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꼭 읽어야 할 도서 5
뜨겁게 타올랐다가 아스라히 사라질 계절의 감각을 붙잡는 다섯 편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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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의 얼굴이 이토록 다양할 수 있을까. 여름은 찬란하고도 뜨겁고, 또 동시에 무너지고 사라지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작열하는 열정의 시기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힘든 나날들이기도 하다. 사랑이 시작되었거나, 끝났거나, 혹은 오래 전 가족의 부재를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날처럼. 그래서일까. 문학은 여름을 가장 잘 붙들어 버린다. 작품을 읽음으로써 한때 지나간 여름을 품은 문장들을 떠올릴 수 있다. 전부 다른 형식과 시선을 지닌 작품을 통해 ‘여름’이라는 계절 속 삶의 어떤 한 단면을 진하게 새겨 넣어 보자. 마음에 오래 남을 다섯 권의 책을 소개한다.
소설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창비
"아무것도 두고 온 게 없는데 무언가 두고 온 것만 같았다."

사진/ 창비 제공
에세이 <결혼ㆍ여름>, 알베르 카뮈, 녹색광선
"아닌게 아니라 20년도 더 전에 나는 그곳에서 폐허 사이를 헤매어 다니고 압생트 풀냄새를 맡고 돌에 기대어 몸을 데우고 봄이 지나도 살아 남았다가 금방 꽃잎 지는 작은 장미꽃들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아침 나절들을 송두리째 다 보냈었다."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비채
"오벨리스크에는 ‘오늘은 나, 내일은 당신’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예전에 ‘숲의 예배당’을 위한 스케치에 아스플룬드가 써 넣은 말은 ‘오늘은 당신, 내일은 나’였다. ‘나’와 ‘당신’은 언제 바뀐 것일까?"

사진/ 비채 제공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문학동네
"개복치의 학명을 아십니까 /그건 몰라 / 정답! 개복치의 학명은 Mola mola 입니다 / 나는 비범하지 않으면서 눈에 띄기를 바랍니다/ 돌연사를 해서라도 말이지요! 교수님이 무서워서 돌연사! 인생이 너무 심심해서 돌연사! 애인이 생기지 않아서 돌연사!"

사진/ 문학동네 제공
소설 <여름>, 앨리 스미스, 민음사
"가장 짧고 가장 붙잡기 어려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계절이 여름인데, 왜냐하면 여름은 이른바, 그보다는 상상 속의 존재일 뿐 결코 존재했던 적 없는 완벽한 여름이란 것의 조각들과 부스러기들과 기억 속 순간들이 아니고는 애당초 '전혀' 잡히지 않아서다."

사진/ 민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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