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조·권율·진구·김대명, 누가 최고의 '분노 유발자'인가
1인 2역 악인부터 쌍둥이 빌런까지…시청자 뒷목 잡게 하는 '도파민 보장' 악역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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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신세계>, <오십프로>, <신입사원 강회장>, 그리고 공개를 앞둔 <김부장>과 <결혼의 완성>에 나오거나 나올 빌런 백과사전
- 1인 2역 악행부터 쇼맨십 빌런, 쌍둥이 남매의 패륜 협주곡, 그리고 신작의 뉴 빌런들까지 악역 캐릭터 서사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하는 강력한 엔진은 때로 주인공의 선의가 아닌, 빌런의 지독한 악행이다.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분노 유발자’들이 날뛰어줄수록 서사의 텐션은 팽팽해지고, 주인공이 마침내 터뜨릴 카타르시스는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최근 안방극장을 수놓은 빌런의 면면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겉과 속이 다르거나 소름 돋는 쇼맨십에 능한 자는 기본, 심지어 쌍둥이 악인까지 등판했다. 보는 이의 혈압과 도파민을 동시 자극하며 극의 판도를 흔드는 작품 속 '분노 유발자'들을 모았다.
두 시대를 피로 물들인 1인 2역 야누스 | <멋진 신세계> 장승조
사진 / 장승조 인스타그램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의 메인 스트림을 장악한 절대악은 최문도(장승조)였다. 주인공 차세계(허남준)의 5촌 숙부인 그는 오직 차일그룹을 집어삼키겠다는 야망 하나로 간 이식까지 자처하며 수뇌부에 진입한 지독한 인물이다. 야욕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추악한 범죄도 서슴지 않던 그의 진가는 타임슬립 서사와 맞물리며 폭발했다. 조선의 강단심이 현대의 신서리(임지연) 몸에 들어왔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에서, 장승조는 현대의 최문도와 조선의 왕 안종을 오가는 ‘두 시대의 최종 빌런’으로 군림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1인 2역에 가까운 극악무도함을 소화한 그의 열연은, 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당신이 죽였다>에서 가정폭력 남편 노진표와 조선족 불법체류자 장강을 오가며 보여준 소름 돋는 1인 2역의 악역 잔상을 뛰어넘으며 배우 장승조의 독보적 빌런 아우라를 완성해 냈다.
화려한 쇼맨십 뒤 숨겨진 냉혹함 | <오십프로> 권율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스틸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에서 배우 권율은 전에 없던 개성 넘치는 ‘쇼맨십 빌런’의 신기원을 열어젖힌다. 그가 연기하는 ‘도회장’은 거대한 헤븐 호텔과 카지노를 움직이는 거물 사업가로, 화려한 외모와 품격, 그리고 영리한 처세술로 권력의 흐름을 쥐고 흔드는 인물이다. 권율은 정장 상의에 잠옷 바지를 매치하는 언밸런스 스타일링부터 수시로 영어를 섞어 쓰는 독특한 화법, 과장된 제스처와 의미심장한 미소를 치밀하게 엮어내며 도회장만의 독보적인 아우라를 구축했다.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능청스러운 태도로 극에 유쾌한 텐션을 불어넣다가도, 자신에게 필요한 인간을 장기판의 말처럼 가차 없이 이용하는 섬뜩한 내면을 교차시키는 권율의 완급 조절은 매회 시청자들의 혈압과 도파민을 동시에 자극하는 치트키다. 앞서 영화 <경관의 피>, 드라마 <커넥션> 등에서 인상적인 악역을 소화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빌런 업력이, 비로소 도회장이라는 파격적인 인물을 통해 그 보폭을 제대로 확장해 냈다.
50초 차로 태어난 쌍둥이 남매의 패륜 협주곡 | <신입사원 강회장> 진구 & 전혜진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의 강재경(전혜진)과 강재성(진구) 남매가 보여주는 악행은 그야말로 '불효자들의 잔혹한 협주곡'이다. 이들은 거대한 지략가라기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탐욕으로 뭉쳐 시청자들의 혈압을 급상승시킨다. 50초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인 두 사람은 아버지(손현주)에게 뺑소니죄를 덮어씌운 것도 모자라, 혼수상태인 친부를 해하려는 시도까지 서슴지 않는 천인공노할 패륜을 공유한 사이. 그러면서도 최성그룹 승계권을 놓고 서로를 거칠게 적대하는 구도는 이 쌍둥이 빌런의 짜릿한 관전 포인트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강재경의 독기와, 동생에 대한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장자의 명분을 내세우는 강재성의 탐욕이 뒤엉킨다. 진구는 이 탐욕에 허당기를 절묘하게 배합해 어딘가 짠한 블랙 코미디적 빌런을 완성해 내며 전혜진의 무자비함과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새롭게 오는 빌런들 | <김부장> 주상욱 & <결혼의 완성> 김대명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 스틸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두 편의 기대작 역시 ‘매운맛 빌런’의 등판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예열 중이다. 먼저 6월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의 주상욱은 용역 깡패로 시작해 주학건설 회장 자리까지 오른 밑바닥의 전설 ‘주강찬’ 역을 맡았다. 모든 것을 돈과 폭력으로 해결하는 무자비함의 끝을 보여줄 예정. 대기업 회장으로서 어두운 아우라와 시각적 중압감을 내뿜는 주강찬은, 하나뿐인 딸을 찾기 위해 폭주하는 김부장(소지섭)과 대립하며 올여름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선사할 키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은다.
KBS 2TV 새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 스틸
이어 7월 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에서 김대명은 주인공 강태주(남궁민)의 아내 고세윤(이설)을 납치하는 인면수심의 빌런 ‘노만희’로 파격 변신을 꾀한다. 평소 친절한 말투와 다정한 태도로 동네에서 신뢰를 쌓아온 컴퓨터학원 원장의 가면을 쓴 채, 이면에는 광기와 냉기가 공존하는 잔혹한 납치범의 본색을 숨긴 노만희의 양면성은 김대명의 섬뜩한 눈빛과 만나 역대급 소름을 유발할 전망이다.
Credit
- 사진 / SBS·MBC·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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