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김세정 롱샴 화보·인터뷰 공개, 신곡 ‘태양계’ 이후 달라진 변화는?

가수와 배우 사이, 김세정이 전하는 지금의 이야기

프로필 by 이진선 2026.04.01

My Holiday Diary


초여름 해변으로 여행을 온 세정. 그곳에서 보낸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듯 차곡차곡 담았다.


드레스는 1백17만원, 이너로 착용한 스윔웨어는 57만원 Longchamp.


선셋 컬러와 민트 컬러의 ‘푸타(Fouta)’ 타월은 각각 가격 미정 Longchamp.


재킷은 95만원, 드레스는 77만원, ‘르 스마트’ 숄더백은 1백76만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티셔츠는 31만5천원, 스커트는 1백49만원 Longchamp.


하퍼스 바자 드라마 종영 이후 새해부터 데뷔 10주년 팬 콘서트 투어를 시작했죠. 쉬는 날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김세정 남은 공연을 준비해요. 해외 투어는 주로 멤버들과 다니다 보니, 혼자 있을 땐 호텔에만 있게 되더라고요. 그 시간이 아까워서 얼마전 대만 공연 때 소소하게 마트 쇼핑을 해봤어요! 홍콩에서는 제대로 즐겨 보려고요.

하퍼스 바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김세정 캐릭터 의상을 입고 디즈니랜드 가는 게 목표예요. 주문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요.(웃음)

하퍼스 바자 이번 화보는 초여름 ‘홀리데이’가 주제였죠. 세정 씨가 꿈꾸는 이상적인 휴가는 어떤 모습이에요?

김세정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서핑보드와 함께 촬영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언젠가 포르투나 안탈리아 같은 곳에서 제대로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고 싶어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인데, 바다 근처예요.

하퍼스 바자 롱샴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함께해온 여정은 세정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김세정 벌써 3년간 함께해왔어요. 롱샴과의 촬영은 항상 일상에 가까운 주제라 친근하게 느껴져요. 당당함과 에너지가 떠오르고요. 그걸 잘 표현해내고 싶어서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활동할 때 위축되지 않고 저 역시 더 자신감 있게 표현하려고 해요. 에너지를 표출해내는 방식이 저와 닮은 브랜드 같아요.

하퍼스 바자 3년 전 <바자> 27주년 특집 96년생 여배우 화보 당시 만난 인터뷰에서 스물일곱의 세정 씨는 가수로서 데뷔 7년 차에 이뤄 놓은 작업량이 적은 것 같다고 말한 적 있어요. 그 사이 첫 번째 정규 앨범 <문(門)>을 냈고, 최근 싱글 <태양계>까지 선보였죠. 음악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나요?

김세정 아뇨, 더 생겼어요.(웃음) 이번 싱글 <태양계>를 준비하면서 ‘나랑 잘 맞는 음악이 뭘까?’ 고민이 깊어졌어요. 항상 노래에 맞춰 나를 발전시키다 보니, 내가 잘하는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그 노래를 잘하는 저를 보여준 것 같아 돌아보니 아쉽더라고요.

하퍼스 바자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해요?

김세정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조각을 많이 해서 동그래진 느낌이랄까. 아이돌로 시작해 노래를 부르다 보니 저는 목소리를 다듬는 게 습관이 돼 있어요. 어느 순간 깔끔한 보컬로 남겨진 것 같아 좀만 덜 깎을 걸 싶기도 하고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다운 보컬이 무엇일지 꾸준히 저를 들여다보려고 해요. 노래를 계속할 거니까요.

하퍼스 바자 녹음실에서의 세정 씨는 어떤가요? 일종의 완벽주의도 발동되는지 궁금해요.

김세정 사실 예전에는 다들 좋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넘어가는 지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편하게 지나가면 ‘그러지 말걸’ 후회가 남더라고요. 이번 곡을 녹음할 땐 한 8시간 정도 했던 상태인데, 처음부터 다시 해봤어요. 곡을 공개하기 전까지 솔직히 복잡하고 힘들었죠. 다행히 공개된 후 반응을 보고 나서 잘 와닿았나 보다, 안도했지만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이나 지점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블라우스는 89만원, 쇼츠는 69만원, ‘르 스마트’ 토트백은 1백96만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슬라이드는 53만원, 실크 스카프는 21만5천원 Longchamp. ‘르 로조’ 라피아 백은 1백17만원 Longchamp.


