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GENERATIO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유영이 이끄는 브랜드 복초이. ‘행복 복’과 디렉터의 성 ‘최’를 합친 이름이다. 주얼리를 만들면서 행복하길, 그 뜻이 담겨 주얼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주얼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원래 슈즈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그런데 전공 선택 직전, 가죽과 천을 다루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확하게는 구조적인 힐에만 관심이 있더라. 슈즈가 아니라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 끝에 주 관심사였던 순수미술과 금속을 함께 배울 수 있는 벨기에의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 진학했다. 좋아하는 작업 방법과 재료, 형태, 습관 등 스스로에게 세심하게 귀 기울이다 보니 자연스레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나 이야기, 감정 등 ‘비정형 판타지’를 주얼리로 실현해내고자 한다. 형태가 없는 것을 나만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형태화할 때 흥미로움을 느낀다. 헤드피스부터 다이아몬드, 실버 주얼리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정교하고 낭만적인 주얼리를 선보인다.
초창기 고딕 건물 양식, 사람의 뼈와 근육에서 받은 영감을 형태화하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것이 브랜드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
주제를 정한 뒤 굉장히 긴 시간 동안 개발 과정을 거친다. 학생 때의 버릇이기도 한데 이 과정을 통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와 분위기, 콘셉트를 완벽하게 구사하려고 한다. 후에 이를 바탕으로 3D 작업, 세공 혹은 대공 작업을 거치며 또 다시 형태적인 개발 과정을 거친다. 디테일이 많고 복잡한 디자인인 만큼 하나하나 완벽하게 마감될 수 있도록 직접 세공한다. 컨템퍼러리 아트 주얼리와 하이주얼리의 경계를 허물고 결합시키고 싶다.
금과 은.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다채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주얼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팁이 있다면?
새틴, 벨벳, 가죽 소재, 원색 컬러와 찰떡을 이룬다. 드레스업하고 싶은 날 제격이다.
주얼리는 형태가 잘 망가지지 않는다. 이 장점은 몇 대에 거쳐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즉 흥미로운 스토리를 간직하게끔 한다. 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다음 컬렉션을 위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나는 주로 직접 경험한 일이나 감정에서 영감을 찾는다. 다음 컬렉션 역시 마찬가지. ‘감정을 담는 공간’과 몇 년 전 이탈리아 여행 때 보았던 교회의 신기한 관을 엮어서 이야기하고 싶다. 당시의 여행 사진을 보며 천천히 컬렉션을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