분에 제대로 고증된 풀 착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호리 언니 사랑해요!
노래 맞추기 게임에서 자신의 생각보다 선전했다. 두 명의 언니들 덕분인가?
친언니들이 다 춤을 췄고 또 음악을 좋아했다. 이번 게임에 언니들이 좋아하던 노래가 많이 나왔다. 그때 그 시절 플레이리스트를 꿰뚫고 있었다. 요즘에는 호리 언니의 플레이리스트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웃음)
시퀸 베스트는 Saint Laurent by Yoox. 톱, 목걸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학창 시절 장기자랑 때 무대에 오르는 학생이었나? 아니면 무대를 보며 박수치는 학생이었나?
늘 올라가고 싶은 욕망은 있었는데 부끄러움이 많아서 못 올라가다가 대국민 댄스 ‘텔미’를 시초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웃음)
일상의 텐션 최대치가 100이라면 〈지락실〉에서 보여준 텐션은?
지금까지 한 번도 100을 쓴 적은 없다. 애초에 100이 없다.(웃음) 그래도 텐션의 카오스 속에서 적당히 잘하고 온 것 같다.
미식 천국인 태국이라 그런지 분량의 반이 태국 음식이다. 우리에게도 그 맛을 전해준다면?
예고편에 잠깐 나왔던 ‘진짜 맛있다’의 주인공인 샌드위치!
최근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난 적이 없었을 것 같다. 가장 그리웠던 것은?
가장 그리웠던 건 우리 동네와 이웃인 호리 언니, 뭉고 형제. 의외로 크리(팬덤 ‘미라클’)들이랑은 소통을 자주 해서 떨어져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치 당을 그렇게 안 채워보기는 오랜만이다. 정말 많이 먹었는데도 뭔가를 먹은 거 같지 않은 그 기분….
누가 가자고 하기 전에 가는 편은 아니었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타거나 총을 쏘는 것처럼 움직이는 게임을 자주 했다.
“잠들기 전 순간이라면/ 지금의 행복이 마지막이라면/ 나 괜찮을 것 같아요/ 눈감기 전이 지금이 마지막이라면 죽음도 무서움도 없을 거라/ 슬픔은 없고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리라.” 가사를 끄적였다.
촬영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걸토크’는?
서로가 알기 전에 봤던 영상을 모니터링해줬다. 본인을 앞에 두고 얘기해보니 낯익으면서도 낯선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영석 PD가 〈밈PD〉 채널을 보고 함께 프로그램을 하겠다 결심했다고. 개인 유튜브 자랑과 홍보 한마디.
〈밈PD〉는 꾸밈없는 나 김미미 그 자체가 마구마구 쏟아지는 보석함이다. 제 삶의 어느 조각이든 함께 맛보고 즐겨주세요!
게임을 하다 보면 퀘스트를 깨는 순간이 온다. 〈지락실〉 안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배웠다. 그런 힘으로 퀘스트를 깨서 성장하는 곳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영지가 입은 프릴 셔츠는 Vaquera by Mue. 미니스커트는 Miu Miu. 소라 모티프 목걸이는 Loewe. 유진이 입은 나비 코르셋은 Area. 셔츠, 톱, 시퀸 스커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영지 〈지락실〉은 MZ세대 여성들만 등장하는 예능이다.
영석 PD님 프로그램 출연진 중에 우리가 가장 저연령층이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이고. 기존 예능의 방식을 타파하는 부분들이 있어 매력적인 것 같다.
나영석 PD가 “차곡차곡 모은 캐스팅 운을 여기에 다 쓴 게 아닐까?”라고 말했을 정도로 새롭고 흥미로운 조합이다.
‘김치, 피자, 탕수육처럼 진짜 말도 안 되는 조합이다’라고 생각했다. 예상 자체가 안 되는 조합이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케미가 이루어질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각자 너무 말도 안 되는 캐릭터라서 오히려 더 잘 융화되지 않았나 싶다. 걱정이 완전 무색하리만큼.
10일 동안 함께 생활했다. 첫인상과 가장 인접했던 멤버와 달라진 멤버가 있었다면?
은지 언니가 가장 비슷했고 가장 달랐던 멤버는 아무래도 유진이. 유진이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광기가 있는 친구다. 사람들이 유진이의 ‘은은한 광기’를 느꼈으면 좋겠고, ‘일 열심히 하는 03년생의 광기’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
22년 차 베테랑 PD ‘영석이 형’과의 촬영은 어땠는지.
영석이 형과의 작업은 정말 완벽했다. 물론 다른 피디님들도 그렇겠지만 유독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출연자인 우리를 진심으로 존중해주시고, 최대한 텐션과 템포에 맞추려고 하셨다. 보통 출연자를 기획자의 기획에 맞출 때가 많은데, 출연자에 맞추는 건 처음이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영석 피디님 팀 자체가 굉장히 결속력이 좋고 응집력이 뛰어나 일사천리로 움직이신다. 그래서 괴롭게 촬영했던 기억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첫 게임으로 태국으로 출국할 때 입는 의상을 정했다. ‘Y2K 룩’ 중에서 ‘연두벨벳’을 골랐다.