블라우스는 89만원, 쇼츠는 69만원, 라피아 모자는 23만5천원, ‘르 스마트’ 토트백은 1백96만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재킷은 1백37만원, 드레스는 89만원, ‘롱(Looong)’ 숄더백은 1백3만원 모두 Longchamp.


드레스는 97만원, ‘롱’ 숄더백은 1백3만원 Longchamp.


티셔츠는 57만원, 스커트는 63만원, ‘르 로조 XS’ 톱 핸들 백은 1백3만원, 백참으로 활용한 키링은 23만5천원 모두 Longchamp.


하퍼스 바자 “자고 일어나서 하는 이불 정리,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기는 연락, 한쪽 귀는 빼둔 이어폰, (중략) 이미 나의 일부가 되어 버린 사랑을 벗어날 수 있을까.” 싱글을 통해 곡과 함께 ‘세정의 말’을 덧붙인 게 기억에 남아요. 어떤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인가요?

김세정 노래를 부를 때 머릿속에 한 편의 영상을 만들듯 그림을 그려요. 가사를 쭉 뽑아두고 제가 그리는 장면을 그 옆에 글로 적거나 그림을 그려둬요. 저만의 해석을 갖고 전달을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성시경 선배님이 부른 ‘태양계’는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곁을 계속 빙빙 도는 이를 그린 거라면, 저는 자신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 맴돌다 떠난 상황을 상상했어요. 그 장면을 내 삶에 녹였을 때, 남겨진 습관 같은 것들을 적어봤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써둔 메모를 하나를 공개한다면요?

김세정 전혀 감성적이거나 가사와 관련된 건 아닌데요,(웃음) “재밌어 하면 늘고 잘하고 싶어하면 머문다.” 선배와 대화하다가 적어둔 거였어요. 요즘 제게 오래 머물러 있는 메모 중 하나예요. 이제 서른 살이 되었으니 재미있어 할 때가 왔다 싶었죠.

하퍼스 바자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가요?

김세정 “잘 모르니까 이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저의 길은 이렇더라고요” 하고 확신하고 싶은데, 아직도 20대 초반처럼 모르겠다 싶을 때도 많아요.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선 어두운 부분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요상하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감정에 무뎌져 가는 일 같아요. 상처도 덜 받고, 나에 대해 집중할 시간도 줄어들고. 고된 하루를 끝내고 맥주 한 잔 기분 좋게 마시는 것에 익숙해지잖아요.(웃음) 여유를 가지고 나를 찾는 일. 그게 요즘 제 삶의 질문이에요.


티셔츠는 31만5천원, 스커트는 1백49만원, ‘르 스마트’ 숄더백은 1백76만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프린트 티셔츠·스커트 세트업은 각각 가격 미정 Longchamp.


재킷은 1백17만원, 티셔츠는 31만5천원, 쇼츠는 57만원, 레이어드해 착용한 ‘에퓌르 서프’ 동전 지갑은 각각 29만5천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왼쪽 아래부터) 볼캡은 29만5천원 Longchamp. 티셔츠는 31만5천원, 스커트는 1백49만원, 볼캡은 29만5천원 모두 Longchamp.


하퍼스 바자 최근 자신에 관해 새롭게 발견한 순간이 있나요?

김세정 곧 이사를 가거든요. 살면서 처음으로 인테리어를 해보게 되어서, 어떤 공간에 살고 싶은지 탐구하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캡처해 두고요. 그런데 저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좋아하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제 주변에서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살아가는 친구는 도연이에요. “난 뭘 좋아하는 지 모르겠어” 터놓고 얘기했더니, 도연이가 “그게 언니인 거야” 그러더라고요. “그렇네, 내가 이런 애였지” 깨닫고 그랬어요. 이제는 좀 걸러낼 필요가 있어요.

하퍼스 바자 연기는 어떤가요? 다시 <바자> 인터뷰로 돌아가면, 당시 신인 배우로서 캐릭터 스터디를 하며 무척 철저하게 임했다고 말했죠. 근작 <이 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포함해 작품에서 항상 세정 씨의 성정이 묻어나오는 맑고 밝은 캐릭터를 자주 맡아 왔어요.

김세정 제게 오는 대본들이 주로 ‘햇살여주’ 느낌이 많았어요.(웃음) 전작과 완전히 반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가도 ‘잘할 수 있을까?’ ‘보는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진 않을까?’ 혼란이나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제는 다른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하퍼스 바자 변화에 주저했다고 하지만, 몇 해 전 연극 <템플> 무대에 서며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기도 했잖아요.

