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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속 새의 날갯짓을 형상화한 ‘라임라이트 마제스틱 플러마지’ 네크리스는 Piaget.
대자연은 세상 모든 창조자들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을 제공한다. 아울러 팬데믹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으로, 그리고 가장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그 때문일까.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디자인의 주얼리 컬렉션이 대거 등장했다. 먼저 디올의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무슈 디올이 사랑한 노르망디 정원에 피어난 장미꽃에서 영감을 받아 아침에 꺾은 꽃봉오리부터 저녁에 만개한 꽃잎까지, 장미의 섬세한 모양과 색조 변화를 표현한 ‘로즈디올’ 컬렉션을 선보였다. 반면 밀림의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갯짓을 그대로 재현한 피아제의 ‘마제스틱 플러마지’ 목걸이는 섬세한 깃털 상감세공과 트로피컬 컬러 원석 세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까르띠에는 보다 심오한 초자연의 세계를 탐구한 모습. ‘[쉬르] 나뛰렐’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시노페’ 네크리스는 물방울과 그 흐름을 정교하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대담하게 세팅한 흑요석이 돋보이는 ‘스몰 본’ 커프는 Tiffany & Co.
마침내 주얼리 트렌드의 주요 피스로 돌아온 실버 주얼리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실버 주얼리의 강점은 가격이 착하다는 것. 그 때문에 소재 자체에 대한 불신도 높은데, 퀄리티가 좋은 실버 제품을 찾는다면 92.5% 이상의 순은을 베이스로 하는 에르메스나 티파니의 스털링 실버 컬렉션이 해답이다. 최근 티파니에서 선보인 ‘엘사 퍼레티 스몰 본’ 커프는 1970년대에 최초로 선보인 디자인을 변형한 것으로 수작업으로 세팅한 흑요석과 조각 같은 셰이프가 특징이다. 한편 피에르 아르디가 하우스 최초의 마구 및 안장 공예에 대한 헌사로 제작한 에르메스의 ‘갤럽’ 컬렉션은 유니크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