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푸른 뱀의 해'에 찰떡인 주얼리가 있다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난 불가리 세르펜티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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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펜티 라는 우주

2023년 세르펜티 75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Beyond Time>에 실린 세르펜티 브레이슬릿 워치들.
작년 11월 말,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그 의미를 더하는 세르펜티 컬렉션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자 이탈리아 로마로 떠났다. 캄포 마르치오 지역의 심장부인 아우구스투스 황제 광장에 자리한 불가리 호텔 로마에서 시작된 이번 여정은 불가리의 하이주얼리 연구소 탐방, 비아 콘도티 10 스토어에 자리한 헤리티지 갤러리인 불가리 도무스(Domvs, 라틴어로 ‘집’을 의미) 전시 관람을 비롯해 세르펜티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세르펜티 브레이슬릿에 적용되는 투보가스(Tubogas) 공법으로 완성한 헤리티지 피스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최근 공개된 ‘세르펜티 인피니토(Serpenti Infinito)’ 캠페인을 VR로 체험하니 그야말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느낌이었달까. 시내 곳곳에 자리한 세르펜티의 역사와 발자취를 찾아 나선 여정의 마지막 순서, 로마 가이드 투어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아울러 이번 트립이 더욱 특별했던 건 불가리 주얼리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치아 실베스트리에게 메종의 다양한 보석을 소개받을 수 있는 ‘젬스테이블(Gemstable)’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 루치아의 오피스로 초대된 소수의 프레스는 들어서자마자 테이블 가득 놓인 보석과 스케치, 화려한 하이주얼리 피스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오는 2월에 공개될 새로운 세르펜티 하이주얼리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녀에게 무엇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는지 묻자 “세르펜티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초점이자 큰 도전은 미래를 향한 창의성을 투영해 항상 새로운 제안을 제시함으로써 이 상징이자 브랜드의 심벌인 뱀에 대한 변화무쌍한 본질을 강조하는 것”이라 답했다. 또 세르펜티 디자인의 핵심 과제는 혁신과 전통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 덧붙였다. 다음은 루치아와 나눈 불가리와 세르펜티, 그리고 주얼러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뱀은 강력한 상징성을 지녔다. 세르펜티 컬렉션을 착용함으로써 동시대 여성들이 어떤 기운을 받길 바라는가? 세르펜티는 힘, 대담함, 매혹, 독립성, 결단력 등을 표현하며 강인하고 영향력 있는 여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아이콘이 되어왔다. 세월이 흐르며 이 디자인은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여성의 성장과 자기실현의 여정에 동행했고 상징성을 가진 아이콘으로 진화했다. 세르펜티는 착용자의 몸을 감싸며 끊어질 수 없는 깊은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현대적 컬렉션인 세르펜티 바이퍼, 세르펜티 팔리니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세르펜티 투보가스 컬렉션은 낮부터 밤까지, 어떤 환경과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또한 불가리의 세르펜티 하이주얼리는 여성의 대담함과 강인함을 투영해 착용자가 지닌 매혹적인 매력을 발산하게끔 해준다.
이번 트립에서 가장 좋았던 경험 중 하나는 당신이 일하는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이다. 사무실 벽을 가득 채운 다양한 사진,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까지 오게 된 모든 이벤트, 사람, 창작물 등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여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 사무실에 들어오면 나와 나의 열정 그리고 우리가 이루어온,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갈 멋진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런 공간과 분위기는 나에게 에너지를 충전해주고 힘을 실어주며 창의력을 불태울 수 있는 원천이 된다.
18세에 이 세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전공도 생물학이었다고 하던데 보석과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나? 아직도 미스터 불가리의 사무실에 처음 들어섰을 때 테이블 위에 놓인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보석을 마주했던 순간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건 첫눈에 반하는 사랑과도 같았다. 다양한 색상과 조합을 실험하고 새로운 창조물을 상상하고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었다. 불가리 형제들은 이러한 내 성향을 바로 알아봐주었고 그들의 기술을 가르쳐주기로 결정했다. 그 가르침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스톤 헌팅(Stone Hunting)’은 불가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2022년엔 그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더 드림(Inside the Dream)>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톤 소싱은 창작 과정의 핵심적인 단계다. 여행을 통해 얻는 영감이 가장 크고 강렬하다. 나는 여행 속에서 수집한 풍경, 문화, 다양한 발견으로부터 깊은 영감을 얻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젬스톤 구매 디렉터를 겸직하는 것은 이 분야에서 정말 독특한 일이며, 이를 통해 창작 과정의 가장 초기 단계부터 시작해 보석을 선택하고 작업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물론 각 단계에서 나와 함께 일하며 끊임없이 아이디어와 제안을 주고받는 훌륭한 팀들의 지원도 늘 받고 있다. 뛰어난 품질의 젬스톤을 선택하는 주요 기준은 컬러, 투명도, 그리고 모양과 크기 사이의 비율을 의미하는 컷이지만 보석의 시각적인 매력도 중요한 요소다. 무엇보다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접 만져보고 그 에너지를 느끼는 것이다.
하나의 주얼리에 담긴 다양한 보석을 보고 있노라면 그 컬러 조합에 감탄할 때가 많다. 그런가 하면 지난번 ‘에테르나’ 하이주얼리 컬렉션의 세르펜티 네크리스처럼 압도적인 다이아몬드 세팅의 피스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컬러풀한 주얼리와 화이트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구상함에 있어 고려하는 바가 다른가?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창작 과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유색 보석으로 작업할 때는 원석 그 자체에서 프로세스가 시작된다. 보석은 주요한 영감의 원천이며, 색상과 형태, 그리고 보석에서 받는 느낌과 감정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구체화시킨다. 보석을 보자마자 그 에너지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거기서부터 작품이 만들어지는 거다. 반면에 다이아몬드가 중심이 되면 그 과정은 콘셉트에서 시작한다. 먼저 작품의 디자인, 구조, 전체적인 구성을 구상하며 구체적인 형태를 그린다. 또한 어떤 접근방식을 택하든 디자인 팀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한다. 모두가 완벽한 결과를 얻기 위해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협업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완성해낸다.
현재 가장 희귀한 보석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기에 점점 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보석은 무엇인가? 현재 가장 희귀한 보석은 루비로, 그 가치는 희귀도에 정확히 비례하여 상승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유색 보석의 가치는 앞으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유색 보석의 활용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유색 보석들과 함께 사용했을 경우 그 창조적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좀 더 개인적인 질문을 해보려 한다. 스스로를 위한 주얼리를 만들기도 하나? 물론이다. 특히 링을 디자인하는 걸 매우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칵테일 링과 이어링.
당신은 굉장히 우아하고 패셔너블한 여성이기도 하다! 어떤 데일리 룩을 즐기는지, 또 그럴 땐 어떤 주얼리를 자주 착용하는지 궁금하다. 내 스타일을 표현하자면 ‘시크하면서도 클래식하다’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셔츠, 재킷, 팬츠를 즐겨 입는데 여기에 내가 사랑하는 주얼리를 레이어링하여 개성을 더한다. 컬러풀한 주얼리와 모네떼, 투보가스, 세르펜티 제품을 다양한 길이와 라인으로 믹스 매치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주얼리, 특히 브레이슬릿 없이는 절대 외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로움’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삶에 있어 주얼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주얼리는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난 단순히 주얼리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그것이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누군가가 주얼리를 착용하고 조합하는 방식을 보면 그의 기분이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다고.
Credit
- 사진/ ⓒ Bvlgari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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