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랑데부 데즐링 문’ 워치는 Jaeger-Le Coultre.
ㅁ
사전적 의미는 기존 가내수공업의 요소가 남아 있고 기계의 도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의 산업을 이르는 말로, 시계 업계에서는 에보슈 무브먼트(반조립 상태의 무브먼트)에서 케이스 등 외장 부품에 이르기까지 자사에서 일괄적으로 제조, 조립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시계 메이커를 이른다. 주요 부품을 자르거나 구멍을 뚫는 것 같은 일은 기계가 담당하지만 부품을 다듬고 조립하는 등의 섬세하고 미묘한 과정은 모두 사람 손을 거친다. 재미난 건 대부분의 매뉴팩처가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주 업무 시간이라는 것. 이유는 과거 조명이 발전하지 못했을 때 햇빛이 있는 시간에 정교한 시계 조립 작업을 하기 위해 다른 산업에 비해 업무 시작이 2시간 정도 빨랐기 때문. 그 관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브먼트 Movement
시계를 움직이게 만드는 기계 장치로 핸드 와인딩과 오토매틱 와인딩으로 구분되는 기계식 무브먼트와 전자식으로 작동되는 쿼츠로 나뉜다. 무브먼트는 기능에 따라 수십 개에서 1천 개가 넘는 크고 작은 부품들로 만들어진다. 마치 자동차를 고를 때 엔진을 살피듯, 시계를 고를 때는 이 무브먼트의 출처가 중요하다.
문페이즈 Moon Phase
하루마다 변화하는 달의 형태를 보여주는 창으로 1598년 프랑스의 시계 장인 볼터 코른이 개발했다. 보통 문페이즈 시계는 59개의 톱니바퀴가 움직이며 표시되는데, 달의 주기가 29.5일이라 약 3년에 한 번씩 수동으로 조정해 주기를 맞춰야 한다. 일부 고가의 문페이즈 워치는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1백35개의 톱니바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1백22년에 한 번씩 시계를 조정하면 된다. 한마디로 한 사람의 인생에서 문페이즈가 오류가 날 일은 없는 셈이다.
ㅅ
다이얼 위에 초침만 단독으로 표시되는 별도의 창을 가리킨다.

‘엑스칼리버 모노밸러시어’ 워치는 Roger Dubuis.
내부의 무브먼트가 앞뒤가 투명한 다이얼을 통해 그대로 보이도록 한 오픈워크 구조다. 이런 형태는 무브먼트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다. 예컨대, 무브먼트에 조각도로 문양을 새기는 인그레이빙 작업을 하거나 보석을 장식하기도 한다. 최근 까르띠에는 ‘마쓰 미스터리어스’라는 이름으로 반원 안에 마치 무브먼트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기법을 이용한 스켈레톤 워치를 선보였다. 원화로 4억원에 달하는 이 시계는 이름처럼 스켈레톤 워치의 심미성에 신비로움까지 더했다.
스마트 워치 Smart Watch
기계식 워치, 쿼츠 워치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시계의 장르는 스마트 워치다. 스마트 워치는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전자장비, 웨어러블 컴퓨터란 개념에서 시작됐다. 애플 워치나 갤럭시 워치처럼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다른 기기와 연결되며 시계 그 이상의 기능을 해낸다. 시계 업계에서는 이 스마트 워치의 등장이 제2의 쿼츠 파동이 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들은 스마트 워치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과 접목시킨 ‘커넥티드(Connected) 워치’라는 하이브리드 시계를 내놓기도 한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쿤타치 DTX’ 워치는 Roger Dubuis.
케이스백의 중앙을 제외하고 미네랄 글라스나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덮는 것으로 이를 통해 무브먼트의 동작이나 마감을 관찰할 수 있다. 스켈레톤이 앞뒤 모두가 투명하다면, 시스루백은 말 그래도 뒤만 뚫린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