스타일리스트 분이랑 저랑 굉장히 친하고 허물없이 얘기하는 사이다. ‘내가 너를 세상에서 가장 Y2K스럽게 만들어줄게’라는 뜻으로 연두벨벳을 선택하신 게 아닐까 싶다. 나는 로라이즈 패션을 해보고 싶었는데 배에 체지방이 없는 사람들만 가능한 거였다.
태국에 도착해서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혼자 충실하게 현지 옷을 입었다.
일부러 의도한 거다. 현지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어서 그렇게나 태국 옷을 입었더니 부작용이 있었다. 스카프를 두르고 기초화장도 안 하다 보니 영석 피디님이 ‘영지가 돈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가?’라고 생각하셨다고.(웃음) 현지 가이드 분도 “어? 저 친구는 옷이 한 벌밖에 없나?”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사실 매번 바꿔 입은 건데 콘셉트가 하도 일관성 있으니까 단벌신사 같아 보였나 보다. 앞으로도 쭉 그렇게 나올 텐데 걱정된다.(웃음)
게임을 제일 잘할 줄 알았다. 특히 노래 게임에 약했다.
상식과 지식에 약하다. 머리를 두 번 꼬는 것도 약한 것 같다. 주력은 순발력과 스피드함이다. 게임 때 호되게 당한 후로 우리나라 음악을 찾아보며 역사를 탐구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2000년대, 2010년대 노래는 외국 힙합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은지가 입은 쇼트 재킷은 Alaïa by 10 Corso Como. 그런지 티셔츠는 Leshij. 패턴 팬츠, 데님 뮬은 Loewe. 미미가 입은 더블 브레스트 재킷, 셔츠, 레깅스, 뮬은 모두 Gucci.
학창 시절 장기자랑 때 무대에 오르는 학생이었나? 아니면 무대를 보며 박수 치는 학생이었나?
모든 무대가 항상 기억에 남는 레전드 무대였어서…. 매년 춤을 춰서 이례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일상의 텐션 최대치가 100이라면 〈지락실〉에서 보여준 텐션은?
많이들 오해 하시는데 100을 보여준 건 아니다. 그래서 당황스럽다. 사람들이 “진짜 기 빨리겠다, 5분 이상 같이 못 놀겠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70~80 정도였다.
미식 천국인 태국이라 그런지 분량의 반이 태국 음식이다. 우리에게도 그 맛을 전해준다면?
솔직히 말하자면 한식이 제일 맛있었다. 비빔밥, 볶음밥, 찌개가 한국보다 더 정교한 맛이었다.(웃음) 태국 음식으로는 풋팟퐁커리.
최근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난 적이 없었을 것 같다. 가장 그리웠던 것은?
여행 다니는 게 너무 좋고, 만족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그리움이나 향수 같은 게 단 하나도 없었다. 한식까지 완벽해서 화룡점정이었다. 한식이 없었으면 그리웠을 수도 있었지만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했다.(웃음)
〈지락실〉 멤버 서로를 통해 새로 알게 된 흥미로운 것이나 관심사가 있다면?
미미 언니처럼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것. 그 언니는 항상 배가 많이 부르지 않게 딱 먹을 양만 먹고 항상 움직이려고 했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팩도 했다. 루틴과 패턴이 있는 것이 언니를 건강하고 매력적이게 보이게 하는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웃픈 사연이 있다. 얼마 전 틱톡 계정을 해킹 당해 비밀 번호를 싹 바꾸느라 모든 SNS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 있다.
멤버들끼리 찍은 ‘숨 참고 러브 다이브’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촬영이 중반부 정도 지났을 때 저랑 유진이랑 댄스 배틀을 했다. 서로 누가 더 잘하네 어떤 파트를 할 수 있네 하고 있으니까 은지 언니가 찍어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제대로 파트 나눠서 다 같이 찍어보자 해서 찍게 됐다. 그렇게 터질 줄은 몰랐다. 심지어 그 영상을 보고 내 태국 옷을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정말 정보의 민족이구나 했다.(웃음)
일상 속에서 접하지 못한 방식의 일탈. 단체 숙소 생활하면서 그들이 전해줬던 따뜻함이나 애정, 네 명이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시행착오나 우정. 여러 가지 큰 교훈을 얻은 일탈이었다.
오버사이즈 시스루 베스트, 청키한 힐은 Rick Owens. 이너 톱, 바이커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안유진 예능캐와 아이돌 사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나 그룹 내에서의 모습 말고 진짜 내 성격이나 캐릭터를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섭외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 방송된 건 아직 초반부라 점점 더 편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웃음)
나영석 PD가 “차곡차곡 모은 캐스팅 운을 여기에 다 쓴 게 아닐까?”라고 말했을 정도로 새롭고 흥미로운 조합이다.
