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26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등장한 신작 모음zip

파네라이, 오데마 피게, 오리스, 쇼파드, 튜더, 위블로

프로필 by 윤혜연 2026.06.08

PANERAI

1950년대, 이탈리아 해군을 위한 시계와 계측 장비를 제작하던 파네라이. 뛰어난 야광 성능부터 심해를 견디는 탁월한 방수 기능까지, 메종의 기술 개발은 이 시기부터 본격화됐다. 그중에서도 파네라이가 특히 집중한 것은 파워 리저브였다. 장기간 임무 수행 중에도 안정적으로 시간을 유지하는 구조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신작 ‘루미노르 31 지오르니(Luminor 31 Giorni)’는 이러한 유산을 현대 기술로 확장한 결과다. 이름 그대로 무려 31일간 작동하는 메뉴얼 와인딩 워치. 44mm 사이즈의 케이스는 브랜드 고유 합금인 ‘골드테크™’ 소재다. 금과 구리를 기반으로 백금과 은을 더해 특유의 붉은 톤과 내구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 ‘루미노르’ 시리즈의 시그너처인 크라운 보호 가드 디자인을 유지한 외관에 반해, 내부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 새 칼리버는 배럴 4개에 메인 스프링 3.3m를 담아 무려 744시간, 31일의 파워 리저브를 구현한다. 크라운을 128번만 감으면 한 달 동안 작동하는 셈이다. 여기에 특허 출원 중인 토크 리미터(Torque Limiter) 시스템을 적용했다. 쉽게 말해 가장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구간의 에너지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실제로는 최대 36일까지 구동 가능한 구조지만, 오차 가능성이 커지는 초반과 후반 구간은 제외하고 가장 이상적인 31일만 작동한다. 덕분에 메인 스프링의 장력을 최적 상태로 유지해 무브먼트를 잠재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내구성을 연장하며, 정밀도를 더 향상시킨다. 31일이 지나면 비록 잔여 에너지가 남아 있더라도 무브먼트는 자동으로 정지한다. 다이얼에는 3시 방향 날짜창, 4~5시 방향 곡선형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9시 방향 스몰 세컨즈 카운터를 배치했다. 인덱스와 핸즈에는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 ‘X2’를 입혀 어두운 환경에서도 높은 가독성을 유지한다. ‘X2’는 어둠 속에서 3시간이 지난 후 비교했을 때 기존보다 10% 더 밝은 빛을 낸다고. 방수는 100m까지 가능하다.

‘루미노르 31 지오르니’를 조립하고 있는 장인.



AUDEMARS PIGUET

오데마 피게가 1929년 아카이브 피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네오 프레임 점핑 아워(Neo Frame Jumping Hour)’를 공개했다. 직사각형 케이스 양옆으로 흐르는 둥근 플루팅(fluting, 주름처럼 반복적으로 들어간 홈 장식)과 길게 뻗은 라인이 특징인데, 1930년대 유행한 유선형(Streamline Moderne) 디자인 운동에서 영감받았다. 블랙 PVD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에는 일반 핸즈 대신 점핑 아워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2시 방향 창의 숫자가 정각마다 순간적으로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분을 표시하는 아래 창은 트레일링 미닛 구조라 숫자가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흐른다. 이번 신작에는 오데마 피게 최초의 셀프 와인딩 점핑 아워 무브먼트 ‘칼리버 7122’를 탑재했다. 기존 ‘로열 오크 점보(Royal Oak Jumbo)’용 칼리버를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순간 점핑 구조와 셀프 와인딩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충격으로 시간 디스크가 틀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특허 기술도 적용했다. 케이스는 18K 핑크 골드, 사이즈는 가로·세로 34×34.6mm다.

블랙 카프스킨 스트랩을 채택한 ‘네오 프레임 점핑 아워’.



ORIS

오리스의 ‘아뜰리에 칼리버 113(Artelier Calibre 113)’이 스테디셀링 컬렉션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이를 기반으로 출시했던 ‘이어 오브 더 호스(Year of the Horse)’ 리미티드 에디션이 24시간 만에 완판된 시장 반응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 케이스는 43mm 직경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화이트 또는 그린 컬러로 완성한 다이얼에는 요일(12시 방향 로고 아래), 날짜·스몰 세컨즈(9시 방향), 월(다이얼 외곽 링), 연중 몇 번째 주인지 표시하는 위크 인디케이터(가장 외곽 스케일)를 배치했다. 특히 다이얼 위 3시 방향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흥미롭다. 남은 동력이 줄어들수록 눈금 간격이 점점 넓어지는 비선형 구조를 적용, 종료 구간으로 갈수록 잔여 시간을 더욱 세밀하게 인지하도록 설계했다. 크라운을 당기면 초침이 정지하는 스톱 세컨즈 기능도 갖췄다. 모든 조작은 크라운 하나로 가능하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113’. 완전히 감으면 10일, 240시간 작동한다. 스트랩은 다크 브라운 코도반(cordovan, 말 엉덩이 부근 가죽) 레더로 구성했다. 화이트 다이얼 모델은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옵션도 제공한다.

