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파 화가들의 페인팅 1 앙드레 드랭의 1905년 작, 〈콜리우르의 나무들(Arbres a Collioure)〉. 2 플라워 핸드 페인팅 룩을 입은 마르니 모델들. 3 마티스가 그린 〈프랑수아즈 질로의 추상 초상화 (Abstract Portrait of Francoise Gilot)〉.
독일 태생의 아티스트 주디스 호프가 설계한 업사이클링 정글을 배경으로 펼쳐진 마르니 컬렉션. 프란체스코 리소는 원시적인 모습의 꽃과 나무 모티프가 하이패션과 결합했을 때 때론 더 아름다울 수 있음을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그에게 영감을 준 것 역시 마티스, 앙드레 드랭 등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는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 지속가능한 생산과정의 일환으로 플라워 프린트는 수성 색소를 사용해 핸드페인팅 했다.
직접 찍은 들꽃 사진 들판에 피어 있는 데이지 꽃이 드레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요소도 디자이너의 영감이 되는 순간 새로운 창조물로 거듭나게 된다. 스텔라 매카트니가 영국 시골마을에서 자전거를 타며 촬영한 들꽃 사진을 각색한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와 퀼팅 소재의 코트, 케이프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마치 사진을 인화한 듯 생생한 플로럴 패턴이 옷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니 말이다. 아울러 전체 컬렉션의 75%를 친환경 소재로 완성했다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
아니에르 루이 비통 저택 아니에르(Asnieres)에 위치한 루이 비통 저택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새로운 컬렉션을 구상 중인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머릿속에 두 개의 영감이 떠올랐다. 벨에포크 그리고 아르누보. 특히 쇼 전날 공개한 티저 영상의 아니에르 저택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순수 아르누보 스타일로, 그 무늬와 컬러를 컬렉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월페이퍼 프린트에 가까운 큼직한 플라워 패턴의 코트들과 거의 모든 옷에 장식된 브로치에서 벨에포크 시대로의 회귀를 꿈꾼 디자이너의 열망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