멤버가 누구인지 몰라 두 달 가까이 엄청 생각했다. 회사 분들도 모르시니까 같이 추측하고. 모여 있는 자리에 처음 갔을 때 언니들이 ‘러브 다이브’를 부르며 반겨주셨다. 너무 고마웠는데 당황해서 도망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웃음)
10일 동안 함께 생활했다. 첫인상과 가장 인접했던 멤버와 달라진 멤버가 있었다면?
가장 근접했던 멤버는 영지 언니. 유튜브나 다른 콘텐츠에서 보는 언니의 모습은 되게 에너제틱하지 않나. 사실 에너제틱한 부분이 있더라도 쉴 때는 오프인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10일 내내 똑같이 에너제틱한 모습만 보여주었다.(웃음) 조금 달랐던 멤버는 은지 언니. 맏언니라 어려운 마음이 들었는데 아이돌 영상을 틀어놓고 같이 즐기면서 친해졌다. 방송 후반부에 언니가 나를 챙겨주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첫 게임으로 태국으로 출국할 때 입는 의상을 정했다. ‘Y2K 룩’ 중에서 ‘반유진’을 골랐다.
여러 가지 후보가 있어서 처음엔 벨벳 트레이닝을 할까 하다가 태국이 너무 더울 것 같아서.(웃음) 편하고 시원한 걸로 골랐더니 반윤희가 되었다.
방 배정 뽑기에서 플라이 투 더 스카이와 다이나믹 듀오 중에 후자를 뽑았다.
2003년에 태어난 막내다. 태어나기도 전 시대의 흐름을 생각보다 잘 알고 있어 놀랐다.
내가 생각해도 특히 음악 퀴즈는 잘 맞췄다.(웃음) 사실 유명한 노래라 나도 알았던 것 같다. 그룹 ‘아이브’에서는 리더라 내가 어리다는 기분을 좀 잊고 살았다. 〈지락실〉에서 막내라는 위치를 행복하게 즐겼다.
크롭트 베스트는 Ivy ParkxAdidas Originals by 10 Corso Como. 선글라스는 MonclerxGentle Monster. 니트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학창 시절 장기자랑 때 무대에 오르는 학생이었나? 아니면 무대를 보며 박수 치는 학생이었나?
참여하고 싶었는데 연습생 때라 아쉽게도 못했다. 시간을 맞추는 것들이 어려웠다. 대신 장기자랑을 보는 건 즐기고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일상의 텐션 최대치가 100이라면 〈지락실〉에서 보여준 텐션은?
정말 최대치로 보여줬는데 9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나도 목소리가 큰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지 언니의 성량은 절대 못 이겼다.(웃음) 보통 때는 40에서 50?
미식 천국인 태국이라 그런지 분량의 반이 태국 음식이다. 우리에게도 그 맛을 전해준다면?
팟차라는 매콤한 크림 팟타이 같은 음식이 있었다. 먹고 너무 반해버려서 우리나라에서도 파는지 알아봤는데 아직 안 들어왔더라. 이번 방송을 계기로 한국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도 팟차를 많이 팔았으면 좋겠다.
최근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난 적이 없었을 것 같다. 가장 그리웠던 것은?
태국 가기 전에 독일도 다녀와서 집이 제일 그리웠다. 익숙한 장소를 좋아해 잠잘 때도 익숙한 데서 자야 잠이 푹 온다.
연습생 시절, 연습실 근처에 오락실이 하나 있었다. 가끔 연습하다가 너무 지치면 밥 먹는 척 나와 오락실에 들러 인형을 뽑거나 농구나 운전 게임을 하다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지락실〉 멤버 서로를 통해 새로 알게 된 흥미로운 것이나 관심사가 있다면?
원래 노래나 춤이라는 관심사가 비슷했다. 특히 은지 언니가 R&B를 좋아해서 SOLE 님의 노래나 다양한 곡을 듣게 됐고, 영지 언니가 랩을 하니까 랩이 들어간 음악도 새롭게 많이 알게 됐다.
독일에서 행사하고 바로 가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캐리어를 풀 새도 없어 불안했다. 짐을 싸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마지막으로 적혀 있다. 충전기랑 아이패드 등.
촬영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걸토크’는?
영지 언니가 철학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졌다. 되게 장난스럽게 얘기하다가도 “사랑이 뭘까?”이런 식으로. 엄청 웃긴 질문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기억이 안 난다.(웃음)
여름방학 같았다. 바쁘게 활동을 하고 무대를 하다가 갑자기 언니들이랑 게임하고 맛있는 거 먹고 관광하니까. 그리고 숙소도 할머니 댁 같은 분위기였다. 무성한 나무 사이와 골목 같은 곳을 언니들과 엄청 걸어 다녔다. 그리고 친척 집 가면 친척 어른이나 언니들이 챙겨주는 것처럼 많은 챙김과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