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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블'로 발견된 노윤서, '동궁'으로 성장했다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스스로 가능성을 입증한 2000년생 배우

프로필 by 박현민 2026.07.19
생강 역 노윤서 /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생강 역 노윤서 /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늘 반가운 콘텐츠 업계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강렬하고도 안정적인 궤적을 그린 이름이 있다면 단연 노윤서다. 대중에게 처음 각인된 순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행보는 천편일률적인 '라이징 스타'의 문법에 갇히지 않았다. 학생의 맑은 도화지에서 시작해 장르물의 굴곡 있는 과정을 거쳐 거대한 서사극의 중심에 서기까지, 차근차근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온 노윤서의 필모그래피는 그 자체로 눈부신 성장의 기록이다. 단 몇 편의 작품만으로 안방과 스크린을 조용히 사로잡은, 이 영리한 청춘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호화 캐스팅 속 신선한 발견 | <우리들의 블루스> 방영주 역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스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스틸

202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노희경 작가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야심작이었다. 더욱이 홀로 작품을 이끄는 것이 가능한 굵직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전례 없는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됐던 바.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 등 호화 캐스팅의 틈바구니 속에서 노윤서는 신인 배우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교 1등의 우등생이지만 혼전 임신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하는 고등학생 방영주 역을 맡아, 어린 나이에 겪는 혼란스러운 심리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는 강단 있는 내면을 신인답지 않은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 냈다. 교복을 입은 신선한 얼굴의 노윤서가 모두에게 강렬하게 발견됐던 출발점이자, 극 중 아버지 방호식(최영준)과의 절절한 부녀 갈등을 통해 단숨에 평단과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순조로운 데뷔작이었다.



청춘의 도화지에 얹은 입체감 | <일타 스캔들> 남해이 역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던 노윤서는 이듬해 방영된 <일타 스캔들>(2023)의 남해이 역을 통해 대중성을 확실하게 거머쥐었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야무진 모범생 캐릭터를 맡았지만, 결은 완전히 달랐다. 사교육 1번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란 당찬 청춘이자, 이모를 엄마라 부르는 남다른 가정환경의 결핍을 속 깊게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아냈다. 전도연정경호의 인상적인 연기 호흡 뒤에서 자칫 평범한 학생 역할에 갇힐 수 있었던 서사 위에서, 노윤서는 특유의 맑고 당당한 에너지를 얹어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거머쥐며 '믿고 보는 배우'로의 발판을 완벽히 마련했다.



수어로 증명한 스크린 장악력 | 영화 <청설> 서여름 역


영화 <청설> 스틸

영화 <청설> 스틸

드라마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노윤서의 스크린 첫 주연작은 청량한 청춘 로맨스 영화 <청설>(2024)이었다. 그는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인 동생 서가을(김민주)의 올림픽 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와 국제 수화를 도맡아 하며 오직 동생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언니 '서여름' 역을 맡았다. 대사 없이 대부분의 연기를 수어와 표정, 눈빛으로 이끌어야 하는 고난도의 도전이었음에도, 노윤서는 특유의 맑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여름의 깊은 책임감과 청춘의 서정성을 스크린 가득 채워냈다. 특히 후반부 반전을 통해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를 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까지 그 재능을 완벽히 입증했다.



묵직한 장르물 속 기폭제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전의선 역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스틸

교복을 벗은 노윤서의 선택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2024)라는 미스터리 스릴러였다. 영하(김윤석)의 딸 전의선 역을 맡아, 평온했던 일상이 기괴한 불청객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혼돈의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신선한 변신을 선보였다. 특별출연으로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하의 가장 취약한 아킬레스건이자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이후 차기작에서 보여줄 강인한 외유내강형 면모를 미리 보게 한 대목이기도 했다. 청춘로맨스뿐만 아니라 묵직한 서스펜스 장르물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흡인력을 가졌음을 스스로 입증한 영리한 변곡점이었던 셈이다.



스펙트럼의 확장, 극의 중심에 서다 | <동궁> 생강 역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스틸

그리고 마침내 노윤서는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컬트 사극 <동궁>의 주연 '생강' 역을 맡으며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깊은 궁궐 안, 온갖 귀신이 출몰하는 비밀스러운 서사 속에서 돋보이는 활약과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탱해 냈다. 궁궐의 비밀을 파헤치는 강단 있는 캐릭터 '생강'은, 그동안 다져온 노윤서의 단단한 연기 내공이 사극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어떻게 만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무엇보다 상대역인 구천(남주혁)과의 호흡은 극에 서사적 텐션을 부여하며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2000년생, 이제 막 본격적인 날개를 편 이 젊은 배우가 보여준 '동궁'에서의 안정감은 앞으로 그가 채워 나갈 필모그래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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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tvN·플러스엠·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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