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HE
RUNWAY

끌로에를 떠나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쇼를 선보였다. 스텔라 매카트니가 사랑하는 레이스 디테일과 테일러링 등 자신의 시그니쳐 스타일과 함께 첫 데뷔 쇼를 꾸몄다.

가죽과 모피 없이 어떻게 럭셔리 브랜드가 FW 시즌을 꾸밀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이 이 쇼에 담겨 있다. 푸퍼 재킷만으로도 시크하고 섹시하고, 또 우아할 수 있음을 일찍이 스텔라 매카트니가 보여준 것.

오피스 우먼을 위한 스포티한 팬츠 슈트 시리즈 등 출산을 마치고 돌아온 스텔라 매카트니는 한층 더 성숙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편안함, 여유, 자기 확신 같은 단어들이 컬렉션 노트를 채웠다.

‘패션에서 퍼가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쇼’라는 설명답게 퍼를 대신할(아니 더 멋진!) 니트 컬렉션과 영국 전통 깃발 문양이 프린팅된 펠트 코트 시리즈가 선보여졌다.

‘무심한 듯 섹시한’이란 뉘앙스를 제일 잘 표현한 쇼. 특히 그녀가 사랑하는 점프 수트를 스윔 웨어부터 포멀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연출했다. 이때부터 매출이 급 성장하며 스텔라 매카트니 마니아 층을 만들어 갔다.

‘영국의 전원과 모던한 현대 여성의 조화’를 테마로 한 쇼는 구조적인 니트 시리즈와 빈티지한 소파의 패브릭을 떠올리게 하는 고풍스러운 프린트 등의 디테일이 돋보였다.

“나는 비건이야, 이 X야!(I’m a vegan, bitch!)”라는 노래 가사가 흘러나오는 쇼 장에서는 비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이 보여졌다. 비건 가죽으로 리얼 가죽보다 더 멋지게 완성한 누빔 봄버 재킷, 친환경 충전재로 채운 푸퍼 재킷, 시크한 비건 가죽 백이 바로 그것!

비건 스웨이드로 만들어진 룩과 뒤이어 나온 ‘GIRLS THANKS, NO FUR, NO LEATHER’라는 타이포가 적힌 룩 등 스텔라 매카트니의 신념이 디자인으로도 드러난 쇼.

지속가능한 비스코스로 완성한 시리즈와 그녀의 진보된 기술력, 디자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계속되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은 이번 컬렉션에서 최고점을 찍었다. 재생 폴리에스터, 유기농 면, 재생 캐시미어 등 사용된 직물의 78%는 지속가능 소재로 이뤄졌다. 빈티지한 플라워 프린트, 미니멀한 트렌치 코트 등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용감한 여자들을 위한 컬렉션’이라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설명이 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