화이트 다이얼의 ‘아뜰리에 칼리버 113’.



CHOPARD

쇼파드가 스위스 플뢰리에(Fleurier) 지역에 위치한 매뉴팩처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며 ‘L.U.C 1860’을 다시 꺼내들었다. 1997년에 등장한 오리지널 모델의 연장선이다. 과시적 컴플리케이션 대신 비례와 마감, 무브먼트 완성도로 승부하는 ‘L.U.C’ 컬렉션의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신작은 직경 36.5mm, 두께 8.2mm 케이스로 단정한 비율을 유지했다. 소재는 쇼파드 고유의 ‘루센트 스틸™’. 재활용 비율을 높인 고광도 스틸 소재로, 화이트 골드에 가까운 밝은 광택이 특징이다. 다이얼 컬러 ‘아뢰즈 블루(Areuse Blue)’는 플뢰리에 인근 발 드 트라베르 지역에 흐르는 아뢰즈강에서 영감받아 개발했다. 이 깊고 차가운 푸른빛 위에는 매뉴팩처 장인이 직접 새긴 수공 기요셰 패턴이 펼쳐진다. 6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 카운터가 있고, 다이얼 균형을 위해 날짜창은 과감히 생략했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 본질적 아름다움에 집중한 것. 무브먼트는 초창기 ‘L.U.C’ 칼리버를 현대적으로 진화시킨 ‘L.U.C 96.40-L’이다. 두께 3.3mm 초박형 셀프 와인딩 구조에 22K 골드 마이크로 로터를 결합했다. 여기에 쇼파드 특유의 트윈 배럴 시스템을 더해 65시간 파워 리저브를 확보했다. 더 나아가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COSC)과 제네바 실(Poinçon de Genève)까지 갖췄다. 특히 스틸 워치가 제네발 실 기준을 충족한 경우는 드문 편. 브리지와 플레이트, 에지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마감했다는 의미다.

오묘한 블루 컬러 다이얼의 ‘L.U.C 1860’.



TUDOR

창립 100주년을 맞은 튜더가 ‘모나크(Monarch)’라는 이름을 다시 꺼냈다. 신작은 외관부터 최근 컬렉션과 결을 달리한다. 선명한 라인, 다면 커팅으로 각을 세운 케이스, 로마숫자와 아라비아숫자를 섞은 인덱스, 아플리케 아워 마커까지. 단순한 복각이 아니라 과거의 문법을 오늘날 취향으로 재조합한 결과다. 다이얼은 이 시계의 성격을 단번에 드러낸다. 10부터 2까지는 로마숫자, 4부터 8까지는 아라비아숫자를 배치했다. 여기에 고대 파피루스를 연상케 하는 질감 위에 다크 샴페인 컬러를 얹었다. 6시 방향에는 레일웨이 형태의 미닛 트랙을 두른 스몰 세컨즈가 자리한다. 브레이슬릿은 미세한 길이 조절쯤은 손쉽게 할 수 있는 ‘티-핏(T-fit)’ 클래스프를 갖췄다. 직경 39mm, 두께 11.9mm 케이스, 파워 리저브는 65시간.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기관(COSC)과 마스터 크로노미터(METAS) 인증을 동시 통과했다.

튜더 창립 100주년 기념작 ‘모나크(Ref. 2639W1A0U – 26060)’.



HUBLOT

위블로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사파이어에 다이아몬드를 직접 세팅한 ‘스피릿 오브 빅뱅 임팩트 사파이어 주얼리(Spirit of Big Bang Sapphire Jewellery)’를 공개했다. 모스 경도 9에 달하는 사파이어는 지구에서 가장 단단한 소재 중 하나. 이를 가공하는 것만으로도 기술적 도전인데, 그 위에 다이아몬드까지 세팅했다. 심지어 모든 다이아몬드의 크기와 컷이 달라 각각의 조각에 맞게 고정 방식을 조정해야 했다. 하나의 케이스를 완성하는 데만 수백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다. 덕분에 투명한 사파이어 베젤과 다이아몬드의 반사가 겹치며 입체적인 광채를 만든다. 이는 2016년 ‘빅뱅 임팩트 뱅(Big Bang Impact Bang)’에서 출발한 파편 모티프를 한층 극적으로 확장한 결과. 이번에는 팬시 컷 다이아몬드 145개를 다이얼부터 베젤까지 방사형으로 배치했다. 마치 폭발 순간의 파편이 그대로 얼어붙은 것처럼 말이다. 42mm 토노형 케이스 안에는 큼지막한 시・분 핸즈 아래로 1시 방향 큰 날짜, 6시 방향 문페이즈, 9시 방향 스몰 세컨즈 창이 자리하고, 다이아몬드 장식 요소 사이로 스켈레톤 구조로 배치한 무브먼트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난다. 파워 리저브는 약 50시간이고, 스트랩은 러버 소재다.

20점 한정 제작하는 ‘스피릿 오브 빅뱅 임팩트 사파이어 주얼리’.

Credit

  • 에디터/ 윤혜연
  • 사진/ 파네라이,오데마 피게,오리스,쇼파드,튜더,위블로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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