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스포츠 컬처에서 영감을 찾는 디자이너 김시은. 이번 시즌 출발점은 영국 외곽의 에이스 카페. 1950년대 ‘카페레이서’들의 성지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곳이다. 디자이너는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스 선데이’ 문화에 집중했다. 바이커 세트업을 닮은 데님과 페이즐리 패턴, 과장된 어깨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젠더리스를 기반으로 옷을 디자인하며, 관습과 구성을 파괴하는 방식을 통해 브랜드를 전개 중인 이륙. 니트 베스트에 가죽 조각을 덧대거나 칼로 벤 듯한 디테일을 담은 재킷, 해체하고 재조합한 데님까지. ‘예속과 의존’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미학을 바탕으로 작업을 완성했다.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이야기하는 프레노 서울. 무용수와 영상 팀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 쇼는 ‘페르소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페르소나들이 사회 속 다양성과 문화적 가치에 계속 도전하기를 응원하며 진취적인 여성을 위한 실루엣을 선보인다.
TWWL은 ‘우리가 사는 방식(The Way We Live)’의 약자다. 각자의 삶 속에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매니시와 페미닌이 적절히 혼합된 옷에 빈티지한 감성을 더했다. 이번 시즌엔 다큐멘터리 사진가 아우구스트 샌더의 작품을 브랜드 고유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지역 봉제 장인들과의 상생, 국내외 고급 원단 발굴을 통한 최상의 퀄리티. 이는 디자이너 전혜린이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가 선보인 ‘잘 만들어진 옷’은 돌을 깎아 만든 듯 아름다운 라인을 표현했다. 마치 조각상의 차갑지만 깔끔한 이미지와 컬러를 닮았다.
2020년 론칭한 미나 정. 디자이너는 동양 미학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매 시즌 한자를 정해 이를 형태화한다. 새로운 컬렉션은 ‘廻(돌 회)’ 자에서 출발한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시작과 끝이 얽혀 있는 계절의 순환과 경계의 모호함’을 실루엣과 소재로 컨셉추얼하게 풀어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자체 아틀리에 장인들과 함께 맞춤복을 선보이는 줄라이칼럼이 서울패션위크에서 펼친 두 번째 컬렉션. 할머니의 핸드 니팅 기법부터 내추럴한 컬러, 클래식한 실루엣, 이니셜을 형상화한 심벌 장식, 디자이너의 핸드페인팅 등 나른한 여름 휴양지를 떠오르게 하는 룩들로 가득하다.
낙서, 즉 두들(Doodle) 드로잉은 므아므의 시그너처로 낙서를 통해 유희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능을 재해석한다. 특히 이번 시즌엔 종이를 접고 오려낸 듯한 놀이에서 영감받은 웨어러블한 아트웨어 실루엣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어린이가 직접 그린 악어 캐릭터(므므)와 하트 낙서(아므)로 위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