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의 그림 일기장
오늘을 감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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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각
만화가 마스다 미리가 인생을 저장하는 법.

“저녁 산책 코스가 달라지는 벚꽃의 계절입니다. 평소와 다른 빵집. 처음 들어가본 파이 가게. 늘어난 간식을 들고 봄의 공원으로. ‘그러나 간식은 내일부터.’ 내일의 기쁨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오늘의 인생.”
마스다 미리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작품 세계의 근간이라 할 만한 시리즈 <오늘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누구나의 일생>,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의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와 함께 세 권짜리 특별판으로 발간된 <오늘의 인생 3 - 언제나 그 자리에>에서 마스다 미리는 비로소 50대인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그녀가 기록한 4년간의 ‘오늘’은 지극히 평범하고 또 지극히 평범하지 않다. 세계는 그 사이에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사건을 경험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그 폭풍우 속에서도 결국 우리가 살아낸 것은 각자의 오늘이라는 것을. 2020년 마스크를 쓰고 지내느라 어린 아이에게 웃는 얼굴을 전해줄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작가는 2023년 비로소 마스크를 벗고 왕벚꽃을 보며 다행함을 느낀다.
대단한 서사 하나 없이도 이 책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우리가 매일매일 무엇을 보고 느끼며 감탄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지, 그 일상을 감각하는 법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산책길에 강아지를 만나고, 붉게 물든 노을을 보는 시간은 얼마나 특별한가. 그 시간을 무감하게 흘려보낸 건 아닌지 돌아본다. 이번 마감이 끝나면 느지막이 일어나 적당히 게으른 나만의 ‘오늘’을 마스다 미리식 감각으로 만끽해보련다. 아깝지 않을 것이다.
Credit
- 사진/김진훈,그린나래미디어
- 어시스턴트/ 정지윤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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