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중증외상센터의 히어로, 주지훈, 추영우, 하영의 인터뷰
알고보면 코미디 액션 활극.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THREE DIMENSIONS


주지훈
하퍼스 바자 <중증외상센터>에서 ‘실력도, 돈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천재 외과의사’ 백강혁 역을 맡았어요.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에 이어 유쾌한 캐릭터를 맡은 모습을 자주 보네요.
주지훈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예요. 인터뷰 전 사전 시사를 보고 왔거든요. 비록 가상인 상황이라도 ‘현실에도 저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하퍼스 바자 대본을 받으면 출연 여부를 오래 숙고하는 편인가요?
주지훈 아니면 아니고, 좋으면 좋은 거고. 심플해요. 장점이 많은 극본인데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면 의견 조율이 가능할지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 나눠요. 캐릭터의 감정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저 혼자 판단할 순 없어요. 그걸 쓴 사람이랑 만나서 얘기하는 게 효율적이죠.
하퍼스 바자 그래서인지 여러 감독들이 당신을 ‘제작자 같은 배우’라 말하더라고요. 촬영을 앞두곤 감독, 작가와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주지훈 이도윤 감독님과는 <좋은 친구들> 이후 다시 만났어요. “‘아’ 하면 ‘어’ 하는 사이”고 추구하는 시선이 비슷하죠. 만화는 독자가 머릿속에서 장면을 자체 편집하는데 영상은 그걸 강제로 봐야 하니까 자칫 말이 안 될 법한 상황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그 선을 고려하는 게 어려웠어요.
하퍼스 바자 주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오다가 점점 또래 배우나 후배들이 많은 현장이 늘고 있죠. 이번에는 여러 명의 신인 배우들과 함께했는데, 어떤 경험이었나요?
주지훈 어깨가 무겁구나, 싶어요.(웃음) 우리 현장에서 제가 제일 형인데, 제가 처져 있으면 다 처져요. 새삼 그동안 형, 누나들이 애써준 게 더 고맙더라고요. 사전에 감독님이 리딩이 아니라 거의 스터디를 하고 싶어하셨거든요. 연기과에서 워크숍 수업하듯이. 신마다 서로 터놓고 의견을 나누려고 했고, 한번 회의를 하면 7시간씩 이어졌죠. 끝나면 저녁이니 밥 먹으면서 농담 반 연기 반, 또 얘기하고. 그렇게 8번을 했어요. 저는 기존에 감독님이랑 작품을 해봤으니까, 디렉션에 반하더라도 질문하는 게 자연스러웠거든요. 간혹 어떤 현장에선 되묻는 걸 ‘배우가 감독한테 저래도 되나’ 하고 보는 이상한 선입견도 있는데, 여긴 그런 곳이 아니라는 걸 그 친구들에게 먼저 보여줬어요. 저 역시 신인 때 자기 생각을 먼저 말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걸 겪어봐서 아니까, 경직된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 했죠. 후배들은 이런 방식의 리딩이 처음이니 좀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도 나름대로 즐거워해준 것 같아 고마워요.
하퍼스 바자 실전에서 배우 수업을 듣는 것 같았겠어요.
주지훈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한 거예요. 이미 강요가 많은 사회에서 강요하는 건 싫어요. 다들 프로 배우로서 와 있는 건데. 현장에서 저는 합리적인 문화를 꿈꿔요. 입담배도 하고 해바라기 씨도 씹고, 미국 야구선수들이 긴장 푸는 방식이 다양하듯, 선후배 문화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타인에게 피해주는 일만 아니라면, 후배가 폰 게임을 해도 자기만의 집중 방식인 거면 문제없는 거죠. 저도 자연스럽게 구는 걸 형들이 예뻐해줬거든요.

하퍼스 바자 40여 편에 가까운 필모그래피 중에선 <킹덤>을 필두로 OTT 시리즈도 꽤 자리해 있죠. 영화, 드라마와 구분되는 시리즈만의 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주지훈 중간적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TV 드라마가 보통 16부작 정도인데 그것보단 짧으면서도 영화보단 긴 호흡을 갖죠. 옛날에 드라마 <메디컬 탑팀>을 찍을 땐 16부작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심각한 환자가 등장하니 힘들었는데, 이번엔 8부작이니 적당해요.(웃음)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건 흥미로운 상황인 것 같아요. 제작 환경도 다양해지고요. 긴 글을 잘 쓰던 작가님과 프리 프로덕션 경험이 있는 영화 팀들이 협업하는 작업이 늘어나니까, 둘의 장점을 살린 환경이 됐죠. 물론 그걸 구현하는 과정이 고단하긴 해요.
