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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허남준→신민아·이준영...1인 2역=K-드라마 국룰?

빙의부터 쌍둥이까지, 캐릭터의 변주를 시험하는 장르적 치트키

프로필 by 박현민 2026.06.07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영혼 체인지, 쌍둥이 캐릭터 등 다채로운 장르적 설정과 결합하며 진화하고 있는 K-콘텐츠 속 '1인 2역' 흥행 공식을 분석
  •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멋진 신세계>의 임지연부터 오피스 활극 <신입사원 강회장>의 이준영, 스릴러 <눈동자>의 신민아와 하이틴물 <로맨스의 절댓값> 속 차학연의 디테일을 짚어본다.

얼굴은 같지만 뿜어내는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는 화제작들 사이에서 도드라지는 흥행 공식은 단연 ‘1인 2역’이다. 과거의 1인 2역이 단순히 외모가 닮은 인물을 나열하는 일차원적 장치에 그쳤다면, 최근의 작품들은 빙의, 영혼 체인지, 가상과 현실의 충돌 등 장르적 설정을 극대화하는 영리한 치트키로 활용된다. 한 작품 안에서 스스로의 배역을 가장 강력한 대척점으로 삼은 배우들을 짚었다.



시대를 뛰어넘은 영혼의 이중주 <멋진 신세계>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

시공간을 교차하는 타임슬립 서사 안에서 배우들의 멀티롤 연기가 서사의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임지연은 조선 희대의 악녀 ‘강단심’과 현대의 무명 배우 ‘신서리’라는 대조적인 두 인물을 연기한다. 강단심의 영혼이 신서리의 몸으로 빙의되면서 서사의 중심추는 강렬한 악녀에게 무겁게 기울지만, 그 틈새로 옅게 묻어나는 신서리 고유의 유약하고 애틋한 면모는 임지연이 설계한 연기 변주로 증명한다. 여기에 양쪽 세계에 동일한 얼굴로 존재하는 차세계와 이현 역의 허남준, 최문도와 안종 역의 장승조가 가세하며 평행세계가 주는 장르적 서스펜스를 촘촘하게 조여맨다.



72세 회장과 27세 청춘의 영혼 체인지 <신입사원 강회장>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이준영은 나이와 계급의 격차를 한 몸으로 구현하며 ‘영혼 체인지’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착실한 27세의 청춘이자 축구선수인 황준현, 그리고 그의 몸에 들어온 72세 대기업 총수 강용호(손현주) 회장을 동시에 소화하는 배역이다. 이준영은 전형적인 노인의 말투를 모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순간적으로 변하는 눈빛과 목소리 톤의 고저, 제스처의 차이를 통해 두 인물의 정체성을 시각화한다. 만렙의 관록을 지닌 회장님이 청춘의 외피를 입고 K-오피스의 부조리를 헤쳐 나가는 블랙코미디는 이 정교한 디테일을 발판 삼아 직관적인 카타르시스로 치환되는 중.



똑같은 얼굴이 만든 심리적 밀도 <눈동자>


영화 <눈동자> 스틸

영화 <눈동자> 스틸

영화 <눈동자> 스틸

영화 <눈동자> 스틸

6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눈동자>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쌍둥이 동생 서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신민아는 유전성 시신경병증의 공포 속에서 동생의 자취를 쫓는 서진과, 시각장애를 딛고 도예가로 성공했으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동생 서인으로 분해 셀프 앙상블을 완성했다. "얼굴은 같지만 표현하는 성격은 다르다"는 배우의 설명처럼, 동생을 향한 복잡한 애련함과 내밀한 열등감, 그리고 스스로 빛을 잃어가는 과정의 심리적 붕괴를 차분하게 겹쳐내며 스릴러 장르가 지닌 서사의 밀도를 채운다.



교무실과 상상 속 소설을 오가는 판타지 <로맨스의 절댓값>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절댓값> 스틸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절댓값> 스틸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절댓값> 스틸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절댓값> 스틸

최근 종영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은 현실의 교실과 발칙한 상상 속 텍스트를 오가며 영리한 멀티롤을 구사한다. 새로 부임한 꽃미남 교사들을 주인공으로 BL 소설을 쓰는 여고생의 이중생활을 그린 이 작품에서, 차학연을 비롯한 교사 4인방은 집단으로 1인 2역을 수행한다. 차학연은 현실에선 차갑고 까칠한 수학 교사 ‘가우수’를 연기하지만, 극중 소설 ‘우린 친구였어’ 속에서는 과장된 서브 남주 ‘시온’으로 분해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멋진 신세계>가 시대를 넘는 서스펜스를 위해 멀티롤을 썼다면, <로맨스의 절댓값>은 현실 교사 전원이 학생의 상상 속 캐릭터로 강제 소환되는 설정을 통해 하이틴물 특유의 경쾌한 활력과 코믹한 잔재미를 직관적으로 전한다.

Credit

  • 사진 / SBS·JTBC·바이포엠스튜디오·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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