김세정 1인극도 자주 보러 가고, 연극 보는 걸 되게 좋아해요. 어떤 연극이든 매번 느끼는 점이 달라요. 날것이나 혹은 반대로 교과서적인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또 기술적인 부분을 잔뜩 연습했던 것 같아요.(웃음) 한번쯤 거침없이 도전하는 1인극을 해보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차기작을 아직 정해두진 않았죠. 촬영 현장에서 꽤 자유로워진 것 같나요?

김세정 자유로워질 뻔했는데 지금 다시 음악 쪽으로 돌아와 있어서….(웃음) 끝나고 조금 쉬었다가 작품에 들어가려고 해요. 노래를 쉬다가 다시 무대에 서면 갑자기 늘 때가 있거든요. 연기도 그러길 바라고 있어요.

하퍼스 바자 배우의 일은 사람 김세정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김세정 저는 착한 사람 말고, 좋은 사람이 연기를 잘한다고 믿어요. 매 순간 조금 더 옳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연기할 때 분명 그게 녹아든다고. 좋은 선택과 반대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기 때문에, 꺼내 쓸 수 있을 테니까요. 삶을 살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경험을 해보면서,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무대에서도, 촬영 현장에서도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어떻게 조절하나요?

김세정 애쓰지 않아도 체력의 한계 때문에….(웃음) 예전에는 10년 차라고 가정하면, 연기도 노래 실력도 5년 차밖에 안 된 느낌이 들어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적도 있어요. 이제는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잖아!”라고 받아들였지만요. 노래를 하고 싶으면 그만큼 연기를 잠깐 쉬어야 한다고, 내가 결정한 선택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욕심을 더는 법을 서서히 알게 된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그걸 깨달은 구체적인 순간이 있어요?

김세정 첫 정규 앨범 <門> 활동이 끝나고 해외 투어를 돌던 때 슬럼프가 왔어요. 내가 과연 혼자 무대를 꽉 채울 만큼 힘이 있는 사람일까. 막막하고, 혼자인 게 두려웠졌어요. 그때 고등학생 때부터 오랜 친구인 터치드의 윤민이라는 친구 공연을 보러 갔어요. 온전히 무대가 차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거예요. 사실 부러웠지만 “부러워 죽겠어” 시샘하는 마음보다, ‘왜 나랑 다를까’ 고민해 봤어요. 제가 연기와 노래를 병행했던 시기에 그 친구는 꿋꿋이 무대 위에서 7년을 버텨낸 결과더라고요. 공연을 보고 장문의 문자를 보냈죠. “지난 시간 동안의 고민과 선택이 온전히 느껴져서 감동적이었어!”라고. 이번 투어를 할 땐 제 목표는 ‘최대한 재미있게 즐기자!’였어요. 마음이 편하고 즐거웠어요. 신기하게도 관객이나 지인들도 여유로워 보인다고 말해 줬고요.

하퍼스 바자 “재밌어 하면 늘고 잘하고 싶어하면 머문다.” 답을 찾은 거네요.

김세정 조금만 일찍 깨달았더라면….(웃음) 아쉬움보다는 눈앞에 있는 것에서 잘 찾아 보려고요.


드레스는 1백17만원, 이너로 착용한 스윔웨어는 57만원, ‘롱’ 숄더백은 1백3만원, 샌들은 37만5천원 모두 Longchamp.


드레스는 77만원 Longchamp. 스트라이프 비치 타월은 에디터 소장품.


(위부터 시계 방향) 오프숄더 드레스는 1백8만원 Longchamp. 프린트 티셔츠·스커트 세트업은 각각 가격 미정, ‘르 로조’ 라피아 백은 1백17만원, 샌들은 37만5천원 모두 Longchamp. ‘르 로조 라피아’ 키링은 25만5천원 Longchamp.


드레스는 1백17만원, ‘롱’ 숄더백은 1백3만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드레스는 97만원, ‘롱’ 숄더백은 1백3만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셔츠 드레스는 1백69만원, 허리에 두른 ‘에퓌르 서프’ 동전 지갑은 29만5천원, ‘르 로조’ 라피아 백은 1백17만원, 슬라이드는 53만원 모두 Longchamp.


오프숄더 드레스는 1백8만원 Longchamp.


Credit

  • 에디터/ 안서경
  • 사진/ 김희준
  • 헤어/ 이혜영
  • 메이크업/ 이나겸
  • 스타일리스트/ 송화정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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