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주인공이 된 리사? 리사의 신곡 속 타란티노
가사 속 <킬 빌>과 <데쓰 프루프>부터 강렬한 액션과 영화적 연출까지. 리사의 신곡 ‘Tarantino’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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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의 첫 EP <PRESS PLAY>의 타이틀곡 'Tarantino'가 발표됐다.
- 신곡 'Tarantino'는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를 향한 음악으로, 가사에서도 그의 작품이 언급된다.
- 리사의 스릴 넘치는 액션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은 이번 신곡 뮤비. 그 다음이 궁금해진다.
리사가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편지를 보냈다. 신곡 ‘Tarantino’를 통해서다. ‘Tarantino’는 지난 10월 23일 발매된 리사의 첫 EP <PRESS PLAY>의 타이틀곡이다. 선공개곡 ‘SaWaDiKa’를 포함해 총 6곡이 담긴 이번 EP는 마치 하나의 영화처럼 감상하도록 제작되었다.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여정이 시작되며, 각 트랙이 저마다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지닌 것.
특히 ‘Tarantino’는 제목부터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를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가사에서 그의 영화를 언급한다. 뮤직비디오 역시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하다. 금발의 액션 히어로로 변신한 리사는 타란티노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호텔을 누비며 자신을 가로막는 이들을 차례로 제압한다. 영화 <킬 빌>과 <데쓰 프루프>부터 타란티노 특유의 연출과 의미심장한 마지막 장면까지. 리사의 신곡 ‘Tarantino’를 파헤쳐 봤다.
<킬 빌>의 주인공이 된 리사
사진/ 리사 ‘Tarantino’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I got Kill Bill demeanor, mustard all on my sneakers.” 리사는 1절 첫 소절부터 이렇게 노래한다. ‘킬 빌 같은 태도’를 지녔다며 영화 제목을 직접 언급하고, ‘스니커즈에 잔뜩 묻은 머스터드’라는 부분은 영화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연상케 한다. 2003년 개봉한 <킬 빌>은 우마 서먼이 연기한 전직 암살자 베아트릭스 키도가 자신을 배신한 이들에게 복수하는 영화다.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일본도를 휘두르며 적을 상대하는 액션 신이 특히 유명하다. 리사는 뮤직비디오에서 호텔 곳곳을 누비며 앞을 가로막는 악당들을 가볍게 제압하고, 주방에서는 여러 명을 상대로 강렬한 격투 신을 선보인다. 단, 올블랙 의상을 입고. <킬 빌>의 상징적인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재현하는 대신 자신만의 스타일로 액션 히어로를 만들어냈다.
<데쓰 프루프>와 직접 만드는 액션
사진/ IMDb
리사의 가사는 타란티노 영화 속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사에 등장하는 또 다른 영화는 <데쓰 프루프>다. “Death proof, baby, I do all my own stunts.” 영화 제목에 이어 자신의 스턴트는 직접 해낸다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전한다. 2007년 개봉한 <데쓰 프루프>는 운전자가 죽지 않도록 개조된 자동차를 이용해 여성들을 공격하는 스턴트맨과 그에게 맞서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 흥미로운 연결고리가 있다. 영화에 출연한 조이 벨은 실제 스턴트우먼으로,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의 스턴트 대역으로 활약했다. <데쓰 프루프>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스턴트우먼 조이 역으로 출연해 위험천만한 자동차 액션을 직접 선보였다.
타란티노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
사진/ 리사 ‘Tarantino’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이번 뮤직비디오는 202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도치의 ‘Anxiety’로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뮤직비디오 감독 제임스 매켈이 연출했다. 액션과 화면 구도 등 뮤직비디오의 연출에서도 타란티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박진감 넘치지만, 곳곳에 장난기가 묻어난다. 리사는 격투를 벌이다가도 호텔 직원들과 군무를 펼치며 여유로운 표정을 잃지 않는다. 자신을 알아본 팬이 내민 플레이스테이션 듀얼센스 리사 한정판 컨트롤러에 사인을 해주는 장면도 등장한다. 긴박한 액션 사이에 예상치 못한 유머를 끼워 넣는 방식도 타란티노의 영화를 닮았다.
타란티노에게 전달된 비밀 편지
사진/ 리사 인스타그램 @lalalalisa_m
사진/ 리사 ‘Tarantino’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뮤직비디오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것은 편지다. 첫 장면부터 붉은 봉투와 함께 글이 적힌 편지지가 등장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리사는 수많은 방해를 뚫고 마침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묵고 있는 객실 문 앞에 도착해 문틈 사이로 편지를 밀어 넣는다. 이 비밀스러운 편지는 영화 <펄프 픽션>에 등장하는 의문의 서류 가방 같다. 열 때마다 황금빛이 흘러나오는 이 가방의 내용물은 관객에게는 끝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가방이 30년 넘게 수많은 가설을 만들어 낸 것처럼, 붉은 편지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지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장치가 숨어 있다. 편지가 전달된 감독의 객실에는 ‘HER’라는 제목의 영화 시나리오가 놓여 있으며, 표지에는 리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리사가 타란티노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일까? 궁금증을 남기는, 더없이 영화적인 마무리다.
Credit
- 사진/ 각 이미지 하단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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