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캔버스 속의 혼돈

캔버스에 새겨진 혼돈, 그리고 격자무늬를 통해 건져 올린 새로움.

BYBAZAAR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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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y El-Sayegh, 〈Casket Seal〉, 2021, Oil and mixed media on silkscreened linen, (panel 1) 156x80cm, (panel 2) 156x76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by Damian Griffiths.

Mandy El-Sayegh, 〈Casket Seal〉, 2021, Oil and mixed media on silkscreened linen, (panel 1) 156x80cm, (panel 2) 156x76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by Damian Griffiths.

 
맨디 엘-사예는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정치적 혼란 상태를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업 영상 속 그는 각종 이미지와 정보를 한데 모아 무분별적으로 중첩하고, 그 위에 반복적으로 붉은 선을 긋는다. 명상과도 같은 이 행위는 그가 혼돈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탄생한 넷그리드는 하나의 추상적 페인팅처럼 보이지만 촘촘한 격자무늬 안을 들여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아버지의 아라비아 손글씨, 불교 목판화 이미지,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지, 스타벅스 로고 등. 보는 이에 따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고, 보이는 것의 ‘의미’ 또한 변형되어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된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출신인 아버지와 말레이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 이민 간 작가는 10여 년간 문화 단절, 언어적 엔트로피를 탐구해 본인의 정체성을 반영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수호를 위한 명문»전에서는 작곡가 릴리 오아크의 사운드 스케이프도 함께한다. 이런 시도는 페인팅의 시각적 자극에 청각적 효과음을 더해 혼란의 절정을 경험하게끔 한다. 또한 인간의 복합적 정신세계가 어떻게 비언어적으로 표현되어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는지 보여준다.
 
※ 맨디 엘-사예의 개인전 «수호를 위한 명문»은 리만머핀서울에서 7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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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 사진/ Lehmann Maupin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