하퍼스 바자 시청자 입장에선 어떤 장면이나 표현에 좀 더 주목해 보면 될까요?
주지훈 점점 극적 장치를 더해야 하는데, 그걸 터무니없이 과장하지 않으면서 설득해야 하는 게 핵심이었어요. 예를 들어 만화에서 ‘심장 파열’이란 글자를 보면 심각한 상황인 게 짐작 가지만, 영상으로 찍으면 크게 긴장감을 갖기 어렵거든요. 마이크로한 수술 장면만 나오게 되니까. 그렇다고 심장에서 피가 솟구치면 그건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고요. 애초에 중증외상센터라는 소재를 영상화한다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현장에서 자문의 선생님께 “저러면 사람 죽는 거다” 같은 조언을 들어가며, 앵글 하나하나씩 고민하면서 장면을 만들어갔어요.
하퍼스 바자 또 한 번 의사를 연기하면서 떠올린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중증외상센터라는 긴박한 순간이 많은 곳에서.
주지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의사 가운도 입어보고 감사하죠.(웃음) 간접적으로 중증외상팀 의사분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어떤 숭고함 같은 것도 느끼고, 직업인으로서 난 저 정도의 헌신을 해봤나, 같은 생각도 했네요.
하퍼스 바자 직업인으로서 배우 주지훈을 떠올리면 꾸준함을 빼놓을 수 없죠. 10여 년 동안 1년에 두 작품 이상 촬영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요. 일과 쉼을 분리하지 않는 생활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나요? 약 6년 전 <바자>와의 인터뷰에선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관객이 사랑하는 나의 모습 사이의 갭을 좀 줄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런 바람은 넘어섰을 테고요.
주지훈 프로게이머들은 쉬는 날 게임방에 가고 당구선수는 당구 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습관적으로 쉬는 날 영화를 보거나 대본을 봐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저에겐 전혀 피곤한 일이 아니에요. 슥 보다 재미있으면 또 쉬는 날 제작진을 만나 얘기하게 되고. 이런 스타일이다 보니 그렇게 굴러간 것뿐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보여지는 내 모습을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요즘은 참 감사한 시기죠. <조명가게>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부터 이번 작품까지 다른 장르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저도 현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관객들이 걱정 없이 일상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맡을 수 있어 후련하고요.
하퍼스 바자 직업인으로서의 헌신 같은 걸 얘기해서 말인데, 노개런티 독립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배우 주지훈은 상업영화나 드라마에서 성공 공식처럼 자리 잡은 배우라는 인상을 주니까요.
주지훈 아주 흥미 있어요. 예전 인터뷰에서 몇 번이나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안 주더라고요. 한번은 술 마시며 친구들과 왜 안 들어올까, 얘기한 적도 있죠. 연기 전공이 아니니 학생 때 남긴 작품이 없어서 그런 걸까, 참여한 작품들 중 제일 작은 규모의 영화 예산도 독립영화 신에서 보면 너무 커서 그런 걸까.(웃음)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수록 콘텐츠 시장도 자본이 양극화되는데, 제가 참여한 영화가 전체 신의 쓰임이 될 수 있다면, 저는 완전히 열려 있어요.
하퍼스 바자 오늘 인터뷰 하면서 산업에 관해 계속 얘기해왔죠. 궁극적으로 이 신에 대해서 자주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지훈 제가 영화라는 예술을 사랑하고 영상이란 매체를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이걸 계속해서 직업으로 삼고 있는 거겠죠.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추영우
하퍼스 바자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 <옥씨부인전>의 종영과 맞물려 <중증외상센터>가 방영되죠. 의대 수석을 놓치지 않는 엘리트지만 ‘허당기’가 있는 양재원을 연기했어요. 전작에 비해 훨씬 현실에 밀착해 있는 연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됩니다.
추영우 재원이는 좋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고, 곧 교수 자리까지 앞둔 전임의 4년 차예요.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거죠. 그런데 주지훈 선배님이 연기하신 백강혁 교수에게 반해 중증외상외과로 팀을 옮겨요. 동경하는 마음을 갖고요. 실제로 지훈 선배가 저에게 그런 존재거든요. 양재원이 백강혁을 바라보는 것 이상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현실에 밀착해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겠죠.
하퍼스 바자 작품의 배경이 되는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은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 환자가 드나드는 곳입니다.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이곳에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연기해본 경험이 스스로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다고 생각하나요?
