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파 과자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이건 도대체 무슨 맛? 괴상한 혼합과 응용이 난무하는 과자 해체주의 시대, 문제적 신제품을 직접 맛봤다. | 과자,편의점,죠리퐁 라떼

탕슉조청유과와 비슷한 생김새가 탕수육을 닮긴 했다. 새콤달콤해서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탕수육이라기엔 고기 맛이 1도 없다. 오히려 사과와 파인애플을 섞은 과일과자? 간단히 평하면 탕수육 소스가 옅게 발린 조청유과. 공기 반 과자 반을 자랑하며 구멍 숭숭 뚫린 몸체에 워낙 까끌까끌 해서 먹다 보면 입 천장 다 까진다.간장 치킨맛 팝콘교촌치킨에서 나온 팝콘을 먹는 기분이다. 달콤 짭조름한 간장치킨의 맛과 향을 100% 재현해(너무 똑같아서 약간 꺼려질 정도) 절로 ‘치맥’을 부른다. 데리야키 소스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추천. 질소보다 과자 양이 월등히 많은 것도 장점이다.죠리퐁 라떼죠리퐁을 우유에 말아먹었던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만한 ‘죠리퐁 라떼’가 등장했다. 그런데… 상상했던 그 맛이 아니다. 뭐지? 죠리퐁이 스쳐 지나간 건가? 죠리퐁 특유의 고소한 맛은 없고 향만 남아있다. 옆자리 와인 애호가 A 왈 (공기 반 음료 반으로 호로록 마시며) “이렇게 와인 시음법로 음미하면 죠리퐁 향이 올라오는데 피니시가 그냥 커피네요.” 편의점 애호가인 내 의견을 보태자면 그냥 죠리퐁 세 알 둥둥 띄운 커피 믹스. 허나 패키지만은 구매욕을 부르기에 충분하다.딸기 바나나킥과 녹차 바나나킥바나나킥과 저렴한 딸기 초콜렛 혹은 녹차 초콜릿을 같이 먹는 맛. 본래 ‘딸바’는 이상적 조합이나 기대엔 못 미치고 녹차는 비추 of 비추! 텁텁한 녹차의 쓴 맛이 바나나 향을 덮어버리니 도무지 바나나킥 같지가 않다. 먹다 보면 원조 바나나킥이 그리워진다. 클래식은 역시 클래식.미니언즈 옥수수우유인공적인 머스터드 색깔이 식욕을 떨어트린다. 너무 진하고 달아서 혀에 막을 씌워주는 느낌.  따뜻하게 먹으면 콘수프처럼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와인애호가 A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으나) 다 마신 컵 냄새를 킁킁 맡더니 극장 냄새가 난다고 했다. 버터 팝콘 향이란 얘기다. 결론은 버터와 팝콘, 콘수프가 섞인 달디 단 우유. 패키지만은 소장가치가 있으나 그 맛은 옥수수 아이스크림에 한참 모자라다.불짬뽕 꽃게랑패키지 뒷면에 이렇게 적혀있다. ‘꽃게랑의 해물맛에 뿔짬뽕의 진한 불맛을 제대로 살린 맛있게 매운 스낵!’ 첫인상은 우리가 아는 꽃게랑과 비슷하지만 끝맛이 꽤나 칼칼해 먹을수록 점점 매워진다. 고기와 술을 비롯 자극적인 음식에 환장하는 포토그래퍼 B가 끓여먹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짬뽕맛을 그럴싸하게 구현했으나 불맛까지는 살리지 못했다.자가비 고추냉이맛패키지를 뜯자마자 짭조름하면서 알싸한 향이 올라온다. 딱 적당히 찡하고 얼얼한 와사비가 감자 튀김의 기름진 맛과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평소 6세 정도의 참을성을 가진 에디터 J(맵다고 난리)를 제외한 나머지 평범한 성인들은 다들 맛있게 한 봉지를 다 비웠다. 야근하면서 와작와작 씹을 거리가 필요할 때 기분전환 겸 먹기 좋을 듯.아몬드 춘추전국시대한때는 감자칩이 난리더니 이젠 아몬드다. 요구르트 아몬드, 불닭볶음 아몬드, 카페라떼 아몬드, 밀크카우 아몬드, 밀크카우 아몬드 바나나맛 등 상상 초월 혼합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중 베스트는 단연 카페몬드. 먹자마자 “아! 아는 맛!”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풍미 좋은 커피 땅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불닭볶음 아몬드는 조미료의 맛이 강해 금세 혀가 얼얼해지나 취향에 따라 중독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이것 하나만 먹으려면 물이든 맥주든 필히 마실 것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자극적. 그런가 하면 요구르트 아몬드의 경우 아이스크림, 젤리 등 앞서 히트한 다양한 요구르트 응용 제품의 인기를 따라잡기엔 조금 아쉽다. 아몬드 특유의 느끼함을 요구르트 분말이 상쇄시키지만 상큼 보단 아기 향 은은히 나는 신맛에 가깝다. 이중 가장 밋밋한 인상을 남긴 건 밀크카우 아몬드. 아몬드에 달콤한 분유를 입힌 맛. 반대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밀크카우 아몬드 바나나맛. 육식성 포토그래퍼 B의 말을 빌리자면 “웩! 생각 없이 만들었어!” 유통기한을 확인해보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의 ‘쉰맛’이 꽤 충격적이었다.+ 수입과자가게에서 건져온 궁금한 과자들쿠루쿠루 타코야키들인 노력 대비 성과가 형편없다. 전자레인지는 필수이고 문어 반죽 만들기, 문어 다리 여덜 백 만들기, 타코야키 반죽 만들기, 굽기, 마요네즈 소스 만들기 등 약 열 가지 과정을 거치고 나면…. 타코야키 소스 뿌린 눅눅한 자갈치 같은 무언가가 탄생한다. ‘만들어 먹는 장난감’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제품이라는데 직접 만들어보면 깨닫게 된다. 음식으로는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걸.페티트코이 키나코 와퍼콩고물 웨하스라니, 처음엔 수프에 밥 말아먹는 것 같은 이 어색한 조합은 뭔가 싶었다. 콩고물의 고소함과 웨하스의 섬세한 식감이 몹시 잘 어울리고 퍽퍽하다고 느낄 정도로 속이 꽉 찬 맛이 중독적이다. 건강한 맛으로 흰 우유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이번 리뷰 중 만장일치 최고의 과자! 이것만큼은 다시 찾아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