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의 순수한 열정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그녀의 사전에 대충이란 없다. 싱그러운 미소와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 경수진의 눈빛은 아직도 뜨겁다. | 인터뷰,뷰티 인터뷰,경수진,역도요정 김복주,송시호

리듬체조 유망주 ‘송시호’ 역을 맡았던 드라마 가 최근 종영했다. ‘시호’라는 캐릭터를 내려놓는다는 게 홀가분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공허했어요. 어떤 캐릭터를 맡든지 작품이 끝나면 늘 아쉬움이 남아요. 사실 아직 시호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송시호와 경수진, 둘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시호를 연기하면서 리듬체조 선수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 체중에 대한 압박을 느꼈어요. 어딜 가나 주변의 시선을 견뎌내야 하는 배우의 삶과 닮아 있는 부분이죠. 그래서 시호에게 애정을 느꼈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극 중 캐릭터(송시호)는 내성적이고 우울한 면도 있는데 실제 성격도 비슷한가? 한없이 활발할 땐 누구도 못 말려요. 음, 무언가에 빠지면 다른 건 보지 않는 성격이에요. 모 아니면 도랄까? 아니다 싶으면 바로 외면해버리죠.왠지 주변에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박애주의자에 가까워요.(웃음) 촬영장에서도 스태프들과 이야기꽃을 피우죠.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 리스너가 잘 맞아요. 무한 긍정 또는 선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잘 맞는 것 같아요.극 중 예전 남자친구인 ‘정준형’에게 집착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실제 연애할 땐 어떤 스타일인가? 후회 없이 사랑을 하는 편이라 헤어져도 미련이 없어요. 사귀면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죠.리듬체조 선수를 연기하면서 개인 운동량이 어마어마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두 달 반 동안 리듬체조 코치에게 훈련을 받았어요. 예전에 발레도 배웠고 몸이 유연한 편인데 직접 체조 선수를 보고 나니, 마음이 다급해졌죠. 배우는 과정이라 안 되는 동작이 있기 마련인데 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아무래도 리듬체조는 유연성 외에도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근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빼먹지 않았어요. 매일 아침 9시에 일어나 공복에 세 시간 정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저녁에는 유산소와 스트레칭 위주로 몸의 밸런스를 유지했죠. 그리고 평소에는 무조건 걸어 다녀요. 하루 평균 네 시간 정도 걷는 것 같아요.태릉선수촌에 있는 운동선수 못지않은 운동량이다. 식단은 어떻게 관리했나? 트레이너와 아침 운동을 마치면 무조건 장을 보러 가요. 닭가슴살, 새우, 오징어, 두부 등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사서 저염식으로 요리를 하는데 운동 후엔 최대한 영양소를 다양하게 섭취하려고 해요. 저녁에는 바나나, 견과류로 가볍게 챙겨 먹고요.나트륨을 뺀 나만의 저염식 레시피를 공개한다면? 소금을 대체하기 위해 커리 가루를 넣으면 음식의 풍미를 살릴 수 있어요. 그리고 생선살, 두부, 닭가슴살, 새우, 오징어, 야채를 잘게 다져서 어묵을 만들어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스테이크 같은 식감이 나요. 이때 아삭함을 위해 피망을 넣는 게 포인트죠. 오징어 자체가 짭조름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맛이 있어요. 잘게 다진 재료는 코코넛 오일을 두른 팬에 넣고 구우면 돼요. 쉽죠?예전에 요리를 따로 배운 적이 있나? 엄마가 요리할 때 어깨 너머로 배운 정도? 많이 보고 먹고 나니 요리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쿠키나 케이크 같은 베이킹도 관심이 많아요.천생 여자다.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 먹는 것도 좋아하던데.... 먹는 걸 즐기는 편인가? 간식을 챙기진 않지만 먹는 건 정말 좋아해요. 원래 떡볶이 같은 자극적인 걸 좋아했는데 저염식을 하면서 입맛이 좀 변했어요. 담백하고 재료 고유의 맛을 담은 음식을 즐기게 됐어요. 예를 들면 평양냉면 같은?적지 않은 운동량에 저자극 저염식 식단까지, 몸에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겼나? 어마어마한 체중 감량은 없었어요. 다만 옷맵시가 좋아진 정도죠. 지방량이 줄고 근육량이 정말 많이 늘었거든요. 훨씬 건강해진 지금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해요. 저염식을 하다 일반식을 했더니 요즘 온몸이 퉁퉁 부어서 다시 조절하고 있어요.피부는 예민한 편인가? 밤샘 촬영을 해도 꿀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을 알려달라. 뾰루지가 올라오진 않지만 늘 건조해요. 세안제 없이 물세안을 하고 수건 대신 화장솜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닦아내요. 번거롭긴 해도 피부에 가는 자극을 줄일 수 있죠.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 오일 등을 꼼꼼하게 챙겨 바르는 편인가? 간결한 게 좋아요. 얼굴에 바르는 제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트러블이 나거든요. 기능성 화장품보다 수분 라인을 선호하는데 멀티 에센스를 바르거나 크림에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마무리하는 편이죠. 피부 회복이 필요할 때면 비타민 C를 담은 수면 마스크를 도톰하게 바르고 자요.메이크업을 할 때 유독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촬영을 하면 보통 10시간 넘게 메이크업을 하고 있어요. 촬영이 없을 땐 피부, 아니 세포까지 푹 쉬었으면 해요. 때문에 되도록 메이크업을 안 하려고 하죠. 진한 레드나 버건디로 입술에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마무리해요. 메이크업을 받을 땐 눈꼬리가 처져서 아이라인을 꼬리 쪽으로 길게 빼거나 두껍게 그리는 편이고요.당장 내일 눈떠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원래 푹 쉬는 편인데 이번엔 달라요. 좋아진 체력 때문인가, 활력이 넘쳐요. 친구들과 미뤄뒀던 술 약속도 잡고 신문이나 전시회, 책도 챙겨 보고.... 무엇보다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어요. 10km부터 시작하려고요.앞으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할은? 배우는 극 중 역할이 이미지를 결정 짓는 것 같아요. 안판석 감독님의 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청순하고 새침한 이미지뿐이었는데 그 이후 밝은 이미지가 생겼죠. 연기 생활에 있어 터닝 포인트였어요. 때문에 장르나 캐릭터에 있어 여전히 오픈 마인드예요. 어떤 역할이든 또 다른 경수진을 끌어낼 수 있다면 올인해야죠. 개인적인 바람은 우울한 면이 있었던 송시호보다 밝고 쾌활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로코(로맨틱코미디)나 사극이면 더없이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