추영우 촬영하면서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은 연기로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사람을 살리는 건 정말 숭고한 일이잖아요. 간접적으로 경험할 뿐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절실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리액션이 좀 커졌어요. 지훈 선배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도전 과제를 주셨거든요. “웹툰 원작이니 캐릭터를 잘 살리려면 조금 더 과장되게 해도 좋을 것 같아” 하시면서요.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죠.
하퍼스 바자 주지훈 씨를 언급할 때마다 신이 나 보여요. 동경하던 배우와 한 작품에서 연기한 소감이 궁금하네요. 실제로 겪어본 선배 주지훈은 어떤 사람이던가요?
추영우 상상 이상으로 멋있고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짝사랑은 힘든데 다행히 선배님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요.(웃음) 의외라고 하면 선배님이 기분 나쁘실 수 있겠지만… 가장 놀랐던 건 아주 똑똑하시다는 거예요. 언제나 의견이 명확하신 편인데, 다 정확한 근거가 있어요. 매일 영화는 물론 뉴스랑 책도 꼬박꼬박 챙겨 보시고요. 같은 배우로서 나는 이 일에 전문성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자주 돌아봤어요.
하퍼스 바자 배우로서 일을 할 때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순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어느 방향으로든 배움이 있는 촬영 현장을 만나는 것요.
추영우 맞아요. 저라는 사람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게 느껴지니까요. 지금도 매일같이 작품을 공부하는 지훈 선배를 보면서 영화를 더 자주 보기 시작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은 하영 선배 덕분에 제 자신을 좀 더 믿을 수 있게 됐어요.
하퍼스 바자 같은 맥락에서 <어쩌다 전원일기>는 어떤 것을 남긴 현장이었나요? 2년 전 작품 방영 당시 찍었던 사진이 줄곧 인스타그램 피드 상단에 고정되어 있던데요.
추영우 짐작하시는 것처럼 촬영 현장에서 받은 영향과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예요. 물론 사진이 잘 나왔다는 이유도 있고요.(웃음) 그 작품 전후로 제가 완전 바뀌어서 그런지 유독 정이 가요. 그땐 진짜 무식하게 열심히 했거든요. 현장에서 많이 혼났었어요. 지방에서 촬영을 해 모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거의 매일 대본을 읽다 잠든 것 같아요. 한번은 조감독님한테 로케이션 정보를 미리 받아서 새벽에 혼자 가본 적도 있어요. 어떻게 찍을지 동선을 미리 보려고요. 촬영 내내 칭찬 한마디 듣는 게 목표였는데 마지막에 감독님이 수고했다고 해주셨던 게 기억나요. 많이 울었어요.
하퍼스 바자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소모품’으로 정의한 적이 있죠. 스스로를 밀어붙이듯 혹사시키고 난 뒤엔 어떻게 회복하는 편이에요?
추영우 일단 전 왁자지껄하게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고요. 영화는 좋지만 공부하듯 보게 되니 환기가 되는 시간은 아닌 것 같아요. 쉴 땐 주로 애니를 봐요. 제가 애니를 많이 좋아하거든요.(웃음)
하퍼스 바자 주지훈 선배 자랑에 열을 올릴 때만큼이나 환한 미소를….(웃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요?
추영우 지금의 최애로는 <도쿄 리벤저스>를 꼽겠습니다. (쭈뼛쭈뼛 휴대폰 잠금화면을 보여주며) 여기… 배경화면도.(웃음) ‘사노 만지로’라고, 주인공은 아닌데요. 제일 세서 좋아해요.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서브 캐릭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어떤 작품을 봐도 서브 남주에게 마음이 가거든요. 피겨도 그런 캐릭터들만 모아요.

하영
하퍼스 바자 화보 속 모습과 달리 이번 작품에는 거의 맨 얼굴로 등장하죠. 야근이 일상인 5년 차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았어요. 처음 오디션 보던 날, 기억나요?
하영 드라마 촬영 땐 매일 편한 옷만 입다가 오늘 영우랑 선배님이 낯설어하더라고요.(웃음) 생생하죠. 워낙 재밌게 본 웹툰이어서 더 욕심이 났어요. 오디션에서 처음 백강혁 교수를 만나 병동에서 나가라고 말하는 장면을 연기해야 했는데, 실제 간호사분들의 영상을 찾아보고 힌트를 얻었어요. 업무 강도가 높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살짝 심드렁한 톤으로 연기했어요. “따끔” 하고 주사를 놓은 박진주 선배님 개그와 비슷하게.(웃음) 그 모습을 감독님께서 재미있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캐릭터 소개를 보면 ‘백강혁에게 휴머니즘을 일깨워주는 인물’라고 쓰여 있죠. 장미를 연기할 때 원작과 한 끗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심한 점은 무엇인가요?
