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3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하는 붉은 벽돌의 외관. 이곳이 바로 ‘서울두부생활’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40년 된 동네 이발소를 개조한 레트로 무드의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보통의 카페라고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곳의 주인공은 이름에서 짐작했듯 ‘두부’다. 푸드스타일리스트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한 부부가 운영하는 두부작업실(또는 두부연구소) 겸 카페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 감사하게도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와 생두유, 그리고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비지로 구운 쿠키를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두부는 판매하지 않고 두부를 만드는 날 방문한 손님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한다.) 두부에 관해 완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강력 추천. 물론, 커피도 제대로다. 일주일에 2~4일, 하루 4시간 정도만 영업하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업시간을 미리 확인할 것.
‘아뻬서울’은 서울의 도시양봉가들이 ‘꿀벌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운영하는 카페 겸 라이프스타일숍이다. 커피와 함께 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맛볼 수 있다. 큼지막한 벌꿀집 한 덩이가 올라간 ‘천연벌꿀집 아포가토’는 눈과 입을 사로잡는 메뉴이며, ‘서울 허니 카페라떼’와 ‘까눌레’ 또한 꿀을 활용한 꿀맛 메뉴. 매장 한 켠에는 꽃의 종류만큼 다양한 맛의 꿀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꿀 브랜드 ‘잇츠허니!’가 큐레이션한 꿀과 꿀을 응용한 제품들을 모은 ‘스페셜티 허니 바’에선 다양한 꿀을 구매할 수 있다. 달콤한 꿀, 그리고 아뻬서울이 자리한 고즈넉한 혜화동 골목의 분위기가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마을 할머니들이 농사지은 깨로 고소한 기름을 짜고, 인근 농가에서 수확한 질 좋은 곡물로 미숫가루를 만듭니다. 강원도 농산물을 정성스럽게 가공해 식탁에 올리는 일, 옥희가 가장 자부심을 갖는 일입니다.” 여행 매거진 에디터로 일한 딸이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영감을 살려 엄마(옥희는 어머니의 성함이다)가 일군 방앗간을 카페와 결합한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만들었다. 강원도 원주의 깨 로스터리 방앗간인 ‘옥희방앗간’에서는 옥희방앗간의 전통기름, 로스팅 정도가 다른 두 가지 들기름과 참기름과 함께 들깻가루를 활용한 여러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메뉴 중에서는 바닐라 크림과 들깨 향이 어우러져 더욱 달콤하고 고소한 ‘크림들깨라떼’를 추천. 이외에 강원도 로컬 먹거리나 공예품도 옥희방앗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