하영 장미는 별명인 ‘조폭’처럼 중증외상센터의 존립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아요. 감독님께서 원래 제 성격처럼 털털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린 모습을 원하셔서 좀 더 밝은 모습이 더해졌죠. 백강혁, 양재원이 천재, 엄친아 캐릭터이니 저는 일상적인 텐션을 살려야 다르게 보일 것 같았어요. 얼굴을 막 문지르거나 땀 흘리며 뛰어다니곤 했는데, 외적인 모습에 신경 쓰지 않을수록 몰입감이 생기더라고요. 어느 순간 되게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사전 리딩을 7시간씩 밀도 있게 마쳤다고 들었어요.
하영 한 장면 한 장면, 이렇게 디테일하게 분석한 건 처음이었고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질문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고 나서 현장에 가니 훨씬 편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었고요. 티저 영상에서 항문을 치료하다 제가 “뭔 똥구멍 같은 소리야” 하는 대사를 하는데, 그것도 자연스럽게 나온 대사였어요.
하퍼스 바자 주지훈, 추영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오늘 촬영장에서도 무척 편해 보이던데요.
하영 선배님은 늘 “더 하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봐주고, 먼저 몸을 쓰며 마음 놓고 제 반응을 받아주셨어요. 사실 첫인상은 무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완전 츤데레 스타일이셨죠. 대본으로 볼 땐 재미있을 거라 예상 못한 장면도 다 살려내는 걸 보고 ‘어나더레벨’이라 생각했어요.(웃음) 영우는 롤이 돌면 그 즉시 바로 몰입하는 타입이거든요. 감정의 스펙트럼도 다양하고요. 동생이지만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촬영하고 나서 그날그날 느낀 점을 메모장에 적어두는데 죄다 선배님과 영우가 이렇게 해줘서 편했다,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하퍼스 바자 원작의 팬 입장에서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매력을 한 가지 꼽아본다면요?
하영 캐릭터 각자의 매력이 한층 진해졌달까요. 웹툰 속 백강혁은 마냥 조각미남 느낌이었다면 주지훈 선배님이 연기한 강혁은 다혈질인 성격조차 인간적으로 이해가 가는 인물이에요. 영우가 맡은 양재원 또한 코믹한 요소가 많아요. 저 모니터하면서 배 찢어지게 웃었거든요. 자신 있게 말씀드릴게요. 정말 재밌습니다.(웃음)
하퍼스 바자 어느덧 배우의 길에 접어든 지도 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죠. 학부 때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중 돌연 중퇴를 했어요. 새삼 그때를 돌아보면 어떤 마음으로 배우가 되길 결심한 건가요?
하영 대학원을 다니던 중 영상에 관심이 생겨 작법 수업과 함께 연기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첫 수업을 듣자마자 ‘이거 해야 될 것 같아’ 생각이 들었어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더 늦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싶었죠. 여태껏 느끼지 못한 감정을 표출하고, 상대 배우와 감정을 주고받는다는 느낌이 너무 짜릿했고 어쩌면 이런 몰입의 순간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찾아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화영, <이두나!>의 진주로 한 작품씩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하영이 확실히 각인될 것 같다고 추측해봐요. 올해 세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영 기존에 맡은 역할들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서 오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번엔 외적인 표현법을 넓히면서 느낀 쾌감이 컸어요. 연초의 목표는 항상 같아요. 아쉬움 없이 더 몰입하고 싶다, 감사한 작품 하나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하퍼스 바자 다음 작품 촬영에 들어가기 전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하영 조금은 심심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릴스나 쇼츠를 조금만 보려 하고, 게임을 좋아하는데 하루에 딱 두 시간만 하고. 운동도 매일 하고 있고요.(웃음) 이번 작품에 달리는 장면이 너무 재밌어서 언젠가 제대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Credit
- 에디터/ 안서경(주지훈, 하영), 고영진(추영우)
- 사진/김영준
- 스타일리스트/ 양유정(주지훈), 박선용(추영우, 하영)
- 헤어/ 임해경(주지훈), 안미연(추영우, 하영)
- 메이크업/ 임해경(주지훈), 유혜수(추영우, 하영)
-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 어시스턴트/ 정지윤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Summer fashion trend
셀럽들이 말아주는 쏘-핫 여름 패션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하퍼스 바자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